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부에서 투자로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요즘 내 머리를 들여다보면 ‘쓰레기’로 가득하다.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버리면서 또 중고차를 새로 마련하면서 쓰레기 관련 글을 두세 번 정도 쓴 적이 있다. 쓰레기,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다. 쓰레기에 세금을 매기고, 지구적으로 집행을 한다면?

이렇게 글을 정리하다보니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게 많다. 내친 김에 갈 때까지 가보고 싶다. 글쓰기의 목적이란 삶의 근원을 들여다보고, 지금보다 더 도약하는 데 있지 않는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쓰레기를 버리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보통 심각한 게 아니라는 건 느끼니까. 쓰레기, 그 끝을 확인하고 싶다. 더불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을까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이참에 쓰레기로 인한 내 안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다.

개인이 쓰레기를 되도록 적게 버리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와 환경 변화에 따른 쓰레기 배출에 대해서는 솔직히 속수무책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근원으로 한발 더 다가가는 나 나름의 방식이 엉뚱하게도 주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는 소액으로 주식 공부를 해왔다. 다양한 종목을 다양하게 사고 팔아보았다. 공부 삼아.

그 공부가 조금씩 정리가 된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늘 배우는 자세로 해야겠지만 쓰레기 문제를 계기로 이제 투자로 넘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내가 세운 몇 가지 원칙이다.

첫째 : 생활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 내가 잘 모르거나 관심 없는 주식은 하지 않는다. 흔히 테마주니 급등주니 하는 것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수소전기차나 바이오 그리고 대북 관련 주 같은 테마들이 그야말로 뜨겁지만 나로서는 생활 속에 실감하기가 어렵다. 대신에 생활에서 절실하게 또는 소중하게 겪는 것들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생활주(식)’라고 이름 짓고 싶다.

이렇게 해서 선택한 게 바로 쓰레기(폐기물 처리) 업종이다. 앞으로도 쓰레기는 비약적으로 늘어날 테고, 그 처리 비용 역시 크게 늘 것이다. 이를테면 자동차를 보자. 십년 전에는 친환경차라고 경유차에 대한 정책 지원을 폈다. 근데 지금은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를 지원하고,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는 정책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폐기물이 나오게 된다.

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파트 같은 낡은 건물을 대규모로 해체할 때 나오는 산업 폐기물은 엄청나다. 지난 70년대 이후 얼마나 많은 아파트를 지었나. 게다가 고령화 사회로 깊이 들어갈수록 방치되는 빈집도 늘어날 것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안전, 미관 훼손, 범죄와 연관된다.

둘째 : 경영자 또는 동업자 마음으로 투자한다. 기업 처지에서 보자면 단순히 돈을 벌 목적으로만 쓰레기 관련 일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환경과 후손을 생각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가져야 할 것이다. 돈에 눈이 멀어, 법을 어기는 경영을 한다면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 때문에 내가 투자할 업종은 정했지만 구체적인 기업을 정하는 데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을 알아보고, 회사 재무문석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들여다보고, 더 궁금한 사항은 회사로 연락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믿음이 생긴다면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투기에 가까운 단기 매매가 아니라 장기 투자가 가능하리라. 쓰레기 관련 주식에 투자를 한 워렌 버핏은 장기투자로 유명하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보다 더 획기적인 관련 기업이 나오지 않는 한 보유를 하는 셈이다.

셋째 : 수급 동향이다. 가능하면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을 한다. 이는 두 번째 항목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수급 동향에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혼자 좋아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여론이 받쳐줄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쓰레기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부쩍 등장하고 있다.

요즘 쓰레기를 해외로 수출하려다가 불법으로 밝혀져 우리나라로 되가져오는 일이 잦다. 참 부끄럽고 나라망신이다. 그야말로 할 짓이 아니다.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않다. 그러다보니 국내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 더미가 산을 이룬다. 환경부에서는 이렇게 방치된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으로 지난해보다 예산을 20배나 늘릴 정도다. 그러니 쓰레기 관련 주는 어쩌면 앞으로 갈수록 테마가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쓰레기 관련 주는 종합지수 흐름과 크게 관련이 없다. 생활에 밀착되니까 개별 기업의 실적과 맞닿아있다. 대충 몇 기업을 살펴보니 재미있다. 일 년 이상 신고가를 갱신하다가 최근 조정을 받는 기업도 있고, 4년쯤 조정을 받고 있는 기업도 있으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기업도 있다.
쓰레기1.jpg

아무튼 개별 종목을 선택하는 건 어렵지만 업종 자체는 매력이 크다. 내가 주장하는 ‘생활주’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주이자, 성장주이며, 테마주가 되리라고 본다. 생활에 꼭 필요한 일이며, 앞으로 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며, 사회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이슈가 될 테니까.

그럼에도 위험부담 또한 적지 않다. 누구도 자신이 사는 곳 가까이에 쓰레기 소각장이나 매립장이 들어서는 걸 원하지 않을 테니까. 이를 해결하는 길은 국민 모두와 지자체, 나라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수밖에.

여윳돈으로 투자를 하되, 큰 수익을 바라기보다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길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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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야말로 장기투자네요. 코인도 비슷하겠죠..
드디어 디클릭을...ㅎㅎ

디클릭은 경험삼아 그냥 한 번 ㅎㅎ
임대도 해야하고, 조회수도 많아야 하고...
게다가 디클릭은 알고리즘이 아직 좀 부족한 거 같아요.
비슷한 주제를 링크해야하는 데...

말씀하신 것처럼 관련 종목으로
'인선이엔티'가 옛날부터 유명하지요.ㅎㅎ

잘 아시는군요^^
고맙습니다.

우와 신기하네요.
저도 쓰레기 소각 관련주를 보고 있었거든요. 이제 중국도, 필리핀도 우리나라 쓰레기를 받지 않는다고 하니, 결국은 국내에서 소각하는 것 밖엔 답이 없겠다 싶어서요. 투자 마인드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굳굳!!!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많이 배울 게요

화이팅입니다~^^

전문가의 투자의견 잘 들었습니다.
저희집도 요즘 미니멀라이프로 쓰레기를 대폭 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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