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in #coinkorea7 years ago

제가 비트코인을 처음 구매한 것은 2013년 11월 쯤이었습니다.
당시 $200 넘어서 가던 중이었는데 사고싶다고 해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서
페이팔로 VirWox 에서 비싼 수수료 물어가면서 겨우 구매해서 blockchain.info 지갑에 넣고 보니 처음 들었던 생각은

'잔액을 늘리고 싶다, 그러나 돈을 추가로 투자하기는 싫다'

떠오른 답은 알트코인 트레이딩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사본 라이트코인은 1달러 아래였던거 같은데 자고 일어나니 1달러 넘고 그다음날 아침에 보니 5달러 넘어있고 그다음날 15달러 넘었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물론 고점 도달하기 전에 일찌감치 3~4달러에서 좋다고 다 팔았었습니다만.

그후 왔던 피어코인, 네임코인 펌핑을 놓쳐서 아쉬워 하다가
수없이 쏟아지던 Scrypt 아류 코인들에 피로감을 느끼며
6개의 해쉬를 섞었다는 쿼크코인에도 혹 해보고
2.0 계열 (프로토셰어, 마스터코인, NXT...) 을 기웃거리다가
2014년 암흑기를 맞이하고 말았었군요.

이 얘길 지금 꺼내는 이유는
코인계에 유입되는 뉴비 심리가 대충 항상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알트코인에 비해서 '화끈함'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초대박을 내려면 이제와서 비트코인을 사기엔 너무 비싼 것 같고
나는 이미 이걸로 부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그러기 위해선 알트코인만이 해답이 아닐까 하는
그런 심리로 인해 알트쪽에 자본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가 있고
비트코인은 아직도 저평가인 것 같습니다.

달러 등 fiat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내 지갑에 있는 숫자 조금 늘리는게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알트코인을 이용하면 죄책감 없이 달콤한 꿈을 꿀 수 있게 됩니다.
알트에는 신기술과 화려한 계획이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다 보니까 알트코인의 총량도 정해져 있다는 생각으로 fiat 과 격이 다르다는 합리화를 할 수 있지만
날이 갈수록 카피&응용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래가 촉망되는 알트코인이 무한히 나오다보면
무절제한 짐바브웨 달러랑 다른게 뭔지?
모든 암호화폐의 거품론을 주장하는 피터 쉬프의 논지와 일맥상통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있어서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건 백서나 로드맵만 가지고는 평가할 수 없고
실제 사례에서의 위기 대처 능력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에 블록익스플로러 등등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공개적으로 오픈되어있는 한편
익명성 또한 어느정도 있어야 좋은 코인이기 때문에
이 점을 활용한 트롤들의 어뷰징 시도는
필연적으로 있을수 밖에 없고 이걸 어떻게 잘 막느냐,
어디까지 자유를 허용하고 어디부터 자정작용을 하느냐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자유를 보장해주면서 납득가능한 선에서
체인을 망치려는 시도나 부정행위로 이득보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룰을 정하는 거버넌스 문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적에도
얼마나 의견조율이 합리적으로 잘 되느냐
이런것이 실전 위기 대처 능력입니다.

비트코인은 이번에 이 시험을 마침내 통과하게 될걸로 보입니다.
초대형 트롤 우지한은 이번을 기점으로 더이상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가지지 못할 것 같습니다.
2X 체인분리 시도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떨어져 나가고 나면 다시 코어 체인을 기웃거릴 명분은 잃게 되겠죠.
ASICBOOST 로 채굴이득을 보고
스팸 트랜잭션으로 블록을 채우고
체인을 분리하려 하고
해쉬파워로 위협하고
중앙화 시키고 장악하려던 오랜 노력... 이제는 굿바이

그러고 나면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XT, 비트코인 클래식,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비트코인 캐쉬, 2X 같은 것들에 대비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는걸 줄이고
라이트닝 네트워크, 아토믹스왑, 컨피덴셜 트랜잭션, 사이드체인 등
온갖 화려하고 실질적으로 유용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코인종류는 많지만 큰 위기를 잘 극복한 코인은 많지 않습니다.
그 희소성 + 믿음직한 개발진들의 여러가지 가시적인 개발 성과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올라갈 길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됩니다.
알트쪽에는 아직 거품이 많이 껴있고
2X 실패가 확정되면 달러단위 5자리수는 도달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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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현재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가버리면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 심리적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싶어요. 뭐 지금도 일반인 월급을 훌쩍 뛰어넘어버렸으니까요 ㅎㅎ

잘은 모르지만~
과거를 보면 기회의 시장이었는데..
미래에서 지금을 평가할 때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정말? 스팀이 $1 밖에 안한 적이 있어?' 하고 말이죠

그런 날은 오게 되어있습니다

시총 4위, 5위 격차가 많이 좁혀졌네요. 역전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앙~ 엘티씨!

언젠가 어떤분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처음에 투자를 시작할때 실패하는 가장큰이유가 기다리지 못해서.. 라고 하더라구요. 모님님께서 말씀하시니 이해가 돼네요. 2013년때부터 코인을 시작하셨다니 미래를 보는눈을 가지셨군요 !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2013년부터 시작하신거 진짜 놀랍습니다 전 그때 비트코인 이야기만 들어도 저게 뭔 뻘짓이래 하고 비웃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도 뻘짓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ㅎㅎ

안녕하세요 morning님, 예전 경험을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그만큼 가사화폐시장에서의 노하우가
생기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투자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해 져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이 길이 갈길인듯 합니다.

네 ㅎㅎ 그렇게 점점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비트코인은 이 문제를 잘 물리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1억원까지 가는걸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모르지만 일단 1천만원 단위는 가시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은 손가락만 빨고 있.. -_ -

하지만 우리에게는 1달러짜리 스팀이 있죠! 허허허;;

통찰의 시선으로 쓸 수 있는 글입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부분에서 저와 흡사한 부분이 있어 동감하며 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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