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 4/15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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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 4/8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요즘 아내가 MMORPG를 알려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라기보다 논-게이머에 가깝고, 지금까지 아내가 한 게임 중 가장 복잡하고 진보한 게임이 2048일 정도로 그쪽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말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열심히 머리 속에 넣어줘도 애들이 받아먹고 실력을 늘릴 생각을 안한다는 것입니다. 게임 캐릭터는 전기세를 들여서 돌려두면 그만큼 성장이라도 하니 보상이 생기는 것 아니냐면서요.

최근 갤럭시 탭을 구입해서 문제지를 스캔해다가 문제 풀이 과정을 동영상 강의 교재로 만들어 가면서까지 열심히 하는 아내가 이런 말을 할 정도라는데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그 나이 또래 학생들에게는 좀 까다롭고 딱딱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특히 초등 4-5학년에 배우는 분수라는 개념과 중학생때 배우는 미지수 x의 개념, 고등학교때 나오는 다양한 추상적 개념들은 그 이전 단계의 기본기가 머리속에 단단히 들어와 박혀 있지 않았다면 쉽게 따라가기 힘들죠.

타자는 과외나 학원보다 학교 수업과 (부모님도 저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하드한 트레이닝으로 비교적 학창시절을 잘 넘긴 케이스라 아내에게 학교 수업만 잘 따라가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습니다. 자립형 사립고를 시작으로 수많은 최상위급, 상위급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학생들 입학 전형에 수능만이 아닌 심층면접과 대외 활동 등의 포트폴리오를 채택하면서, 시작 지점이 어긋난 아이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갈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평균 소득을 생각해 본다면, 여기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의 소득분위는...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합니다. 한때 이런 말이 있었죠. 아파트 평수가 가는 대학을 결정한다고요. 대치, 강남, 목동 등의 학군들도 이때 많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게 좀 더 심화되어 강남 아니면 안된다 하더라고요. 해외에 매 방학마다 보내서 준비를 시키고, 심지어는 월 200~300만원 수업료를 내는 영어 유치원까지 보내면서 미리 선행을 다 해버리는 것입니다.

수능 영어라는게 영어라는 언어의 실력을 묻는다기보다, 수험 테크닉을 묻는 은근히 심플한 시험이라 정말 최소한도의 영어 지식만 있어도 테크닉이 결합되면 100점 만점에 70~80점은 눈 감고도 딸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미리 영어를 좀 해두면, 테크닉을 익히는 것 만으로도 쉽게 수능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거죠. 게다가 교육부의 영어 몰입 교육 도입과 취소,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영어 선행 교육 전면 금지라는 이상한 제도들이 엮이면서 저학년 학생들 사이엔 눈에 보이지 않는 격차가 생기게 됩니다.

돈이 있는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절약한 시간과 부모의 풍족한 돈으로 다른 대외 활동 스펙을 만들거나 수험 테크닉을 익힙니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하루 하루 진도 따라가기도 힘들어 하다가, 대학이라는 전 국가적 경쟁에서 쉽게 오르지 않는 자신의 성적을 비관하고 지레 포기하게 됩니다.


존버, 가즈아 짤과 함께 엄청 유명한 짤 중 하나죠

힘든 것도 이해하고, 경쟁에서 쉽게 뒤쳐지는 것 역시도 이해합니다. 힘들 수 밖에 없는 때에요. 학교 공부라는게 6+3+3의 시간동안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이라도 따라올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다, 교사들의 질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지금 100% 모두가 완벽하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긴 쉽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회 제도의 문제에 문제가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 당장 시스템을 뜯어 고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고 할 수 있는거라곤 몇 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투표를 기다리며 투표근을 열심히 단련하는 수 밖에 없겠죠. 좋든 싫든, 현 시스템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도 이럴진대, 우리 생활도 마찬가지겠지요. 금융 시장에서는 돈이 돈을 만듭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돈은 다시 돈을 만드는 정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주가 작전 등이 있겠네요. 물론 불법입니다만. 이런 강력한 정보를 독점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내일 당장 BTC가 1억으로 하루만에 급등한다면? 네. 빤쓰까지 죄다 팔아제껴서라도 사겠죠. 미래에 대한 정보는 돈입니다. 돈은 미래의 가능성을 담보로 발행된 부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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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입니다.

금수저가 아닌 학생들은 다양한 학생회 활동도, 수상 실적도, 해외 연수도 챙기기 힘듭니다. 리더십인가 뭔가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 하려면, 일단 가장 큰 허들인 수능에 몰빵할 수 밖에 없죠.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일단 수능이라는 가장 큰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총 12년간 노력합니다.

우리 역시 시드 머니가 작기에 부동산, 주식, 에너지, 채권 등 다양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세울 수 없고, 정보 역시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튼튼하게 잘 짜여진 전략을 바탕으로 한 소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12년까진 아니더라도 적절한 기간 동안 상황을 지켜보며 잘 기다리는 정신, 소위 말하는 '존-버 정신'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금융 시장 중 그나마 가장 빠르게 움직여서 단타 이익의 가능성이 크고,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 시장이기에 우리가 지금 차트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면서 학창시절엔 원수같아 보이던 영어 백서를 번역기 돌려가며 열심히 읽고, 암호 로직은 뭔지 포기했던 정수론까지 찾아보는것 아니겠습니까.


시장이 녹으려면 저점 확인이 한번쯤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EOS에 꽉 눌려 있는 ETH를 제외한 POW 코인 3종세트 - BTC, BCH, LTC - 와 Dash를 같이 끼워 넣어서 Top 100 지갑 리스트를 한번 유심히 살펴 보면 이미 엄청난 매집이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BTC의 경우 상위 1% 지갑이 거의 88%에 해당하는 BTC를 보유중이고, BCH는 95%에 육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거래소들의 지갑들이 큰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어찌되건 거래소에 묶인 자금 역시 결국은 개인의 자금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답은 명확해집니다.

매집이 이미 꽤 진행되었으며, BTC.com과 ViaBTC 등 단일 조직에 의해 통제받는다고 의심받는 세력들의 해시 파워 역시 상당히 끌어올려져서 채굴자들은 이미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BTC의 가격대가 죽죽 내려가는 와중에도 이들의 가격방어가 꽤나 유지되었습니다만, 거래량이 다시 서서히 쪼그라드는걸로 봐서는 서서히 힘이 빠져 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타자는 그렇기에 채산성 확보를 위한 가격 변동이 찾아올 시간이 머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몇월 몇일이라는 시점에 대해서 정밀하게 예단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선 매우 힘들겠지만, 최소 8~9천 달러 지지선을 구축하는 1차 부스팅은 꽤나 빠른 시기에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서 한번 더 큰 급등이 일어날지, 혹은 작년 이 시기 처럼 긴 횡보 후 가을부터 급격한 상승 랠리가 이어질지 지금 상황에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달 내에는 횡보라 부르기엔 상승하는 것 같고, 하락이라 부르기엔 지지선이 견고하며, 상승이라 부르기엔 뭔가 가격이 급히 오르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시장을 확인한 후, 급격하게 날아오를 가능성이 생기겠죠.


작년 11월의 꿈같은 펌핑은 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타자는 여전히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의 큰 비율이나 종목에는 큰 변화를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BTC-BCH-LTC-EOS를 핵심으로 보유하고 Steem과 ADA를 소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Steem과 SBD는 조금씩 트레이드를 통해 불려보기도 했습니다만, 이벤트 몇번 하니 죄다 원상복구 되더군요. 소소하게 스팀 달러를 불리긴 했습니다만, 이 돈은 타자가 번 돈 아닌 셈 치고 #kr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에 환원하려 합니다. 그러면서 토막난 ADA와 Steem을 소량씩 더 매입해 볼까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꽃샘추위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타자가 글을 두드리는 새, BTC는 6800에서 7100까지 깨작깨작 움직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이런 작은 움직임(?!)으로 시장 전체를 예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판단합니다. 최소 2주 정도만 더 기다리면서 꾸준히 시장을 바라보신다면, 큰 기회가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소위 손절 타이밍을 놓칠 정도로 어리석거나 과도한 욕심에 사로잡힌 것이 아닙니다.

외려 이런 떨어지는 시장에서의 기다림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정신 수양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흔들리지 말고, 조금 더 추위가 떨어져 나가길 기다려 봅시다. 그 추위가 벗어났을 때,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미리미리 여러분 주위에 있는 분들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멋진 투자자가 되시길 바래 봅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한 주도 하루 하루 내딛는 발걸음마다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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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트폴리오는 @noctisk 개인의 판단과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한 코인이나 토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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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조금씩 상승하려는 분위기일까요. EOS는 더 떨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담아볼까 생각은 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오늘을기점으로 6천대는 안봤으면좋겠네요ㅠ

곧 흐름의 전환을 기다려봅니다.
힘들어도 견디면 나아지리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존버입니다.

꽤 긴글인데 정말 열심히 읽게되네요ㅎㅎ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드리며 조금이라도 보팅하고 갑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게 많아질수록 돈으로 해결가능한게 늘어나죠. 취업조차 미리 쓰는 자기소개서가 중요해지니 돈으로 해주는 대행업체들이 늘어나버렸죠....

매 주 분석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전 2020년까지 장기투자로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하루하루 시세에 대해 외면하기 어렵네요. 어차피 팔 것도 아닌데요. 사람들은 존버가 쉬운줄 알고 있지만 실제 존버족은 엄청난 멘탈이 있지 않고선 버티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훗날 수익이 생긴다면 그건 힘든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조만간에 기쁜소식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멘탈이 흔들릴때 올리신 글 보며 다잡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

11월같은 펌핑은 기대도 안해요. 그냥 꽃피는 봄이라도 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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