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의 시작: 암호통화 설계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가 잘못됐다면?

in #cryptocurrency6 years ago (edited)

그저 개인적인 호기심 해소와 공붓거리의 하나로 조금씩 알아보려고 합니다. 아마 컴퓨터 공학이나 암호학을 전공한 사람이 여러 가지 방식의 통화(갖가지 방식의 지역통화를 비롯해 정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설계 프로젝트에 가담했거나 구경해 봤다면 훨씬 수월하게추적하고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아래 출처는 이 자료 목록에 들어 있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그중 앞부분만 조금 읽고 국영문 혼용으로 그 아래에다 발췌합니다. 오해나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

※ 위 출처 중 수수께끼 같은 두 문장을 일단 인용한다(그러나 첫 번째는 수수께끼가 아니라, 당연해 보인다). 

(1) "두 사람이 암호통화로 거래를 하기 위해 시스템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지는 않다."

  •   [반면에,] "인터넷의 도메인 명칭 하나가 새로 등록되었는지, 누가 그것을 소유하는지, 그것이 어느 주소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필요하다. 
  • 현재 블록체인에서 합의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문제의 프레임을 잘못 잡은 것이다."

(2) "블록체인은 무엇이 '발언되었는지'에 관한 합의를 관리하는 일이다. Ceptr이 하려는 일은 어떻게 '발언하는가'에 관한 합의를 퍼트리는 것이다."

  • Ceptr은 지은이와 그 협력자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의 근간을 구축하는 방법론 개발의 베이스캠프 같은 곳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 방법론들로 10여 년 넘게 개발해 온 솔루션이 작년 4분기부터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한 홀로(Holo)와 홀로체인(Holochain)인 것으로 보인다. 

※ 지은이가 생각하는 현대적 암호통화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

  1. Digital: This one may be obvious, but it’s worth saying. It’s electronic, not paper or coins. Holdings are electronic and only exist and operate by virtue of a community’s agreement about how to interpret digital bits according to rules about operation and accounting of the currency. 
  2. "Trustless" : You don’t have to trust a 3rd party central authority (a bank, government, business, or club) for the currency to work. The currency operates independent of the goodwill, integrity, practices, or decisions of any particular (non-representative / unaccountable) group.
  3.  Decentralized: The primary mechanism to ensure the currency is not controlled by a small group for their own benefit is to make the currency itself function in a decentralized manner so that it is literally held and managed by many, most, or all of its participants. Specifically, access, issuance, transaction accounting, rules & policies, should be collectively visible, known, and held.
  4.  Cryptographic: Since a decentralized information architecture also means many “fingers in the pie,” the currency should leverage cryptographic data structures (hash-chains, Merkle trees, etc) to ensure Intrinsic Data Integrity. This cryptographic structure is used to enable a variety of people to host the data without being able to alter it. 
  5.  Identity: Since the currency only exists as bits, there must be a way to associate these bits with some kind of account, wallet, owner, or agent who can use them. Some kind of identity and authorization infrastructure is required (even if it permits anonymous use). This is typically implemented using cryptographic public/private key pairs. This is a second distinct use of cryptography from the cryptographic structures to ensure data integrity in #4.

"개인적으로 나는 위 내용이 현대적 암호통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들에서 당연시하는 여타 요소들은 핵심이 아니라 설계(design)와 구축(implementation)의 의사 결정에 속하는 문제이며, 따라서 각각의 구축 사례마다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출발점이 현행 규범(블록체인들을 지시하는 듯)과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탈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 암호통화는 동기화된 글로벌 원장에 저장될 필요가 없다. 글로벌 원장과 다른 방식으로 위 다섯 가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말이다.
  • 통화(currency)는 화폐일 필요가 없다. reputation currency일 수도 있고 data used for identity일 수도 있고, naming 등일 수도 있다.
  • 암호통화의 단위는 암호화 토큰이나 코인일 필요가 없다.
  • 암호통화는 사용자들의 익명성을 보호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익명성을 보호할 수도 있다."

***

해당 출처에 더 많은 내용이 개진되어 있고 실제로 진행된 통화 구축 사례도 설명되어 있는 듯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와 개념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Sort:  

관심자들께서는 http://ceptr.org/ 에 방문해 보세요. 다음 여섯 가지 프로젝트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1. Protocols for Pluggable Protocols
  2. Holochains for Distributed Data Integrity
  3. Holo
  4. Sovereign Accountable Commons
  5. Neural Internetworking
  6. Ceptr Core

이 중, Holo의 목적에 대한 기술입니다.

"Purpose: Brings cloud computing out to the edges by enabling truly distributed applications and hosting on laptops, phones, and personal dedicated hosting devices, as well as servers."

"목적: 진정으로 분산된 어플리케이션과 아울러, 서버뿐 아니라 노트북과 전화기, 개인적인 전용 호스트 장치에서 돌아가는 호스팅을 가동시킴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을 최전선으로 밀고 나간다[? 중심이 아닌 외곽으로 분산시킨다]."

http://ceptr.org/projects/holo 에 가 보면, 조금 더 상세한 개요와 이 프로젝트에 관한 백서가 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이와 유사한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모아두신 자료만 공부해도 정말 공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금이라고 해서 다 빛나는 것은 아니며, 떠돌이들이 다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반지의 제왕에서) 중간계를 순찰하는 그 주인공들처럼(?) 마침내 탐색자(explorer)가 한 사람 나타난 것 같아 기쁩니다. 더 많은 탐색자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Arthur Brock과 그 협력자들의 MetaCurrency Project에 대해 (간략한 내용이나마) 처음 들은 것은 5년 전 이 책(http://suitpossum.blogspot.kr/p/the-heretics-guide.html?m=1)을 번역할 때였습니다. 번역/편집/표지디자인을 모두 마쳤지만 모종의 사연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주 폭넓은 대안금융 안내서입니다(영문 해적판 링크를 저자가 앞의 링크에 소개해 놨습니다). 한국어판이 세상에 나왔다면 많은 독자들에게 암호화폐뿐 아니라 폭넓은 대안금융에 대한 시야를 열어 주었을 텐데 안타깝게 여기고 있습니다.

한편 Brock은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운동 때 Occupy Money를 주제로 발언하기도 했던 분인가 봅니다(http://www.artbrock.com/videos/arthur-brock-eric-harris-braun-speak-occupy-wall-st). 대단한 컴퓨터 과학 실력에다 통화설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현대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과 변혁/대안의 아이디어를 모두 가진 희귀한 인재로 여깁니다. 일체의 영리적 집착을 배제하고, 거의 배타적으로 비영리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정신이 엿보이는 데다, 자연을 모방하는 Biomimicry를 컴퓨터 사이언스로 구현하려는 놀라운 탁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12
JST 0.029
BTC 66303.73
ETH 3592.29
USDT 1.00
SBD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