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기적인 부모였던 나

in #dclick6 years ago

개인적으로 딸아이 예고 실기 입시가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딸아이 어린이집 시절부터 줄곧 한 학교만을 바라보며 준비한 예고 입시입니다. 일반 예고와는 달리 학교 내신도 거의 전교 1등급 수준으로 준비를 해야했기에, 딸아이는 솔직히 다른 아이들의 3~4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주말에 맘 편히 쉬어본적이 없어 어쩌다가 딸아이가 주말에 스케쥴이 없으면 그냥 멍하니 집에서 TV 보는 것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알고, 노는 것도 기술이라도 했던가요...)

암튼 그렇게 어언 약 10여년의 준비를 거쳐 이제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마지막 일주일 원서접수 기간에 실기시험 동영상이 공개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딸아이를 실질적으로 입시 준비를 해주셨던 선생님께 갑자기 일이 생겼습니다. 선생님 아버님께서 위독하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초는 아마 수업이 불가할 듯 합니다.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입니다. 그동안 나는 딸아이의 합격만을 위해 기도해왔지, 딸아이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는 수업료만 드렸지, 선생님을 위한 기도는 단 한 글자도 안드렸구나!!!

모든 것이 주변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일이 잘 되는 것인데, 그동안 그 주변의 도움을 잊고 그저 내 자식만을 위해 기도한 제가 무척 죄스러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 아버님의 쾌차이겠지요. 또한 선생님 마음도 무거우실테니 조금이라도 부담감을 덜어내실 수 있도록 저희도 따로 준비를 해야할 듯 합니다. 계시면 계신대로, 안계시면 또 안계신대로 그동안 지도해주신 가르침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딸아이의 집중적인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쓰고자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안나더라도 샘께는 위로의 문자라도 한 줄 드리고, 걱정마시라는 말씀 꼭 올리고 싶습니다.

진인사하고 대천명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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