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에 대해 알아보자 (4) - 케냐의 검소한 혁신

지난포스트에서는 지역화폐와 디지털지갑이 결합된 사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케냐의 검소한 혁신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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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인구의 70%가 전기가 없는 환경에서 사는 케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냐인의 모바일뱅킹 이용율은 약 80%에 이른다

어떻게 이런 혁신이 가능했을까?

이러한 케냐의 혁신은, 은행 접근성 대비 모바일 접근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사람들 중 80%는 은행계좌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몇몇 도시 중심지를 제외하고는 은행 자체를 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은 더더욱 적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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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그들의 한계가 값싼 중국산 휴대폰과 만나, 동네 구멍가게를 통신사 대리점으로 바꾸고 있다!

케냐의 통신사 중 하나인 Safaricom.

M-Pesa 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동네 구멍가게에서 현금을 가상화폐로 바꿀 수 있다.

모바일뱅킹이 상용화되기 이전에는 현금을 직접 소지해야하는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더욱 안전하고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케냐의 성공적인 모바일뱅킹 사례가 파키스탄의 Easypaisa, 콜롬비아의 Transfer를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예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예금/결제 정도였다면 요즈음은 국내외 송금은 물론 대출, 보험까지 확산되고 있다.

또한 Safaricom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을 위해 M-Pesa를 활용한 주거용 태양발전기 M-Kopa Solar를 만들었다.

이용자들은 M-Pesa 소액결제 시스템으로 발전기를 소유할 수도 있다.

이 덕분에 케냐 내 정보통신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비트코인 송금 어플이나 소 추적 어플도 개발되기에 이른다.

더불어 케냐의 오랜 숙제였던 토지의 이중소유문제도 블럭체인 기술과 함께 해결되고 있는 중이다.

토지를 둘러싼 빈번한 분쟁은 부패한 정부와 관리자의 침묵으로 계속 악화되어왔다. 탈중앙화된 블럭체인 기술은 투명하고 공정한 토지의 소유기록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

Land Layby는 스마트 거래를 이용해 신뢰할 수 있는 토지 판매 전용 등기소를 만들고, Harambee 토큰이라는 암호화폐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중복 소유 문제를 비롯한 오류 등을 수정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으로 이 토큰이 발행된다.

지난 6월, Bancor사는 케냐의 블럭체인기반커뮤니티화폐를 발행할 것이라 발표했다. 대부분의 지역화폐가 그러하듯이 Bancor의 목적 또한 현지경제의 부흥이며, 궁극적으로는 케냐의 빈곤 탈출이다.

이들은 이미 2천만 달러 이상의 거래를 하루동안 처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도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해 초기에 하루 1천건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Bancor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통화를 구입하고 보유할 때마다 시가 총액이 증가하고 소비자의 부와 구매력을 창출시키게끔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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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지역화폐 자체의 기능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역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국가에서 발행된 암호화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