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빈대떡을 바라보며 개처럼 침을 흘립니다.

in #corn6 years ago

오늘 내가 사는 동네에 장이서는 날입니다.
오전내내 뻥난 마스터 노드를 수리하고 머리도 식힐겸
장구경을 하려고 나섰습니다.
장으로 향하는길
스팀잇에서 만난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시장의 의견을 교환하고
마스터노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길을가다가 만난 아카시아 꽃향기를 이야기 하다가
만발한 아카시아 꽃 사진도 한장 보냅니다.
사진 한장으로도 감동하시는
지인의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장에 도착해서 좌판을 따라 걸어갑니다.
남양주 가평 양평 근방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장인 우리고장 마석장은
늘 구경거리가 많고 흥청거립니다.
사람들에 떠 밀리면서 장을 한바퀴 돌며
소소한 군것질거리 들을 시식하는 것도 즐겁고
케찹을 바른 핫바나 핫도그를 물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공간입니다.
젊은부부가 나란히 핫바와 호떡을 물고
맞은편에서 걸어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갑자기 배가 고파
1000원 짜리 핫바를 사서 케첩을 발라 오물거립니다.

내가 어릴때 마석장은
소를 거래하는 우시장이 거의 전부 였고
내륙에서는 귀한 생선과
옷가지를 파는곳이 간간히 있을 정도 였습니다.
어머니가 쌀 두어말을 머리에 이고
10리길을 걸어 장에 오셔서
옆에 노란줄이 2개 있는 빨간 쥬리닝을 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인지 장마당에서 파는 물건들이
많이 다양해지고 과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어릴때는 장마당에서
오늘 처럼 바로 먹을수 있는 군것질 거리는 거의 없었고
돈을 주고 꽃을 사는 사람이 없어서
꽃을 파는 사람도 없었는데.....
세상이 많이 풍요로워 졌나 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곳은 역시 주점입니다.
불린 녹두를 즉석에서 갈아 붙인 녹두전이 있고
오늘 삶아낸 족발 돼지껍데기 허파
그리고 가마솥에서 선지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십여개가 넘는 좌석에 빈틈없이 사람이 앉아
테이블 위에는 소주병들이 쌓여 있고
발그레해진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지나가다가 분위기 보고 바로 줄서는 사람들....
갑작스레 욕심이 생겨
줄을 서서 친구에게 전화를 겁니다.
전화를 받는 친구가 없는데
내차례가 올때까지 전화를 걸어 봅니다.

녹두빈대떡을 바라보며 개처럼 침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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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먹고 싶습니다.

녹두 빈대떡... 그 옛날에만 맛있었던 것이 아니죠...
요즘도 그 맛은 정말 ... 아 먹고싶네요...
막 부쳤을때만 맛있는게 살짝 흠이긴 해요 ㅎㅎ

엇. 저도 어제 어머니 모시고 가평 나인블록을 가는 길에 생강 좀 사셔야겠다고 마석 우리장에 들르자고 해서 잠시 거쳐갔었네요. ^^ 저야 그냥 차안에 있어서 아쉽게도 장구경은 못해봤습니다.

맷돌에 직접 갈아서 부친 녹두전이니 그 식감이나 맛이 살아있겠군요, 군침돕니다

마석장 ... 저희 아버지도 자주 가십니다.
지난번 아이도 같었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녹두 빈대떡 저도 침흘립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전통시장은 길거리음식 하나씩 먹으면서 다니는 맛이죠~ ㅋㅋㅋ 녹두빈대떡 결국 드셨나요? 간장이랑 간간히 해서 먹으면 너무 맛잇을듯하네요^^ 날씨도 좋은날 ㅋㅋㅋ

👨 장터 풍경이 그려지네요. 핫도그를 입에 물고 다녀도 자연스러운 공간! 근데 저기 맛집인가봐요. 손님 많네요 ㅎㅎ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충북 시골도 장날이면 언제나 선지국과 씨레기 국밥이 한 그릇에 3500원으로 나오지요. 정말 일품이랍니다.

한국친정집에서 제삿날마다 녹두전을 부쳐먹었는데~ 그립네요~
녹두를 직접 갈아 부쳐주니 맛은 보장이네요 ^^

저도 아이들 생기기 전에는 전국 팔도 유명한 장 구경하러 다니기도 했는데 마석장은 못 가봤네요^^언젠가는 가볼 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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