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님

in #corn7 years ago


형님과 막걸리를 마십니다.

테이블 위엔 삼겹살이 노릇하게 익고

상추와 쌈장 마늘 ....

막걸리가 한잔씩 더해질 때마다

형님의 얼굴에 미소가 늘고, 형님의 수다가 늘고


우리가 자랄때 이야기며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

기억이 가물가물한 할머니 이야기

형님의 기억속의 끊임없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취해갑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잊어버린 이야기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기억속에서 지워진 이야기들이

막걸이 잔속으로 튀어들어와

웃음이 되기도 하고

회한이 되기도 하고

눈물이 되기도 하고


50년전 이집이 현재의 집이 되기까지

우리들에게 있었던 이야기들은

형님의 가슴속에 굳은채로 남아서

우리가 마시는 막걸리에 조금씩 녹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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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만지게 하시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갈게요.

카타르 카타르 도그 제국의 성모 마리아

당장 자전거로 5분도 안 걸리는 이모님 댁도 참 안가게 되는데
..정말 우애가 좋으십니다 :)

저도 형님본지가 오래됐네요... 내일은 형하테 전화한번 넣어드려야 겠네요...

막걸리......
감회가 새롭군요. 아주오래전 높은산 꼭대기 산소에 올라가서 나눠먹던 막걸리...
그리고 최근까지 막걸리 나르던 기억......회상 끝

저는 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고 영원히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이 저희 형! 형님입니다. 어릴적 10년넘게 따로 지내서 같이 지내는 요즘이 너무 감사합니다.

스팀잇에서의 소통이 지난 이야기들을 꺼내어 주는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드네요~
각박함에 바쁨에 대면하기 어려워 외로움에 떨고 있을때 스팀잇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저의 지난 이야기를 꺼내어 주어 미소짓게 해줍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고등학교 즈음에. 아버지께서 이제 대학가면 형제간에 볼 시간이 별로 없을거라고 하셨지요. 물론 저와 형은 한쪽 귀로 줄줄 흘리면서 들었지만요.
형과 저는 5시간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살기에 만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졌습니다. 형과 최근에 술마신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즐겁게 드세요. 저는 이따 맥주 하나사서 들어갈까 합니다 :)

형제만큼 의지가 되는 존재도 없는것 같아요^^

정말 좋은 글...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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