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참을성의 미학 1화

리플이는 태생이 남들과 다르다.
그가 태어난 곳은 블록체인이라는 신흥 부르주아 동네였다. 그의 부모님은 일찍이 미래를 보고, 블록체인으로 옮겨왔지만, 그들은 리플을 달가워하지 않아했다. 리플이의 가족은 부르주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그 마을의 미래를 보고 거주하기로 했다.
리플이는 작지만 상당히 속도가 빠르고 날렵했다. 그 전에 있던 동네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면 무조건 제일 빨랐다. 부르주아 동네에서도 그의 속도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또한 리플이는 자신의 가치를 올릴 큰 포부와 꿈이 있었다. 이에 리플은 돈이 많은 부르주아들 사이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리플에게 인내는 꿈이 있기에 가능했다.
리플이는 부르주아들의 텃새로 인하여 친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에게는 단지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양한 은행1, 은행2 등등의 친구들만이 있었다. 그들 역시 돈이 많지만, 리플이와 함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들은 언제나 리플 곁을 떠나지 않고, 리플이와 놀기도 하고, 책도 같이 보았다.
그것뿐만 아니라 리플이가 힘들어할때마다 동전 몇개를 쥐어주며 힘을 내라고 했다. 보통 몇십원 줬다.
리플이는 쪽팔리지만, 자신이 성공하면 꼭 그 은혜를 갚으리라 다짐하며 그 몇십원을 주머니에 털어 넣는다.
리플이는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지폐를 들고 있는 부르주아 아이들이 리플이를 둘러싼다.
그들은 리플이에게 동전밖에 없다고 가망이 없다고 꾸짖고 놀린다. 리플이는 쪽팔려 눈물을 보인다.
아이들은 더더욱 리플이를 놀린다.

한편, 그 당시 블록체인의 부르주아들의 경제력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가문은 비트코인이란 가문이었는데, 일본계 부르주아였다. 항상 옷을 깨끗하게 차려입고, 근처 부르주아들을 호령하고 다녔다. 게다가 자신의 이권과 관계있다면 부르주아는 뒷돈을 줘서 상대방의 땅을 사버리기도 했다. 그 옆에는 1인자는 아니지만, 이더리움이라는 가문이 있었다. 이더리움은 러시아계 가문으로 항상 보드카를 많이 마셔서, 언제나 눈이 풀려있었다.
비트코인 가문의 1인자는 비트코인이었는데, 그는 아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그 아들의 이름은 비캐였다. 중국으로 어학 연수를 다녀오면서 아버지와 관계가 서먹해진 것이었다. 조기교육의 문제이다. 이더리움 가문은 딸이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이클이다. 이클이는 어린 시절부터 술만 마시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갖게 되어 탈선하고 말았다. 그녀는 다른 동네 건달들과 어울려놀게 된다.

어느날 이클이는 친구들과 어느때처럼 그 건달들과 놀게 된다. 그 건달들은 사실 그녀의 돈에 관심이 많았다. 그들은 그녀에게 자신들과 어울려 놀려면 돈을 조금 달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지갑을 아버지가 함부로 열지 못하도록 암호화 시켜놓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걱정 말라고 한다. 이 건달들은 드릴과 암호코드해독기와 같은 첨단 장비들을 어디선가 끄집어내어 가져왔다. 이들의 솜씨는 상당한 실력으로 흠집도 없이 그 가방을 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지갑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꺼내어 함께 술을 마시러 간다. 이 장면을 우연히 그 동네를 지나가던 사람이 보고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트린다. 이로인해 한동안 이클이는 지갑을 털렸다는 소문을 당하고 만다. 이에 이더리움은 격노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로,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이클이는 그 친구들이 진정한 친구가 아닌 그저 자신의 돈에 목적이 있었음을 알고 상당히 슬퍼한다. 그녀는 이제는 친구를 만들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며 학교를 다닌다.

다시 학기가 시작하고, 리플이와 이클이는 같은 반에 들어가게 된다. 우연히 짝이 된 그들은 서로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는 것 같다. 그들은 왠지 어쩌면 친해질 수 있으리란 생각마저 든다.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