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지한과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 주장하는 Craig Steven Wright (CSW) 간의 다툼이 날로 유치해져 가고 있으나, 대체 이들이 어쩌다 이 지경에 다다랐는지 정리된 자료가 없는 듯 하여 조사해봤다. 조사한 자료들을 취합하여 혼자 내린 뇌피셜 결론이고..대체적으로 시간 역순으로 사건들을 정리했다.

며칠전, CSW를 BTC의 블록스트림이 보낸 스파이라 생각한다는 우지한의 위챗 메시지가 트윗에 떴고(8/30), 우지한은 이 트윗을 리트윗했다. 메시지 내용은 CSW가 개빈을 속인 것부터 블라블라...

그 후 CSW 본인의 트윗

참고로, Bitcoin ABC는 우지한이 투자한 ViaBTC 의 서포트를 받고 있고, 작년 BCH 포크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둘은 왜 이런 난장을 벌이고 있을까?

(어딜가든 소동을 벌이는 CSW는 이제 커뮤니티에서 트럼프 취급 받는중)

BCH의 네번째 하드포크 (예정일 : 2018.11.15)

2017.8.01 : 첫번째 하드포크 (user activated soft fork되는 BTC와 갈라짐)
2017.11.13 : 두번째 하드포크 (채굴 해시파워가 딸리는 경우를 대비해 도입했던 EDA (Emergency Difficulty Adjustment) → DDA (Difficulty Adjustment Algorithm) 으로 변경)
2018.5.15 : 세번째 하드포크 (블록사이즈 32MB로 변경 등)

그간 BCH 하드포크를 주도한 ABC팀은, 네번째 하드포크 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8.15까지 코드 완성, 10.15 에 테스트넷 및 공식 릴리즈 (v 0.18) 를 배포할 것임을 공지했음. 즉, 8.15까지 올 연말 하드포크에 반영될 사항들이 취합되어 리뷰될 예정이었음.

nChain (CSW 소속 회사) 의 Bitcoin Satoshi Vision (BSV) 발표 (8/16)

BSV는 Coingeek을 비롯한 채굴업자들의 펀딩/요청을 받아 개발.
참고로, Coingeek 은 억만장자인 캘빈 아이리 (Calvin Ayre) 가 인수했고, 캘빈 아이리는 올초부터 BCH 채굴을 시작했음. 캘빈 아이리는 CSW과 꽤 인연이 깊은 것으로 보이며, CSW가 처음 사토시임을 인정했을 때 Calvin Ayre 가 상당 부분 관여되어 있다는 얘기도 있음. 이 주제까지 파고들면 논점을 이탈할 것 같아, 다음에 알아보는걸로... 캘빈은 우지한의 비트매인이 1년 내에 망할거라는 트윗을 날리기도 함.

BSV 로드맵은 아래와 같음.

1. 오리지날 op code를 복원 : OP_MUL, OP_LSHIFT, OP_RSHIFT, OP_INVERT (오리지날과 다르게 기능한다는 비판 있음)
2. 스크립트당 201 개 op code 제한 제거: (스크립트당 10000바이트 제한은 여전히 존재함)
3. 최대 블록 사이즈를 128MB 로 증가

작년, 그리고 지금까지 BTC측에 대항하기 위한 BCH측의 논리(빅블록 최고)는 BSV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고, BSV측은 ABC팀이 또 다른 코어 (BTC Core)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커뮤니티 쪼개진지 얼마나 됐다고 또 포크냐...고 했는데 포크가 아님.…

작정한 듯한 CSW. 둘 중 하나는 죽는댄다. 만약 ABC가 리플레이 어택에 대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이를 무효화하여 ABC가 죽는 꼴을 꼭 보겠다는 CSW.

nChain 의 공지를 읽다가 버그 바운티 (bug bounty) 에 관한 내용도 눈에 띔. 내용인 즉슨, BSV 팀은 최근 BCH 의 체인 분리 버그를 익명으로 신고한 Cory Fields 에게 100,000 달러의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Cory Fields 의 게시글에는 버그 내용, 자신이 왜 익명으로 신고하는지, ABC팀 의 안일함/미비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음. (Cory Fields 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BSV 사이드에서 볼 지도?)

Bitcoin ABC v0.18.0 공개 (08.20)

BSV 공개되고 며칠 후, ABC 팀은 v 0.18 을 공개함. v0.18은 canonical transaction ordering (CTOR) 기능 및 2개의 새로운 op code 가 추가됨. CTOR 기능은 06.13 ABC팀에 의해 제안된 기능임.

BSV가 갈라져 나오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당연하게도 ABC팀과 개발방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긴 한데...그게 정말 결정적인 이유일까? ABC팀/우지한과 CSW는 BCH 로드맵상 많은 부분에 있어 서로 대립해왔는데 (우지한은 weak block 지지, CSW는 0-conf 지지, 등등), 과연 이들이 순수하게 BCH 의 개발방향 때문에 이러는걸까?

who vs. who ?

사이드	채굴자	개발자
BCH	우지한	Bicoin ABC (아모리 세쳇)
BSV	캘빈 아이리	nChain (CSW)

채굴자들은 누구 편?

아래는 2018.05.23 중국 채굴자들 간의 투표 결과로서, BCH 가 포크될 경우 CSW 를 따르겠다는 비율이 과반이다. 위의 난장이 가시화되기 이전의 투표지만, 적어도 BCH 채굴자들 사이에서 우지한 vs CSW 관계는 공공연한 비밀 아니었겠나.

CSW의 스탠스는 한결 같다. 비트코인은 채굴자들 네트워크에 의해 향상되고, 비트코인은 이미 완벽하니 개발자들은 채굴자가 준 돈으로 미비점만 다듬으면 충분하고,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을 흥하게 하기 위해 정직하게 임할 수밖에 없으니 채굴자들을 믿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채굴자 팬이 많다. 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 믿어서가 아닌, 그가 돈을 더 벌게 해줄 것이기에 채굴자들은 그를 지지할 것이다.

BSV 와 ABC 중 누가 옳은가, 누구의 로드맵이 더 나은가는, 이미 진흙탕이 되어버린 현 상태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고...어쨌거나, CSW는 믿는 빽이 꽤 든든한 모양이다. coingeek 마이닝풀의 해시레이트가 우세를 점하고도 있고.

BSV vs BCH 선물시장이 열릴까?

작년, 비트코인의 세그윗 2x 하드포크를 앞두고 BT1, BT2 토큰의 선물 시장이 열렸었다. 우지한 거래소로 알려진 CoinEx에서 BSV 하드포크에 따른 에어드랍에 대해 공지하자 (9.1), CSW는 선물 시장을 열고 리플레이 프로텍션을 추가하지 말라는 트윗을 링크함. (9.1)

비트코인의 세그윗 2x 하드포크 당시 사람들은 자신의 비트코인을 BT1, BT2 둘로 나누어 한쪽에 힘을 실어주거나, 어느 한 토큰을 매수했으나, 결과적으로 BT2 토큰은 휴지가 됐다. 문제는 작년 비트코인 세그윗2x때도 그랬듯, 고래들 간의 밀실 협의로 개발방향이 결정되는 이상,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도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누가 이길지, 흐지부지 될 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둘이 티격태격하며 비캐의 몸값만 높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까.

최악의 시나리오는, 특히 개미에게,

1. 채굴자 다수가 BSV 지지
2. 펌핑을 통해 BSV 토큰 가격 상승 및 BCH 토큰 가격 하락
3. 개미들, 자신의 BCH 를 BSV 및 BCH 토큰으로 쪼갠 후 BCH토큰을 팔기 시작
4. 개미들, 펌핑된 BSV 토큰을 구매
5. BSV 백지화/또는 다음 포크때까지 연장 계획 발표 → BSV 토큰 휴지화/또는 떡락

이 과정에서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본전이거나, BCH 가격 회복으로 이득.
자신의 BCH를 쪼개 BCH 토큰은 팔고 BSV 토큰만 보유한 사람들은 망 ↔ 이 사람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BCH 토큰을 확보한 세력은 개이득)
BSV 토큰을 산 사람들은 망 ↔ 이 사람들에게 BSV토큰을 판 세력은 개이득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CSW는 명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앞으로 코인판에 다시 얼굴 내밀기는 힘들 것이다. 어? 근데 이걸 원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비탈릭은 최근 BCH 커뮤니티에게 CSW를 추방할 것을 촉구했고, 꽤 많은 인사들이 CSW에 적대적이다. 비트코인 골드의 Jack Liao 도 CSW와 서로 고성을 지르며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한둘이 아님).

BCH 가 받는 많은 지적 중 하나가 사토시인지 아닌지 증명이 안된 CSW를 품고 있다는 것인데, 만약 이번 기회에 CSW를 쫓아내면서 BCH 를 지켜낼 경우 BCH 측 전체에서도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이득이다. 어차피 Coingeek을 비롯한 채굴자들은 캐던 BCH 계속 캐면 되고, 손해본 사람은 섣불리 BCH 토큰을 팔아버렸거나, BSV 토큰을 구매한 사람들뿐이다. 멍청하다고 손가락질 받는건 덤이고.

우지한이 CSW를 BTC가 보낸 스파이라 그러는데, 과연 BTC가 보냈을까, 지들이 불러들인걸까.
CSW 혼자 책임을 덮어쓰면서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할까?
이건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따라 달려있고, 이번 기회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도 명확히 드러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