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is butterfly, Dad is 'dog'?
아이들의 생각은 엉뚱하지만 신선하고 새롭고 또 기발 나다.
필자 후배가 페북에 올린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다. 후배는 세종시에 살면서 서초동으로 매일 출근한다. 와이프가 공직에 있다 보니 세종시에 있게 된 것인데 정작 본인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후배는 온라인 활동도 많이 한다. 페북을 통해 변호사로서 겪는 일들과 법조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꽤 토로하는 열린 친구다. 필자의 페친이기도 해서 후배의 글을 자주 보게 된다. 일전 그림이 하나 올라왔길래 유심히 봤더니 초등학교 초년생이 그린 것이었다.
엄마는 나비
나는 새
언니는 토끼
아빠는 개
아빠가 ‘개’라고???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알고 보니 띠웅~이다. 이유인즉슨 아이답다.
한편 세파에 찌든 중년의 필자의 관념에서 ‘아빠=개’라는 등식에서 이미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다. 부정적이고 천박한 느낌의 남자, 그것도 얼굴 보기도 어려운 가장을 대하는 아이들의 시각에 관한 것이었다.
필자의 고정관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얘기를 느낀 그대로 썼다. 아이답게, ‘개’가 남성 가장에 비유됨으로 인해 어른들이 갖는 관념 따위는 ‘뉘 집 개가 짖나’고 무시해 버린다.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일 것이다.
워즈워드의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표현은 이럴 때를 두고 한 말이리라.
엄마 = 나비 Mom is butterfly
이유는, 엄마가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꼭 예쁜 나비 같다. Her neighbors have said she is beautiful.
나 = 새 I am 'sparrow'
이유는, 내가 노래를 많이 하고 잘 하니까 꼭 참새 같다. I love song and sing a song pretty well.
언니 = 토끼 Sister is rabbit
이유는, 언니는 착하고 예쁘고 샐러드를 좋아해서 토끼 같다. She likes salad.
아빠 = 개 Dad is dog
이유는, 내 부탁을 잘 들어주고, 나랑 잘 놀아줘서 개 같다. Dad is always 'ok' for my ask and play wit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