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블록체인 뉴스: 3/31 – 블록체인과 프라이버시 (1/3) : 페이스북 스캔들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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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T Today


안녕하세요! KEEP!T 입니다.

토요일에 만나는 스낵뉴스입니다.
그럼, 오늘의 스낵뉴스를 지금 전해드립니다.



오늘의 뉴스는 <개인 정보>에 관한 것입니다.


인터넷상에서 더욱더 민감하고 중요한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여태까지 아무도 그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인터넷 시대가 막을 올린 이후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의 흔적, 즉 <사이버 프라이버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마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것처럼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오랜 시간 해결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오다가, 드디어 사건이 터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페이스북 이용자의 데이터가 오래전부터 유출됐었고, 또 악의적으로 이용됐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데이터 유출 스캔들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인터넷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유출된 데이터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기득권에게 위기가 신흥 강자에게 기회로 다가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페이스북 스캔들이 터지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는 <블록체인>이 이러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의 일련의 발표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믿음]조차도 쉽게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의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이 3월 20일 공개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NSA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나아가 동월 23일 미국에서 통과된 CLOUD 법(the CLarifying Overseas Use of Data, 이하 CLOUD)에서는 미국의 수사기관이 해외에 서버를 둔 기업에도 손쉽게 전자문서와 통신자료 등을 요청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NSA와 CLOUD 법이 함께 한다면? 만약 NSA가 블록체인을 성공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준비되어 있고, 또 미국 외의 데이터에 대해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면? 그때도 과연 블록체인 기술이 과연 인터넷 세계를 해방하고 유토피아를 구현할 수 있는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진정한 Big Brother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인가요?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토요 뉴스에서는 개인 정보와 관련하여,

1)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스캔들 개요 및 블록체인이 문제 해결을 위한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현실,
2) 3월 20일 미국 내부고발자 스노든을 통해 발표된 NSA 자료,
3) 3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CLOUD 법

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게시글을 통하여, 블록체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 (NSA 기관/ CLOUD 법)이 어떠한 내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하여 블록체인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과 현실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시리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프라이버시 시대는 죽었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2010년 테크 크런치(Tech 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웹상의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where is privacy on the web going)?”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점점 정보를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더욱 편하게 여기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 규범도 함께 변화한다는 것이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When I got started in my dorm room at Harvard, the question a lot of people asked was 'why would I want to put any information on the Internet at all? Why would I want to have a website?' And then in the last 5 or 6 years, blogging has taken off in a huge way and all these different services that have people sharing all this information. People have really gotten comfortable not only sharing more information and different kinds, but more openly and with more people. That social norm is just something that has evolved over time. We [Facebook] view it as our role in the system to constantly be innovating and be updating what our system is to reflect what the current social norms are.


이러한 답변은, 마치 사이버 스페이스 상의 프라이버시가 더 이상 사회적으로 보호받는 가치가 아니라는 식의 뉘앙스로 해석되어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 실제로 인터넷에는 주커버그가 2010년 인터뷰에서 “프라이버시는 죽었다,” 혹은 “사생활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보호되는 규범이 아니다.”고 단정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회자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검색 결과 그가 직접적으로“privacy is dead”, “the age of privacy is over” 혹은 “privacy was no longer a social norm” 이라고 답변한 적은 없으니, 추후 인용할 때 참고하세요!)


하지만, 페이스북이라는 기업 자체가 타인의 데이터를 (무단) 이용해서 설립된 기업이라서 그럴까요? 니체의 “신은 죽었다.”를 모방하듯 주커버그가 “프라이버시는 죽었다.”라고 직접적으로 선언하지만 않았지만, 그는 오랜 기간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 3월 17일, 미국의 뉴욕 타임즈와 영국의 가디언즈
페이스북의 데이터 유출 스캔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사건의 개요를 간략히 말씀드리면, 페이스북은 2010년부터 이용자의 활동 데이터 및 소셜 그래프가 담긴 API를 오픈 그래프(Open Graph)라는 이름으로 대외에 공개해왔는데, 영국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데이터 회사가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였고, 나아가 이를 불법으로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최소 5,000만 명의 이용자의 데이터가 유출된 것이 확인되었고, 이렇게 무단으로 유출된 데이터들이 2016년 미국의 대선과 영국의 Brexit 투표 당시 불법적인 여론 조작에 활용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으며, 그 외에 얼마나 더 큰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들이 다른 영역에서 어떻게 악용되었는지 아직까지 그 규모를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혹자들은, 프라이버시 스캔들의 씨앗은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뿌려져 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그것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실제로 이러한 데이터 관리의 문제는 비단 페이스북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2000년대의 폭발적인 인터넷 성장과 개인 정보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했던 선구자들의 혜안(?)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을 제외한 다른 미국의 IT 공룡 기업들도 이미 이와 비슷한, 혹은 더욱 강력한 데이터 독점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그들의 독점적인 생태계는, 다른 경쟁자는 물론 정부와 관련기관조차 적절한 규제 및 견제를 하지 못하고 있기에 그들만의 세계에서 어떠한 일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페이스북 스캔들의 경우, 크리스토퍼 월리 (Christopher Wylie)라는 내부 고발자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고, 나아가 이렇게 밝혀진 것은 고작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터넷상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이 한층 더 깊어질 뿐입니다.

[NYT] How Trump Consultants Exploited the Facebook Data of Millions

[The Guardian] How Cambridge Analytica turned Facebook ‘likes’ into a lucrative political tool

2.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Steemit을 사용하는 여러분은 이미 익숙하듯이, 이러한 데이터 독과점 현상은 분산 원장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널리 퍼져있습니다. 특히, 이번 페이스북 스캔들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이 인터넷 공간상에 진정한 유토피아를 구현할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례로, RBC 캐피털 마켓(Capital Markets)의 분석가 미치 스티브스(Mitch Steves)는 CNBC 패스트머니(Fast Money)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은 블록체인 산업에 큰 호재가 될 것이다. (중략)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이용자들은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릴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특정 사람들에게만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며 자료가 누구에게 공유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라면 (이러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100%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SNS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었습니다.

"In the future, someone like yourself no longer has to give their photos to Facebook. Instead, you could just share that photo specifically with people, and then you'd be able to track it and make sure it's not shared with someone who gets access to your information. You can 100 percent track all this stuff. I think that's where we're going long term."

"Blockchain would solve the transparency issue, but it would not solve the control issue you have."

뿐만 아니라,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Think Tank New America)의 선임연구원 수잔 아크(Susan Och) 역시 “기술 대기업이나 중앙화 통제 방식이 적절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분산 원장 기술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클로징벨(Closing Bell)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Big tech and the centralized control isn't working. This is why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is taking off.”

[CNBC] Facebook's data privacy fallout could give a boost to the online ledger underlying bitcoin: Analyst

하지만, 과연 블록체인 기술이 사람들이 알고 [혹은 믿고] 있는 것처럼 인터넷상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 앞서 간략하게 언급했던 최근의 두 사건들을 살펴보면, 그 전망이 꽤나 디스토피아 적입니다.

  1. 3월 20일, 스노든이 공개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NSA는 이미 비트코인의 발신자와 수신자를 추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함으로써 패스워드, 미디어 액세스 제어 주소 등의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 아울러, 3월 23일에 통과된 CLOUD 법을 통하여 미국의 수사기관이 해외에 서버를 둔 기업에도 전자문서와 통신자료 등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기업들도 수사기관 등이 요청하면 자료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다음 주에는 이러한 분산원장 기술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2가지에 대하여 NSA의 문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미국의 CLOUD 법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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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다뤄주셔서 잘읽었습니다^^

대박사건!!

다음주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

프라이버시는 죽었다... 많이 와닿는 내용이네요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ㅎㅎㅎ

안녕하세요^^

댓글 10000개 달기 프로젝트 진행중입니다^^

맞팔 맞보 신청해요^^

함께 윈윈 하길 소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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