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책임은 학생 본인에게 있다.

in #dclick6 years ago

어제는 강의를 하러, 어느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 우리 장애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뇌기반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나는 똑똑하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도 아니다.
나는 흙수저 출신이고, 가진 것도 없었다.

세상은 이미 불공평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고, 남들보다 한 발짝 더 인내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본인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강의의 주된 내용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타지 시골에서 오일장을 돌며, 리어커에 옷을 싣고 팔았다. 시장 사람들에게 쌍욕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버지와 나는 묵묵히 옷을 팔았다.

나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냥 나는 내가 가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대학교에 나는 늘 앞자리에 앉았다.
아침 일찍 일어났고, 저녁 까지 공부했다.
방학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노가다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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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글을 썼던 "선생님과 짜장면"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준비했다. 담담히 내가 공부하고, 살았던 이야기를 전했다. 아이들의 눈은 반짝거렸다.



강의 후 교사 친구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일반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친구들이었다. 영재학급을 맡거나 과고나 외고에 입시 준비를 하는 친구들...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부를 열심히 작성하는 친구들... 면접을 도와주는 친구들... 너무나 바빠 보였다.

참... 이상한 모습이기도 했다.

왜 이리 학생의 진로를 위해, 교사들이 저렇게도 바쁘게 살아야 할까?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 왜 성공이라고 생각을 할까? 교육평가의 척도가 좋은 학교 많이 보내느 학교는, 좋은 학교 인가?

그렇다면 좋은 학교가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은?

그들은 교사들에게 아픈 손가락인가? 왜 그렇게 되어야 할까?

공부의 책임은 온전히 학생 본인에게 있다. 교사와 보호자가 약간의 자극과 방향성은 되어 줄 수 있을지언정, 그것은 온전히 학생의 것이 되어야 한다.

좋은 학교를 가는 것,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학생의 능력이자, 학생의 책임이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정규 수업 이후에, 국영수 중심의 방과후 수업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우리 나라에 "서울대"가 없어져야 우리 교육이 정상화 될거라는 말을 한다. 나도 어느정도 공감이 되었다.

좋은 대학교 이전에 나의 전공, 나의 적성에 대한 이야기는 ... 나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온데 간데 없다.

존경하는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제자가 나중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저 멀리서 그
학생이 잘 지내고 있다는 소리만 들거나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내가 그 학생에 좋은 귀감이 될 순 있으나, 내가 그 학생을 변하게 한건 아니다.

교사, 부모, 이웃, 친구, 책, 영화,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학생의 가치관과 삶이 변한다. 그 중심에 학생 본인이 있어야 한다.

상위 10%가 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복한 80%가 되기 위한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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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ctifit Report Card: October 28 2018

익산 국화축제에 조카들하고 놀러갔다 왔어요. 킥보드 위에 조카들 태우고 끌고다니느라 사진 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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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란 아직도 성공의 기준이 대학과 대기업 취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더 그런것 같아요. 사람들 인식이 바뀌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이네요....

대학은 몰라도 이제는 대기업에 더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기업 신입 연봉은 4000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2000에 머무르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 가네요. 이거 지속되면 답 없습니다.

본인이 뭐든 스스로 해야죠! ㅎ

디클릭하구 갑니다~

수업을 받는 사람의 의지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렇게 될수 있게 만드는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보클하고 갑니다.~

80% 행복한 세상이 올까요?
아마 가능 하지 않을 듯 합니다.

더 좋은 집에 더 좋은 차를 가지고 싶어하고 더 맛난 것 먹고 싶어하는 세상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눈높이를 낮추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감을 느끼도록 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교육에 가정에서 부터 입니다.
풍파에 흔들리지 마시고 좋은 선생님으로 계속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상위.10프로에 목메는 지금의 분위기 정말 안타깝습니다 ㅠ
우리 아이가 나중에 학교를 가서
abcteacher.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위 10%가 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복한 80%가 되기 위한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구절이 왠지 짠하네요. 실제로는 상위 10%만 행복한거 같아서
보클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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