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Undercurrent

in #comics9 years ago (edited)

2010, 토요다 테츠야  


 남편과 함께 목욕탕을 운영하던 카나에는 일할 사람을 구한다. 성실했던 남편, 사토루가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남편이 사라져버린 상황이 혼란스러운 카나에는 목욕탕을 꾸려가기 위해 사람을 구한다. 일자리에 지원한 남자 호리. 무뚝뚝하고 말이 없지만, 성실하게 맡은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카나에는 남편이 사라진 이유를 알지 못한다. 친구의 권유로 사설탐정을 고용해 남편의 행방을 쫓지만, 오히려 자신이 남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회의하게 된다. 남편 또한 자신을 잘 알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던지는 카나에는 다른 상처 또한 안고 있다. 새로 고용한 호리가 이 목욕탕을 찾아온 이유도 따로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카나에의 언더커런트(암류) 속에서 만나 섞이는 문제들이다.  


"어쩌면 사실 나는 그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제일 괴로워." 


 사설탐정은 결국 남편의 행방을 찾아낸다. 그리고 카나에가 알게 되는 남편의 실제 모습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사토루는 특정한 목적이 있어 카나에를 속인 것은 아니었다. 뒤늦은 변명이었지만, 그는 카나에를 만나 평생 도망자였던 자신의 내면을 설명한다. 카나에는 화를 내지 않는다. 마지막이 될 만남에서 그녀는 자신 그리고 모두에게서 도망가버린 남자의 안부를 기원해 준다. 카나에의 내면 속에 숨어있던 상처가 떠오른다. 어떤 남자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꿈을 자주 꾸는 카나에는 어린 시절, 자신이 버린 친구의 기억 때문에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다. 그리고 속을 보이지 않던 남자 호리는 사실 그 친구의 오빠였다. 호리 또한 특정한 목적으로 카나에를 찾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동생이 떠난 이후, 동생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카나에의 일상을 바라보고 같이 생활하다 사토루처럼 갑자기 훌쩍 떠나간다. 다시 카나에만이 남았다.  


 굉장히 묵직한 질문을 던지지만, 이 작품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그저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들의 암류 바깥을 보여준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면서 보게 되는 사람들의 표정과 말, 행동들. 그것들에서 우리가 유추해내는 모든 것들을 불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니다. 암류 속에 흘러가는 것들, 그것들을 목격하며 서서히 내면이 변해가는 카나에를 우리는 관찰한다. 진짜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사토루 뿐은 아니었다. 그리고 '진짜'란 무엇인가. 우리가 '안다'라고 얘기하는 것들의 저편에 숨어있는, 어쩌면 보지 않으려는 것들이 '진짜'를 설명해주는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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