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열광했던 것들|| #6 나는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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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국민학생이니?”라고 물어보면 “네?”하는 반문이 돌아온다. 생전 처음 듣는 단어라 그럴 테지만 어쩐지 아이들의 반문에 옛날 사람이 된 기분이다.

나는 국민학교를 다녔다. 지금은 모두들 초등학교를 다니지만 내가 초등교육을 받을 시기엔 초등학교는 없었다.
국민학교가 처음 생긴 건 1941년이다. 일제는 일왕 히로히토의 칙령으로 ‘황국신민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의미로 소학교를 ‘국민학교’로 바꿨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은 군국주의 청산을 위해 국민학교를 폐기하고 소학교로 명칭을 바꿨지만 정작 우리는 국민학교로 계속 사용하다 1996년이 돼서야 민족정기회복차원에서 초등학교로 변경했다. 지역마다 약간의 시간적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난 초등학교를 다닌 적은 없다.

처음에는 초등학교라는 말이 입에 착착 붙질 않았다. 초등학교라는 단어가 어쩐지 간질간질하고 민망하다고 해야 하나. 몸에 안 맞는 옷을 입는 것처럼 어색해 나도 모르게 국민학교라 더 많이 쓰고는 했다.

나이를 제법 먹은 지금은 초등학교라는 말보다 국민학교라는 말이 더 어색해져 있다. 지금 쓰고 있는 한글 프로그램만 해도 국민학교라는 단어를 초등학교로 바꿔주기 바쁘다. 컴퓨터도 국민학교라는 단어가 이제는 어색한 것이다.

아픈 의미를 지니고 시대 속 잊혀진 단어지만 나에겐 그저 어린 시절일 뿐이다.
어느 때보다 풋풋하고 때 묻지 않았던 때. 넉넉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던, 그래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아쉽고 그립기만 시간. 꿈으로 가득하던 그때, 나는 마지막 국민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그 시절 우리가 열광했던 것들 | 나는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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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무슨 학교를 다녔는지는 왠지 나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 매번 중학교 이후만 언급하고 있어요.

중학교 이후만..ㅋㅋ

저는 약간 자랑처럼 떠벌리고 다녔었는데 ㅎㅎ "니들 국민학교 졸업장 봤냐?" 뭐 이런 식으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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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클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국민학교!! 아픈 의미를 지녔지만 그 시절을 보낸 우리들에겐 소중한 단어죠!! 요즘 안쓰다보니 좀 어색하긴 하네요!

안 쓰다 쓰려니 어찌나 어색하던지요. ㅎㅎ 예전에는 입에 너무 붙어서 바꾸기 힘들었는데 말이죠. :)

보클 하고 갑니다요~

감사합니다. :)

보클하고가요~~
좋은하루 하세여~~

감사합니다. emartar20님. :)

저도 국민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마찬가지로 초등학교란 말이 더 입에 붙어요 이제..;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게 사실이었나봐요. 이제는 초등학교가 훨씬 입에 잘 붙는. :)

뜻도 이유도 모른 채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던...
못 외우면 때리던 그런 시절...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저녁 밥때면, 들어와서 밥먹으라고 아이들 이름 불리던 때네요. 요즘은 다들 학원 가고 손에는 스마트 폰이 쥐어져 있는 초등학생들...

등교할 때 왜그리도 국기에 대한 맹세를 시켰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학교에서는 안 그럴 테지만 당시에는 그걸 안하면 막 혼나고 했던 기억이. ㅠ

난 초딩!!

노노욤. 넌 직딩!

국민학교를 입학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세대로서 그때 무엇에 열광했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나이 들어 이사 온 아파트에서 보이는 학교는 참 아련합니다.

가끔 술 한 잔 먹고 제가 나온 초등학교를 갈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그렇게 넓어 보이던 운동장이었는데 이제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그만큼 큰 것일 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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