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Q정전 | 루쉰 저, 정석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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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이 동해서 사 놓은 책이 천 권이 넘는다. 특히 '세계문학선'은 평생 마음의 짐이다. 줄거리만 읽어도 다른 사람들과 지적인 대화가 가능하기도 하고, 읽는다고 해서 더 티낼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실제 읽으면 작가의 숨결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루쉰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

그 많은 '세계문학선' 중에서 루쉰을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쑨원과 더불어 귀동냥으로 익숙한 작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루쉰이 아큐정전을 쓰게 된 계기를 작품 앞에 '자서'에 설명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응시하는 것이 정도(正道)로 여겨졌던 만큼, 나처럼 소위 양무(洋務, 서양 학문에 힘씀)나 배운다고 하는 것은 출세길이 막혀버린 자들이나 하는 짓거리로서 영혼을 양놈 귀신에게 몽땅 팔아먹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에, 멸시와 배척이 극심했다.

서양 학문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사회는 아직 근대화 전이다. 구한말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의사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사람을 속이는 일종의 사기꾼이라는 사실이었다. 그와 함께 그들에게 속아넘어간 환자나 그 가족에게 무한한 동정심을 느꼈다. 그리고 번역된 역사책을 통해 일본의 유신은 대부분 서방의 의학에서부터 발단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루쉰의 아버지의 병 치료로 인해 넉넉한 집안은 몰락했다. 위 계기로 의학을 공부했다.

그 영화 사건이 있고부터 나는 새로운 것을 느꼈다. 즉 의학이란 결코 중요한 것이 못 되며 국민이 우매하면 아무리 체격이 건장하고 우람해도 무의미한 공개 처형의 관중 노릇밖에는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에 비한다면 병에 걸려 죽는 것쯤이야 그다지 불행한 것이 아니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의사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 느끼고 인생의 진로를 바꾸었다.

그 누가 나처럼 어렸을 적에는 남부럽잖게 살다가 몰락해서 곤궁에 처해보았을까? 나는 그와 같은 과정에서 세상 사람들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아큐정전의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작품해설에 보면

그는 반(半)봉건, 반식민지적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구미를 좇는 근대주의와는 대치되는 자리에 섰다. 동시에 그는 외국의 사상과 문화를 치밀하고 확실하게 번역하고 소개하는 것을 중시했다.

외국의 뛰어난 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은 훌륭한 작품을 창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아Q정전

아Q(阿Q)는 사람 이름이다.

중국의 전기(傳記, biography)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열전, 자전,내전, 외전,별전, 가전, 소전 등등. 아Q는 그럴만한 위인이 아니다. 관용구에서 따와서 정전(正傳)이라 지었다고 루쉰은 말한다.

아Q는 죽기 직전 난생 처음으로 붓을 잡아본,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시정 잡배이다. 그 찌질한 모습은 작품 전체에 수도 없이 나오는데, 직접 읽어보는게 좋을 듯 하다. 읽는 내내 훌륭한 문학작품에 기대할만한 뛰어난 작품성이나 긴장감을 찾을 수 없었다. 강자에게 한 없이 비굴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주인공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눈 앞에서 보는 듯 하여 읽는 내내 괴로웠다.

힘이 조금 센 사람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힌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더 약한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었다. 1등부터 100등까지 힘 센 순으로 세워놓으면 2등부터 99등이 비슷하게 행동한다. 그 모습이 너무 익숙하여 읽는 내내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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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romisteem 주 1회 독서 후 서평쓰기 #12 참여자분들 모집중에 있습니다 :) ^^

쉬었다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명작이죠. 고등학교 때 읽었을때와 지금은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아서 저도 서재를 한번 뒤져봐야겠습니다.

찌질함이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내가 다 민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맞아요. 민망해서 빨리 끝나길 빌게 되더라구요. 작가가 부자였다가 가난한 처지로 바뀌면서 많은 걸 느꼈나봐요...

천권의 책이라니 굉장히 멋지고 대단합니다!^^

포스팅 주제가 1천개 남은 셈이죠.. 평생 써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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