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잡은 피래미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연락하고 지내는 출판사 대표님이 계십니다. 요즘 출판 시장이 스팀잇 시세보다 더 막막하지만 그래도 버티는 분이십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고, 지하실인지 알았는데 땅굴을 파고 있는 출판시장. 그래서 책을 그냥 받기도 미안한...

새 책이 나왔다며 서평을 실어줄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 지난번과 비슷한 대답을 해야 했습니다. '제가 요즘 책 활동을 잘 안 해서 예전같지 않아요. 그전에 알던 사람들도 이제 하나둘 책에서 떠났고, 새 블로거들과 친해져야 하지만 애 둘 키우느라 시간을 못 냈더니 블로거들과 교류가 별로 없네요. ㅎㅎㅎ'

독서모임 두세 개 나가면서도 또 독서모임 하나 만들어서 운영하곤 했던 게 불과 몇년 전입니다. 결혼하면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큰아이 발달지연으로 이젠 아빠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거든요.

이렇게 사람은 내부적 외부적 요인에 의해 변하게 됩니다. 스스로 선택했든 안 했든 우연이든 필연이든간에요. 제가 스팀잇을 선택하면서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거의 버려두게 된 것처럼요. 작년까지만 해도 파블이니 어쩌니 하면서 블로거였고, 독서모임 주도하던 페이스북에서 나름 알려진 책중독자였지만, 이젠 철저한 자본주의 법칙 아래 영향력 제로인, 피래미 작가이자 스티미언인 것처럼요.

블로그는 열심히만 하면 열심히 한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블로그를 했고 책리뷰를 1,000여개 썼고, 포스팅이 수만개. 그만큼 활동했더니 파워블로그란 명칭이 붙었고, 제가 책리뷰를 쓰면 어느정도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선 다양한 독서모임에 참여했고, 직접 독서모임도 운영하면서 페이스북 유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은 독서모임도 운영한, 영향력 있는 책중독자였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에 오니 저는 그냥 피래미더군요. ㅎㅎㅎㅎㅎ 아무리 노력해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피래미. 스팀잇은 스파가 전부니까. ㅎㅎㅎㅎㅎ 첨엔 자본주의의 극치인 스팀잇이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또 변하더군요. 이젠 스팀잇에 적응했습니다. 스파 없으면 어떤가요. 독자님들만 있으면 됩니다. 수익 없으면 어떤가요. 어차피 블로그나 페이스북 할 때도 수익따윈 없었습니다. 저는 독자의 사랑과 응원으로 힘을 얻는 작가가 됐으니까요.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제게 작가라는 이름을 주진 못했습니다. 책파워블로거와 책중독자 책모임 대장 정도의 명칭을 줬지요. 하지만 스팀잇은 제게 '작가'라는 명칭을 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팀잇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작가로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스팀잇이니까요.

음... 이런 글을 쓰려고 한 건 아닌데... 쓰다보니... 철야했더니 정신이 몽롱~~~ 헐~~~ 암튼... 스파도 없고 영향력도 없는 피래미 스티미언이지만, 저는 작가입니다. 그래서 스팀잇이 사랑스럽습니다. 작가로 살게 해줬고, 좋은 독자님들 만나게 해줬고, 또 다른 좋은 작가님을 만나게 해줘서. 어디 채널에서 여기 스팀잇보다 더 좋은 양질의 글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 포함 우리 스티미언님들은 땡잡은 독자입니다. 보팅으로 댓글로 응원하면 멋진 글이 마구마구 올라오니까요. 피래미지만 그래도 땡잡은 독자라서 좋은 글엔 풀보팅을 마구마구 누릅니다. 제가 스파가 적어 아쉬울 정도의 좋은글을 만나면 스파업을 해서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니까 열심히 댓글로 응원합니다. 우린 땡잡은 독자니까요.

스팀잇은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저를 행복한 작가로 만들어줬고, 땡잡은 독자로 만들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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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많이 어렵다는건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갑자기 출판사의 수익구조가 궁금해지네요!

출판시장 죽었다는 말은 10년 전부턴가 나온 것 같고,,, 스마트폰 보급되면서 이젠 두 번 죽을 수도 없으니 다들 죽은듯 있다고 하네요. 버티는 자만 남는 거죠 뭐.

나하님의 애독자로써 응원합니다~

일럭님 같은 애독자님 덕분에 행복합니다. ^^

보팅, 디클릭으로 함께 응원드려요 :)

응원 고마워요. ^^

플랑크톤으로서 무한 공감해요. 요새 보팅마나가 너무 금방 동이 나서 스파업을 하고 싶단 욕구가 마구 올라와요 ㅋㅋ

스팀잇이 아니였으면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좋은 독자와 작가가 넘치는 스팀잇 세상을 만나게 되서 행운입니당:D!!

스파가 100이나 500이나 1000이나 별 차이는 없어 보여요. 뭐, 1만 정도 아닐 바엔... 다 피래미거나 플랑크톤이거나. ㅎㅎㅎㅎ

여긴 좋은 작가가 많아서 좋아요. 읽는 재미가 있달까... 고물님도 멋진 작가님이시고요. ^^

응원해요 저도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를 안하고 있네요 돌아보니 ^^
홧팅!!!!

머리도 나쁘지만 멀티가 안 돼서 두 가지 이상을 못하는...ㅎㅎㅎ

진심어린 글에 응원 합니다.
힘내세요.~^^

응원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

응원합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 보클로 응원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푹 빠져 읽었네요.
그렇게 흘러 오셨군요. 멋진 흔적을 남기셨고, 또 남기고 계신거군요^^
제가 웹툰 작가를 꿈구고 있는거 아시나요?
최근에 새로운 내용을 쓰려는데 글이 막혔어요 글을 잘 쓰지 못하니 스토리 쓰는게 나아가질 못하네요.
어떻게 쓰면, 술술 풀릴까요?
지금 막힌게 큰 틀로 잡고 시작 했는데, 1화,2화 나누며 쓰려니 25화 가지 풀어 쓸 내용을 못 넣겠네요.
다른 내용은 이러지 않았는데... 이 내용만 그러네요 ㅡ ㅡ:
이럴댄 어떤 방법이 좋은지 조언 가능 할까요?

댓글 디클릭.jpg

제 소설을 웹툰으로 그리시면 됩니다. ㅎ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제가 제 소설을 웹툰으로 그려줄 사람 한참 찾다가 포기한 기억이 있어서... ㅎㅎㅎ)

음...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힘은 창의성인데요, 창의성은 새로운 걸 많이 접해야 좋아진다고 합니다. 책, 영화, 연극, 여행 등. 제 경우는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떨면 좋은 이야기들이 막 떠오르고, 책보단 영화를 볼 때 스토리가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그리고 신문기사도 큰 도움이 되는데요,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들 중에 은근 신문기사 읽고 소재를 얻어 쓴 소설들이 많습니다.

책, 영화, 연극, 여행, 신문, 수다. 요즘은 웹툰을 팀으로 짜서 한다고도 해요. 스토리가 잘 안 풀리는 웹툰작가와 스토리작가를 맺어주는 거죠. 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하셔도 됩니다. ^^

분량이 걱정이라면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을 좀 더 비중있게 다루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요즘 어떤 웹툰들 보면 분량 늘리려고 그림만 길게 잔뜩 넣고 떼우는 웹툰작가들 많아요. 댓글들 보면 비난글이 상당히 많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은 누군가가 도와주기 힘듭니다. 스스로 만들 수밖에요. 아니면 스토리작가와 함께 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모든 걸 잘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은 슈퍼맨이 아니니까.

진심 어린 답변 감사합니다^^
함께 하면 저야 영광이죠.
그림체가 맞아야 할것 같기도 하고,
아직 담아 낼수 있을지 도 모르겠고
재가 2019년 까지 가진 스토리로 해보고, 데뷔 해도
@naha님과 한번 해보고 싶구요^^
안되면 그때도 도움의 손 뻣겠습니다^^
아직 꼴에 혼자 햐조고 싶은지라.. 이해해 주세요 하하하 ㅡ ㅡ;

힘내세요. 파이팅!!!

매번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보클 꾹~~)

모자란 글 매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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