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 만들기

in #daily6 years ago (edited)

설 명절~ 제사를 지내지 않는 시댁 덕에 많은 음식을 준비하진 않는 편이다
식구들 좋아하는 새우& 동태전에 갈비찜과 생선구이,삼색나물정도가 명절 음식 준비의 끝이다
그것도 요리가 전공이신 어머님 덕에 나는 재료준비와 주방보조만 하는 편이고 갈비찜 고기와 내장을 제거하고 반건조 시킨 생선은 어머님이 준비해 오신다

올해 벌써 8년차~ 이번에는 새우 동태 전 말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고민하다 어릴때 친정에서 만들던 동그랑땡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다진 고기(돼지고기, 소고기 반반)에 으깨서 면포에 짜 칼로 뭉겐 두부와 다진 야채(양파 파 당근)를 넣고 소금 후추 간하여 잘 섞어주면 동그랑땡 만들 재료가 준비된다
나는 파인컷이라는 다지기 도구가 있어 금세 야채를 다져 속재료를 준비했다

여기에 계란과 부침가루를 살짝 넣어 주면 동그랗게 만들기가 더 쉬워지는데..
어머님 말씀으로는 부침가루보다 빵가루를 넣어주면 더 맛있다고 하신다
집에 빵가루가 없어 그냥 부침가루로 대신 ㅜ

동그랑땡 만들 속재료가 있으면 이걸로 고추전과 표고전 깻잎 전을 함께 만들수 있다

고추는 좀 통통한 녀석으로 준비하고 반 잘라 속에 씨를 빼준다
뜨거운 물에 넣었다 바로 빼 주어 살짝 숨을 죽이고
앞뒤로 부침가루를 묻힌다음 동그랑땡 재료로 속을 채워 계란 입혀 구워주면 고추전 완성이다
재료를 온라인 마트서 주문했더니 날씬한 고추들이 오는 바람에 속 넣기가 힘들었다 ㅜ

표고도 작은 표고가 있길래 생표고를 주문해 두었더니..
원래 표고전은 말린 표고를 물에 불려 사용해야 쫀득하면서도 더 깊은 맛이 난다고 하신다
요알못 며느리 덕에 그냥 생표고로 표고전 진행~^^;
표고 대를 안까지 떼어내고 진간장 참기름에 살짝 간한다~ 요기에 다시 부침가루를 묻혀 동그랑땡 재료를 채우고 계란 입혀 굽기~

깻잎전은 깻잎을 씻어 물기를 턴 다음 부침가루 묻혀 주고 여기에 동그랑땡 재료를 넣어 반으로 접고 계란물 입혀 구우면 끝이다

그렇게 동그랑땡 속재료 하나면 동그랑땡, 고추전, 표고전, 깻잎전까지 다섯가지 전을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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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전과 명절음식들~
혼자 했다면 하루 종일 만들었을 음식들이지만..
아이들 설빔으로 옷한벌씩 사주고 싶으시다며 아침먹고 쇼핑갔다 점심 먹고 들어와 세시간만에 완성했다

내가 명태와 새우에 소금 후추 간하고 동그랑땡 재료 만들 동안 어머님은 오래 걸리는 갈비찜 먼저 준비하셨고~ 중간 중간 나물 삶아 무치시고 고추, 표고, 깻잎 재료 준비를 해주셨다
내가 동그랑땡을 동그랗게 만들고 고추, 표고, 깻잎에 속 재료를 넣는 사이 어머님은 전을 다 부치셨다

아이들만 키우시다가 늦게 요리를 전공하신 어머님~
지금은 아주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다
전통음식을 전공하셨는데 어디서 요리를 배우셨냐고 여쭈었더니 어머님의 시어머님께서 워낙 솜씨가 좋아 폐백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시곤 했는데.. 함께 준비하며 많이 배웠다고 하신다

나도 어머님과 함께 요리 할때마다 늘 새로운 걸 배우게 된다
대부분의 요리를 빠른 손으로 척척 해 내시면서도 가르쳐 주시는걸 즐거워 하시고..
재료 준비하느라 고생했겠다며 칭찬해 주시는 어머님께 요리의 팁 뿐 아니라 자녀사랑도 함께 배우게 되는 것 같아 늘 감사하다

평소 만드는 전보다 3배는 많은 양이라..
보통은 명절 동안 3번 정도 먹으면 다 먹는데~ 이번엔 몇일 더 열심히 먹어야했다~
그랬더니 주말에 매운게 넘나 먹고 싶어 아구찜으로 느끼한 속을 달래주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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