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의 만화이야기 : 눈의 여왕 ◎
- 전에 타 블로그에 적었던 글을 약간 정리해서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
- 그러다보니.. 말투가 다릅니다. 그때그때 다르지만요.-
원작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다.(당연히 드라마 '눈의 여왕'과는 관계가 없다.)
전반적인 내용도 연출도 괜찮다. 아무래도 감독이 데자키 오사무다 보니 말이다.
- 이 아저씨가 데자키 오사무다.
- <보물섬>, <베르사이유의 장미>, <집없는 아이>, <내일의 조> 등등..(너무 많다.)
나는 이 아저씨가 만든 만화를 보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그림체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 약간 예전 느낌이 나지만.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옛 향수까지 더한 즐거움을 준다.
안데르센의 작품은 성인이 된 지금도 그 감동이나 맛이 전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작품도 꽤나 그 향기가 괜찮은 작품이다.
(물론 원작하고는 조금~ 다르다. 원작의 모든 에피소드가 다 담긴 것도 아니고..
겔다의 성장쪽에 좀더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더욱이 안데르센의 원작은 물론, 북유럽의 전설이나 설화 등이 적절히 녹아있어서
그쪽 동네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더욱 즐겁게 볼수 있었다.
[눈의 여왕]과 함께하는 시간은 데자키 오사무가 전해주는 노스텔지어의 향기와
안데르센의 동화가 전해주는 그 따뜻한 맛이 어우러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 겔다(Gerda:보호라는 뜻. 북구신화의 게르드 Gerðr가 어원으로 보임)
게르드는 북구신화에 나오는 프레이의 아내의 이름이기도 하다.
뭐.. 성격은 좀 다른 느낌이지만..
- 라기(Ragi), 시인의 신 "브라기(Bragi)"가 모티브인걸까?
라기의 목소리는 배우 '나카무라 토오루'가 맡았다.
눈의 여왕 = 겔다의 성장기
눈의 여왕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눈의 여왕은 "[겔다]의 성장이야기"라는 것이다.
난 한 여자아이가 눈의 여왕과 카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소녀로,
그리고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성장이야기라고 본다. 물론 인간으로서도 말이다.
그녀에겐 두 남자가 있다. 소꿉친구인 카이와 음유시인인 라기.
카이를 통해 아이로서의 사랑과 이성으로서의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라기를 통해 아빠를, 그리고 연상의 남자에 대한 이성감에 눈을 뜨기도 한다.
꽃의 요정 에피소드 등을 통해 이런 여자로서의 성장을 옅볼수 있다.
- 옛 부터 여성의 발과 신발은 성적인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 물과 꽃이라니..
물론 태어날때 이미 여자였지만, 그런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춘기와 월경을 전후로 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잃어버린 신발을 다시 찾는 것은 자신의 여성성을 인식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수 있다.
빙하의 에피소드 등을 통해서는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옅볼수 있다.
거대한 빙하에서 겪는 어려움은 삶에서의 커다란 난관은 물론,
인간의 인생길을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 험난한 길에서 언제나 자신을 구원해주던 라기지만,
그는 거대한 빙벽에 부딪혀 크레바스로 떨어진다.
홀가도 라기를 따라가고.. 겔다는 혼자가 된다.
- 둘을 묶은 줄을 스스로 자르며 라기는 소리친다.
[겔다, 너는 가거라. 나보다 훨씬 더 많이, 훨씬 더 앞으로!]
라기의 행동, 라기의 외침은 우리들 부모님의 그것과 같다.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자식이 자신보다 더 앞으로 걸어나가고 성장하길 바람하는 부모의 마음.
겔다는 그런 라기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슬픔을 견디며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겔다는 천신만고 끝에 빙하를 통과한다.
- 아버지가 그러했고, 내가 그러하고, 내 자식이 그렇게 걸어가는 것.
그것이 인생의 싸이클이다.
물론 이건 여러 에피소드 중 가장 단적으로 표현되는 두 에피소드일 뿐이다.
겔다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과의 에피소드를 겪는다.
사람사이의 관계,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람과 돈.
이런 여러가지 일들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겔다는 점점 생각도 마음도 성장한다.
이런 상징들로 살펴보는게 너무 분석적이지 않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보는 것도 작품을 보는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학창시절 문화 콘텐츠학의 김기국 교수님께 배운게 헛된건 아니다 싶다.
교수님께 이쪽으로 좀더 배워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더이상의 인연이 없었다.
- 나에게 뮤지컬의 재미를 제대로 알려준 사람도 김기국 교수님이었다.
PS1. 브리싱가멘(Brisingamen)?
겔다의 입버릇과 같은 노래. "브리싱가멘~ 믿어요~ 끝나지 않는 여행은 없어요~"
왜 브리싱가멘을 노래하는지 개인적으로는 의문이다.
브리싱가멘은 북구신화에 등장하는 미와 사랑, 마법의 여신 프레이야의 목걸이를 말한다.
근데 말이지.. 그녀가 이 목걸이를 어떻게 얻었는지를 알면..
나처럼 이 노랫말이 이해가 안갈듯..
- 이 목걸이가.. 이게 그런게 아니란거죠~
(아.. 나도 모르게 조윤범씨 말투를 흉내내고 있다.. 이런..)
목걸이 썰 좀 더 풀어봐라
응? 너두 대충 알고 있는 내용 아니었나?
사족으로 적은거라 썰을 풀면 좀 긴데..
댓글로 대충 적어보면..
프레이야가 저 목걸이를 가지려고 난장이들에게 몸을 팜.
-> 이걸 로키가 알아내고는 오딘에게 고자질을 함.
-> 화가 난 오딘이 프레이야를 불러다 닥달함.
-> 프레이야는 용서해달라고 눈물로 호소.
-> 오딘이 조건부로 프레이야를 용서함.
-> 근데 그 조건이..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 --;
-> 그렇게 죽은 자들의 절반은 오딘이 가져가게되고,
그 결과 발할라에 영웅들이 넘쳐나게 됨.
사실 이 모든것이 라그나로크를 대비하기위한 오딘의 빅피쳐였을 확률이 큼.
대충 이래.
여담으로.. 이 이야기의 전반부가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모티브 중 하나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만화인 것 같아도 심오한 내용들이 담겨있는 것 같네요
옛 고전이나, 만화가 은근히 행간을 읽는 맛이 있더라구요.^^
잘 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만화네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아내가 좋아하는 만화인데 전 본적이 없고.ㅋ
내일의 조는 짤만 봤지 본적이 없고.ㅋㅋ
저 감독님하고는 제가 인연이 없나 봅니다.ㅎㅎ
헛.. 울곰님은 세대가 저랑 좀 다르신지두요. ^^;
제 세대였다면 어떻게든 한두번은 접할수 밖에 없었거든요.
당시 K본부와 M본부에서 해마다 한편정도씩은 틀어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