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코딩 교육 게임 폴드-잇!

sangwookk (52)in #dclick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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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BoardGameGeek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은 코딩 교육 보드게임인 '폴드-잇'을 개봉하고, 리뷰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먼저 게임 박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박스 윗면. 짠!

폴드-잇은 행복한 바오밥에서 출판한 코딩 교육용 게임인데요. 행복한 바오밥은 아이들 교육용 보드게임을 많이 내놓는걸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보드게임 퍼블리셔입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각자 요리사가 되어, 다른 요리사들보다 먼저 요리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스 옆면에는 퍼블리셔인 행복한 바오밥의 로고가 아래에 있고, 그 위에는 옷 살 때 따라오는 태그?같은 모양으로 게임의 대상 연령, 게임 인원, 게임에 걸리는 시간이 알아보기 쉽게 아이콘으로 그려져있습니다. 보드게임이 아니라 패브릭 게임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

박스 뒷면에는 게임 방법이 간단히 적혀있습니다. 주문서 카드의 그림을 확인하고, 손수건을 접어서 요리를 완성하라고 되어있네요. 가장 늦거나 엉뚱한 요리를 하면 별 토큰을 잃는다고 합니다.

궁금해서 참을 수 없어요... 당장 내부를 봐야겠어요!

뚜껑을 열면, 가장 먼저 게임 설명서가 있습니다. 게임설명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적혀있었습니다.

게임 설명서를 꺼내면, 그 아래에 손수건 5장이 비닐 포장되어 있습니다. 손수건에는 뚜껑에 그려져 있던 것처럼 16개의 요리 그림이 앞 뒤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비닐 뜯어내고 한 컷!

손수건을 들어 내면, 빨간 카드더미와 파란 카드더미, 요상하게 생긴 나무 토큰, 그리고 무언가를 위한 빈 공간이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찍지 못 했는데, 카드 더미 밑에는 별 토큰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저 빈 공간은 별 토큰을 위해 비워놓은 자리였던 거죠! 게임 트레이 제작자들 천재...bb

나무 토큰에는 Fold-it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워요!

카드 앞면에는 요런 식으로 요리 그림이 1개에서 4개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설명서를 보니, 파란 카드는 쉬운 난이도, 빨간 카드는 어려운 난이도라고 하네요. 위 사진은 빨간 카드입니다!

박스 구성품을 모두 끄집어 내고 게임을 세팅하는 모습입니다. 카드 더미들은 뒷면으로 쌓아서 더미를 만들어 놓고, 각자 손수건 하나, 별 토큰 세개씩 가집니다. 이 상태에서 플레이어 수보다 하나 적은 수 만큼 나무 토큰을 중앙에 놓으면 세팅 끝입니다.

게임 방법

플레이어들 중 한 명이 파란 카드와 빨간 카드 중 선택하여 카드를 뒤집습니다.
이 때, 카드 앞면에 그려진 요리 그림'만' 나오도록 손수건을 빠르게 접어야 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 처럼요!

출처:BoardGameGeek

손수건을 접은 사람은 재빨리 나무 토큰을 집어옵니다! 나무 토큰은 플레이어 수보다 하나 적기 때문에, 가장 늦게 접는 사람은 나무 토큰을 얻을 수 없습니다.

나무 토큰을 가져오지 못 한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별 토큰 중 하나를 제거합니다. 별 토큰이 나의 생명인 셈이죠.

이 과정을 반복하여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별 토큰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최고의 요리사가 됩니다!

여기까지 폴드-잇의 개봉기와 간단한 게임 설명이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 게임에 대한 저의 생각을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난이도
아주 쉽습니다. 카드를 뒤집고, 손수건을 빠르게 접고, 나무토큰을 집어오면 끝! 게임 규칙을 누구에게나 3분이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쉽고 빠르게 규칙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아이들을 테이블에 앉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리플레이성
다만 게임이 아주 쉽다는 것은, 그만큼 반복적으로 플레이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말합니다. 게다가 카드가 모두 42개로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여러번 플레이할수록 아예 손수건을 접는 패턴을 외워버릴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고인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이죠. 이는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아트워크
손수건의 디자인이 너무 예쁩니다. 요리 그림도 귀엽고, 색감도 알록달록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하죠(사실 저도 좋아해요...). 그리고 나무 토큰의 모양을 보면 플레이어들이 쉽게 집어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게임의 시스템
폴드-잇은 2016년에 우리나라 보드게임 디자이너 고태윤(고요한이라는 이름도 쓰시던데, 뭐가 본명인지는 잘 모르겠어요.)님이 보드게임계에 최초로 '천접기'라는 시스템을 선보인 게임입니다. 당시 독일의 보드게임 박람회 Essen Spiel '16에 등장하여, 꽤 주목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참신했다는 의미죠.
많은 주목을 받은 덕에 고태윤님께서는 천접기 시스템의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계십니다. 며칠전에 있었던 Essen Spiel '18 에서도 천접기 시스템의 게임, '매직 폴드'를 선보였습니다! 저는 아주 기대하고 있어요! :)
그 외에 폴드-잇은 플레이어들의 순발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할리갈리와 유사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할리갈리를 재밌게 즐기셨던 분들은 조금 더 머리를 써야하는 이 게임도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테마
이 게임은 손수건을 빠르게 접어서 요리를 완성해야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요리사라는 테마가 손수건을 접어야 하는 이 게임의 시스템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나는 요리사인데, 손수건을 빨리 접어야 한다? 굳이 연결점을 찾아보자면, '손놀림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한다' 가 되겠는데, 아무래도 직관적이지 않고, 요리사라는 테마 몰입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총평
폴드-잇은 게임 시스템의 참신함과 아름다운 손수건 디자인이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쉬운 난이도 때문에 성인 입장에서는 반복적으로 플레이하지는 않을 것 같다만, 어려운 게임을 하다가 중간에 쉬어가는 게임으로 플레이하면 좋아 보입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파란 카드는 정말 너무 쉽지만, 빨간 카드는 꽤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용 게임이라고 얕보면 안 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수건을 요리조리 접어보면서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도 보고, 다음에는 이렇게 접어봐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물론 어른들도..). 참신하고, 예쁘고,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에 취미를 붙인지는 7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마이너한 취미라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보드게임 소개글을 통해서 사람들이 보드게임에 조금이라도 보드게임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해보았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ㅎㅎㅎ 앞으로도 보드게임글 종종 쓰려구요!

사진찍는걸 방해하는 자의 빠른 손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