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Column: 실생활 속 블록체인 (2) -

in #coinkorea6 years ago

KEEP!T Column: 실생활 속 블록체인 (2)


안녕하세요! KEEP!T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타자가 블록체인 혹은 암호화폐를 통해 실제로 어떠한 경험을 했고 효과를 얻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반강제적) 국제화

국제화, 세계화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렇게 호락호락 국제화의 감각을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물론 십여년 전 보다는 거리에서 외국인이 훨씬 흔해졌고, 표지판의 언어는 점차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쓰더라도 실제로 외국인 친구가 없이는 혹은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이는, 현실의 인간관계의 재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타자의 경우는 외국에 거주하는 가까운 지인은 거의 없었기에 여행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해외와 연결되어 있는 감각을 느끼기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을 하면서, 다양한 글과 경험을 나눌 수 있었고, 지리적 제약을 가리지 않는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지내는 분들과 짧은 시간 더 깊은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태국, 독일, 우간다, 말라위...

각지에 계신 분들에게 디자인 작업을 부탁드리기도 하고, 글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얼굴을 보지 못한 분들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의 시차 차이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기도 했구요.
이 과정에서 '전업 스티미언'과 같은 말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지리적 제약을 털어내는 디지털 노마드가 가까이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과정이었습니다.

업무, 인간관계 보다 더 강렬하게 국제화가 와닿았던 것은 역시 경제부문이었습니다.
세계 경제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물론 IMF,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었지만, 암호화폐 생태계를 통해서 더욱 즉각적으로,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심지어 24시간 동안 늘 열려있는 이 생태계에서는 어느 한 국가의 정책이 전세계의 암호화폐 경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덕에 돈을 줘도 안보던 영어로 된 뉴스를 부득이하게 챙겨 읽고, 심지어 일본어로 된 뉴스를 보고 있기도 합니다.

20180919_020604.png
(이렇게요..)

이러한 반 강제적 국제화를 통해 타자는 어떤 시기보다도 많은 외국에 거주하시는 분, 혹은 외국인들과의 교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좁아지고 있던 지구를 더 작게, 그리고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은 분명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힘일 것입니다.

2. 경제

주봉, 일봉, 지지선, 저항선, 스토캐스틱, MACD....
20180919_020730.png

주식의 '주'자도 제대로 몰랐고 증권사 계좌도 없었던 타자에게 다가온 수많은 기술적 차트 분석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식보다도 더 강렬하게 영향을 미친 것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경제 구조에 대한 생각을 늘 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다룬 EBS 다큐를 비롯해 암호화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수많은 자료들이 공유되었고, 비트코인 광풍 덕에 꽤나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경제교육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낳았습니다. (신종플루나 메르스 덕에 올바른 기침 방법을 배우는 것 처럼요.)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무엇인지, FRB란 무엇인지, 금본위제란 뭔지, 가치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가치를 얻게 되었는지 등등... 일상 생활 속에서는 생각해 본적도, 생각할 이유도 없었던 수많은 경제학적 지식에 대한 관한 이야기들이 주위를 맴듭니다. 또한 '토큰 이코노미'라는 말을 통해서 전반적인 가치의 흐름 구조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줍니다. '나라면 어떻게 만들까'를 생각하면서 수많은 팀에서 제시하고 있는 경제구조의 의미를 알아보는 것은 그 어떠한 공부보다도 훨씬 강력하게 뇌리에 남습니다.

기본 소득과 같은 급진적인 구조를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실험해 보기도 하고, 기존 정통 경제학에서 배척받던 이론들이 실질적으로 실행되기도 합니다. 그 과정의 수많은 가격의 등락 속 에서도 가치있는 경제적 실험들은 이어지고 있고, 분명 그 혜택을 누군가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가 보전해 왔던 경제시스템이 무너져 있거나, 무너지고 있는 곳에서 말이죠.

3. 합의 구조에 대한 생각

블록체인은 아주 깊은 사고의 구조를 건드립니다.
비잔틴 오류 허용이라는 개념은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더라도 돌아가는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마치 헌법 재판소에서 재판관들의 의견이 100% 일치되지 않더라도 어떠한 결론을 내리고 진행이 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즉, '합의'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합의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생활에서의 도덕, 그 도덕이 좀 더 구체화 된 법, 인간 권리의 범위, 공동체의 성격, 가장 거대한 공동체인 '국가'란 무엇이며 그의 범위는 어디까지 이며, 효율성과 탈중앙화의 균형점은 어디까지 인지...
다양한 이해관계의 균형점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새로이 형성되는 블록체인 공동체에서는 공동체의 의미를 살핍니다. 공동체 속 이기심은 이타심과의 경계를 시험하고, 중재위원회 등을 갖춘 블록체인에서는 입법 및 사법 구조까지도 합의하여 결정합니다.

발전해 보자면 끝도 없지만, 정리해 보면 블록체인은 '어디까지 합의보고 어디쯤에서 타협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컴퓨터 자원을 많이 들이는 사람을 믿을 지, 이 생태계의 자원을 가지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믿을 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이 공동체가 어떠한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어떠한 기준으로 합의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즉, 블록체인은 지금껏 수동적으로 시스템을 소비만 해왔던 사람들에게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의 '눈'으로 보고,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강요합니다.

4. 효율적인 구조

심지어 블록체인은 그 '생각'을 하도록 만들 뿐 아니라, 그 생각을 훨씬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행정적 비용을 감소시켜 줍니다.
회계의 필요성을 줄이며, 회계가 잘 되었는지 검수하는 감사의 필요성도 줄입니다.
국제 송금은 간편하고, 그 완결성은 스팀 기준으로 3초 이내로 확보 되는 데다, 국제 송금 중간 과정에서 존재했던 수많은 중재기구의 필요성 및 관련 비용을 부정합니다. 환율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리적 제약에 따른 비용은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이런 저비용 고효율의 신뢰구조를 그저 코드 몇 줄로 확보 합니다.

이 구조를 통해 다양한 시스템을 낮은 비용으로 구축하고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미치는 가장 큰 효용은,
블록체인이란 무엇인지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계화를 강요하고,
경제 구조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고,
공동체란 무엇인지 질문하며,
어떻게 합의해야 하는지 묻고,
시스템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시스템 창조자 혹은 관리자로서의 사고능력을 부여한다는 데 있습니다.
심지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을 만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DS



logo_end.gif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Sort:  

아직 댓글이 없는건 포크 이슈때문일까요 ㅎㅎ. 질문을 하기 시작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한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는 단계까지 가려면 상당한 기간 동안 학습/노출/조정/실험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5
JST 0.028
BTC 56182.86
ETH 2369.32
USDT 1.00
SBD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