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계정을 만든 이유

in #coinkorea7 years ago

몇주 전인가 일 때문에 가상화폐, 암호화폐에 대해 알아본 바 있습니다.
문과인지라 사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가지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돈이 된다'보다는 '놀라운 기술이다'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일을 하면서 간간히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해 왔습니다.
주식투자로 상당히 쏠쏠한 이득을 봐오긴 했습니다만,
은행이나 증권사와 수년간 거래하면서도 여전히 짜증이 납니다.
무슨 원리로 작동하는지 알 수도 없는 컴퓨터를 느리게 하는 온갖 보안 프로그램 설치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얕게나마 공부하면서 최소한 보안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전문가나 증권 애널리스트라는 분들이 분석한 것들도 읽어봤지만,
특히 스팀잇에 올라온 많은 글들을 읽게 됐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는 스팀잇이란 커뮤니티의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아마도 스팀잇에 있는 분들이 단순히 돈벌기 위해 암호화폐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대해서 진지하게 분석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제 구글 검색이 스팀잇 포스트가 많이 뜬 것이겠지요.

스팀잇을 보며 놀라운 점은 커뮤니티에 참여한 모두가 이득을 보는 구조란 점입니다.
저는 과거 한국어 위키백과(wikipedia) 편집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아이디를 공개하긴 부끄럽지만, 상당히 상위 편집자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편집을 하면서 저만 알고 있던 지식을 제 편집으로 인해 제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누릴 수 있다는 점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점점 위키백과 커뮤니티와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보상이 없는 '기여'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일방적인 헌신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에 열심이던 친구도 있고,
일 하면서 알게 된 사회단체 활동가들도 있습니다만,
헌신과 열정을 가진 극소수 외에는 결국 나이가 들면서 평범한 직장인이 되거나, 시험공부를 통해 전문직이 됐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번 돈을 자기가 활동하던 단체나 지지하는 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위치로 변하게 됐죠.
제가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금융 종사자 친구도 대학생 시절에는 열성 운동권이었습니다.
등록금 투쟁에 앞장서고, 학내외 사회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대자보도 쓰고, 강의실에 있던 제게 전화해서 '집회 안가냐'고 했던 그 친구는 지금 금융 전문가가 되어 고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번 돈의 일부를 온갖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훌륭한 기부자가 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만, 가장 좋은 일은 직접 사회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여자'가 되는 것입니다.
아직도 스팀잇이 어떻게 기여자들에게 돈을 주는지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스팀잇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활동하는게 일종의 '채굴'인 것 같다는 정도의 얕은 이해만 있을 뿐입니다.
거대한 후원자가 뒤에 있는 것인지, 알고보면 광고를 통해 수익이 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여자가 기여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소량이나마 보상이 발생한다는 점 자체가 혁신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블로그 시스템은 네이버건 구글이건 결국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회사가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갑니다.
수많은 이들이 블로그, 카페를 이용하고 커뮤니티에 하루에 수천건의 글이 올라가지만, 그 글을 쓰는 사람에겐 '인기'를 통한 '즐거움' 외에는 실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없지요.
결국 기존 커뮤니티는 구조적으로 이용자들이 '보상'을 위한 다른 활동을 하게 부추깁니다.
대형 카페 운영자가 돈을 받고 카페를 넘기거나, 블로그에 광고를 덕지덕지 붙이거나, 돈을 받고 바이럴 마케팅에 참여하는 것 모두가 기여자에게 직접 보상을 주지 않는 시스템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참여한 터라, 스팀잇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는 좀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국인 참여자가 많은 것 같지는 않지만, 더 많은 이들이 스팀잇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 짧게 글 올립니다.

(태그는 뭘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는데 한국인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태그 두개를 붙여 두었습니다. 혹시 태그 추천하실 분 있으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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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오신걸 환영 합니다...^^

스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ㅎㅎ 저도 이틀 전 막 시작했습니다. 맞팔 하고 자주 소통해요!

반갑습니다~ SNS나 블로그에 환멸을 느끼고 접은지 한참이 되었는데 스팀잇은 뭔가 활동해보고 싶은 커뮤니티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곳이긴하지만 옥석을 가려서 보시길 추천드리구요^^ 환영합니다~
좋은글 깊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일단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죠 ㅎㅎㅎ 하다말다 하면 결국 아무도 안오는게 블로그 특징이더라고요.

환영합니다.
일단은 스팀잇을 즐기시길 바랄께요.^^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

반갑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위키백과 편집에 참여도 하시고 대단하신데요? 앞으로 자주 뵈요~

나무위키가 대세가 된 지금도 위키백과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는 어렵지 않은 지식도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저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기존 플랫폼 저자들에게도 변화가 생기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스티밋의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는지는 열흘이 지난 지금도 '알아가는 단계'이긴 합니다. 그래도 다른 SNS에 비해서는 참여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 주시고 좋은 글도 많이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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