나의 고향 여행기(갓 태어난 새끼염소의 죽음)

in #dclick6 years ago


<대문사진: imrahelk님 제작 및 기증>

1. 갓 태어난 두 새끼의 죽음

불과 일주일도 안되어서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새끼 염소 두 마리가 죽었다. 내가 조금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지금이 여름도 아닌데. 나는 여름과 같이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에 독서실을 갔다가 저녁에 집으로 복귀했는데. 할머니가 두 새끼가 죽었다고 알려주셨다.

지금 1마리 암컷 염소가 임신 중인데. 초유만 먹이고 내 방으로 데리고 와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만 돌보아야겠다. 그리고 상태를 보고 다시 마굿간에 보내야겠다. 

염소는 아버지의 재산이라 내가 관여하지 않았는데. 두 새끼의 죽음을 보고 염소와 관련된 유투브 영상을 보았다. 어미염소가 반드시 새끼염소를 보살피고 돌보는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만약 어미염소가 낳은 새끼는 돌보지 않는 행동을 하면, 자기의 의지대로 다닐 수 있을 때까지 따로 길렀다가 다시 무리에 방사해야 한다.

20분만 투자하면 알 수 있었던 지식이었고, 조금만 신경쓰면 살릴 수 있는 생명이었다. 우리에게 염소는 팔아서 이윤을 남길 재산이지만, 함께 하는 동안만은 건강하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염소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지식을 얻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책이고, 다음은 인터넷이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염소 아이 동물 야수의 새끼 어머니 소녀 어린이>

2. 따뜻한 곳에 편히 뛰어 다니길...

오늘 두 어린 양을 양지가 잘 드는 곳에  묻어 주었다.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거나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빌면서...

그리고 내가 생명을 너무 허무하게 죽인 것은 아닌지... 죄책감도 든다. 키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키우지 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건만... 나는 실천하지도 못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그리고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할께.

<사진출처: 픽사베이/ Mati 여자 천국 게이트웨이 구름 라이트 안개 문의낙원 아름다운 여자 입구>

3.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모습

생전에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이 키운 소를 파실 때면, 항상 소들과 함께 점심시간을 보내셨다. 그리고 마굿간에 남은 소들의 등을 긁어 주었다. 나는 그 모습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미물들도 감정이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내 눈에는 이 소나 저 소나 그저 같은 소였다.

그러나 나도 염소에게 밥을 주고 가끔 마굿간 청소를 했을 뿐인데. 어느새 정이 생겼다. 올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어린 염소를 볼 때면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 와중에 죽은 새끼 염소를 핥으며 우는 어미 염소를 보았다. 할아버지께서 소의 등을 어떤 마음으로 긁어 주었을지 느껴진다.

무엇인가 유한한 것을 기른다는 것은 큰 책임이 따르는 결정이다. 그것이 비단 자녀가 아니라도 유한한 생명체를 기른다는 것. 결코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하여서는 안 될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는 그 어미염소에게 죄를 지은 것이다. 내일 아침에 염소밥은 내가 주려 올라가야겠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진출처: 픽사베이/ 슬픔 용서 슬픈 사람들 기독교 종교적인 종교 신앙 영적 기도 여자 가정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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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들아 좋은 곳에서 푹 쉬렴!

마음이 착하고 따듯한 불가다.... 이제 알았네요

느끼는 심정을 글로 표출하기 보다는
리스팀하며 심정을 한분이라도 더 공유하기를 바래보네요

생명의 무게를 느꼈군요.

배워가는 과정인거지요. 다음엔 잘 할거잖아요^-^

근데 염소가 걷는데 오래걸리진 않나?(얼마전에 책을 본 거 같은데;;;;;ㅋ)

안타깝네요.
어느 동물이든 새끼의 죽음은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 곡이 생각나네요.
(디클릭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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