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노무라 리포트] 서문. 마법의 지팡이와 거대한 되감기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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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많은 하락장을 버티며 '존버'력을 키우던 우리에게도 이번 겨울은 유달리 혹독하기만 합니다. 분명 뉴스를 보면 세계 경제는 회복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고, 시장도 점점 나아질 것 같으며, 투자 심리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요, 오늘 신문을 딱 펴 보면 트럼프 때문에 한국 철강과 자동차 시장이 망할 것이며, 북한의 예스맨이 된 한국은 적화통일 되어 공산주의 국가(풉)가 될 거라고 하는 사설도 곳곳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딱 봐도 가짜 뉴스들이 판친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이 함께 하시는 현재 인터넷 인프라 앞에 선동을 해봐야 팩트로 두들겨 맞는건 한순간이죠. 허나,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모릅니다. 사람을 속이려고 작정하는 사람들은, 선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깊은 구덩이로 밀어넣습니다. 공포에 질린 채, 어리석고 맹목적인 믿음을 보이는 사람들이야 말로 속이기 제일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는 콘텐츠 큐레이팅 만큼이나 뉴스 큐레이팅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우리가 보아야 할 뉴스, 우리가 신경써야 할 뉴스, 그리고 우리가 무시해도 되는 뉴스들을 골라서, 비교적 한국 사회의, 세계 사회의 전망을 상세하게 정리했다고 일컬어지는 「노무라연구소 한국경제대예측 2018」과 함께 순서대로 읽어나가고자 합니다.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노무라연구소의 연구자료는 대체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책을 함께 공부하면서 그들의 예측이 어느 정도 맞고 어느 정도 틀렸는지, 맞다면 왜 맞고 틀리다면 왜 틀렸는지, 그리고 우리가 투자(기) 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그렇듯 반론과 비판, 그리고 질문은 보팅과 최선을 다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016년 후반으로 시계를 돌려 봅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 세계는 트럼프라는 새로운 사나이를 만나게 됩니다. 트럼프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구호로 러스트 벨트Rust Belt, 오대호 일대 제조/공업 강세 지역.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표를 압도적으로 긁어모으며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됩니다.

힐러리의 패배와 트럼프의 승리는 인권운동가들이나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큰 충격을 주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자신이 비지니스맨에서 출발했기에 인프라 투자 확대, 과감한 감세정책을 실시한 것입니다.


2011년 이후,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혹자가 말하는 10년 주기설 덕분인지, 그린스펀과 버냉키의 달러 폭격 덕분인지, 혹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그렇게 된건지, 2007년 서브프라임 버블 붕괴 이후 경색되었던 세계 경제는 2016년 들어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트럼프의 이런 움직임은 금융시장 경기 회복에 희망이라는 불씨를 던져넣기에 충분했죠.

실제로 수치만 놓고 보면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국은 이런 희망을 보고 차츰차츰 마이너스 금리를 야금야금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찾아오게 되었고 양적 완화라는 진통제를 세계 시장에 처방했는지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이 모든 잘못은 신자유주의자들에 의한 것도 아니고, 케인지언의 탓도 아닙니다. 그저 통제되지 못한 수많은 레버리지들이 나비의 날갯짓 하나에 연쇄폭발을 일으킨 것입니다. 누구 탓을 하기 이전에, 현상만 생각해 봅시다.


일단 열심히 찍어냈습니다. 살기 위해서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경기 침체를 어떻게 해서든 막고자 했습니다. 얼어붙은 경기를 도로 부양시켜야 했습니다. 그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답은 있었지만, 그 어떤 경제학자도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어떻게 해서든 막기 위해 각국은 극단적인 수단까지 도입했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리를 제로, 혹은 마이너스로 책정하여 대출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가 이루어지고, 투자된 돈이 임금으로 지급되어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보다 활발한 경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려는 생각이었죠. 한편으로 국가는 주식이나 채권을 금융시장에서 연기금의 손을 빌려 대규모로 구입하면서 엄청난 유동성(돈)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이것이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의 이유입니다. 겉보기에 경제가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이게 하는 허상을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정책 결정권자들도 양적 완화(앞으로 QE라 약칭하겠습니다.)가 당의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시 돌아가기엔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음 문장은 오늘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은 강한 달러를 유지하면서 약한 달러를 원한다."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하고 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한번 같이 흐름을 따라가보도록 합시다. 미합중국연방준비위원회(이후 FRB로 약칭)는 제로금리 시대를 종식시키고 정상적인 금리가 되도록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트럼프의 행보는트위터만 빼면의외로 정상입니다.

그러나 급격하게 미국 금리만 인상할 경우,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달러가 미국으로 몰려들게 될것이며 미국 달러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달러가 급격하게 강해지면 미국의 경상수지에 큰 문제가 생깁니다.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환율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되겠죠.

그렇다고 약달러를 추구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나친 달러 약세는 '달러 이탈 현상'을 일으킵니다. 특히,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에게 세계 시장에서 기축통화로 쓰이는 '달러'의 힘이 약해진다는 것은 적자를 어떤 방식으로든 메꿔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미 미국의 적자규모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기에, 그렇게 되면 미국은 파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미국 환율 정책의 딜레마입니다. 단기적으로 양적 완화로 발생한 과도한 유동성을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모두 흡수해서 소각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환율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무역 수지, 실업률을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노벨 경제학상 탄 올스타 학자들이 몰려와서 정책을 짜도 답이 쉽게 나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건 FRB와 ECB(유럽 중앙은행)은 점진적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합의했고, 실제 FOMC 발표 등을 통해 매우 천천히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 같으니, 정부가 과도한 적자를 감수해 가면서 경기 부양을 할 필요가 없다'란 생각이지요.

지금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에 이르기까지 진행된 경기 부양을 위한 '마법의 지팡이'였던 양적 완화는, 이제 2015년 FRB의 채권 매입 중단(테이퍼링) 발표를 시발점으로 '거대한 되감기'라는 반전이 되어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런 금융정책의 세계적 반전은 비정상적으로 돈을 풀었던 QE만큼이나 인류가 경험해본 적 없던 새로운 충격입니다. 이 충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죠.


그런데 문제는 이분의 트위터입니다-_-

문제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경제적인 정책 대변동이 어떤 문제를 낳을지 모르는 상황에 각국의 정치적 이슈 또한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경제정책만 놓고 봤을 때 양적완화의 유지는 매우 위험한 것이 맞습니다. (자산) 인플레이션 문제부터 버블의 붕괴 우려, 그리고 과도한 정부와 개인의 부채 증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정치와 접목시키는 순간 의사결정은 매우 힘들어집니다. 특히, 트럼프의 경우 지지기반이 이미 경쟁우위를 상실한 제조업 계층, 하층민 계층에 집약되어 있기에 재선을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철강, 자동차, 냉장고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와 보호무역 조치는 바로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비록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 트럼프의 지지도는 여전히 높지만, 트럼프가 그들의 이권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면 언제 뒤집어 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선 여부가 결정지어지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문제라고 봅니다.

결국 시장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습니다. 이들이 달러를 어떻게 할 것이며, 행정부를 2기로 끌고 나가고, 오일 등의 전략 자원을 어떻게 장악하려 하는지를 알아야 각국의 대응을 예측할 수 있고, 우리의 주된 관심사인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이라는, 달러라는 빅 마켓에서 어떻게 동작할 수 있을 지 알게 되리라 봅니다.


우리가 지나가야 할, 고난의 길입니다.

일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2017년이 암호화폐 얼리 어답터들에게 붐이 온 해였다면, 2018년은 본격적인 금융가와의 전쟁을 치르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늘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며, 많은 고통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블락체인의 궁극적인 본질은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는 비단 타자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세계 금융 시장에서의, 그리고 정치 세력들과의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나아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의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중국, 한국에 이르기까지 노무라 연구소의 리포트를 참조해가면서 하나 하나 우리가 따라가야 할 발자국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걸어갈 어두운 길에 언제나 공포에 지지 않을 조그만 빛이 함께하기를, 그리고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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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성공 뒤, '조심스러운 안정'을 찾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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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 관점으로 미국과 세계경제시장 그리고 한국의 대처상황까지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QE는 미국외에 유럽,일본등 선진 경제권에서도 아직은 일부 진행중인 흐름이고 아마도 점차적인 금리 인상등으로 정상적인 경제시스템으로 돌리겠지요. 재미있는 현상은 이러한 국가가 깊숙히 개입된 통화,금융정책으로 인해서 암호화폐시장의 폭발적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국가의 화폐,금융시스템에 신뢰를 잃게 한점도 한목을 한셈이 된 것이지요. 얼마전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라. 라는 미국에서 만든 다큐를 봤는데 BTC 창시자등이 나와서 2008년이후 미국 경제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어떤 모티브를 줬을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것을 보면서 이것이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해 봅니다.^^

트럼프의 트윗은 북한 정권의 홍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빨간 맛)

마이너스 효과도 있긴 하겠지만 트윗을 통해 확보한 카리스마가 어느정도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글 속에서 미국이 달러를 기축으로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히는데 잘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노무라 시리즈로 연재해 주시는 것은 하나하나 잘 따라가며 저도 공부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국은 강한 달러를 유지하면서 약한 달러를 원한다."

미국환율정책의 딜레마를 말하는 것이었군요. 이런 저런 경제관련 글을 보다보면 세계의 돈은 오직 달러뿐이군요. 다른 돈은 알트달러... 느낌. 트럼프의 트윗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가 하는 행보를 유심히 봐야겠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미국 frb의장이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한다고 했는데 트럼프가 뽑은 의장이 트럼프의 경제정책과 반대로 갈려고 할까요? 그러는 순간 바로 짤릴텐데요. frb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고 트럼프는 계획했던대로 돈을 쏟아부을겁니다.
전 세계자금이 미국으로는 절대 몰려들지는 않을겁니다. 달러 약세를 보고 있을까요? 트럼프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제조업체의 지지를 받는 기업가이며, 이명박과 똑같은 양반입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지지하며 전세계로부터 돈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국은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경제성장율이 높아질 거지만 그와 대비해 세계경제는 회복세이던 추세가 횡보하던지 아니면 하락할 우려가 더 높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계획한 경제정책이 얼마나 뚝심있기 밀고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 정책실장이 장하성 교수라 어느정도 믿음을 갑니다.
그러나 워낙 미국-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높다보니 많이 힘들거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한점이 오히려 가상화폐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는 뼛속들이 비즈니스맨인 듯합니다. 아베와 그렇게 희희낙락하다가도 ‘무역적자’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급냉각시키기도 하고요. 무역엔 동맹 없다고 했다지요? ‘트위터만 빼면’이라는 단서에 뿜었습니다.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나열해주셔서 즐겁게 봤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약 10년간의 걸친 미국의 상승과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 시장금리가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발생시키기에 충분한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오히려 한편으로는 경제위기가 오면 암호화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은 덜 두렵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

  • 안그래도 저도 작년분기 수치로 우리나라나 세계경제가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는데 최근 뉴스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서 의아했는데 역시 @noctisk 님께서 딱!! 짚어주셨네요!!
  • 하지만 그 이전에, 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찾아오게 되었고 양적 완화라는 진통제를 세계 시장에 처방했는지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경기가 회복되는 지표를 보인다는 이야기에서 궁금했는데 딱! 짚어주시네요ㅎㅎ

항상 감사합니다^0^

어떤 찌라시 기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혼돈스러운 정보를 흘리고 있는 시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서 나오는 내용들 역시나, 어떤 것이 얼마만큼이 진실인지 정말 궁금,

정말로 그게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젠 우리 스스로가 팩트 체커가 될 수 밖에 없지요. 전 그래서 퍼블릭 블락체인을 통한 진정한 투명성의 구현이 참 기대됩니다.

지식+1 상승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트럼프의 지지층이 제조업계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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