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와 대림사의 대결

in #coinkore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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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째 딸아이는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어서 협상의 대가인 첫째 아이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맘에 드는 무엇인가를 찾을 때까지 근성있게 노(NO)를 외칩니다.

한번은 재밌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찾아 달라기에 엄청난 시행 착오를 거쳐 겨우 하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목은 "꿈의 보석 프리즘 스톤".

그 곳에 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들었던지 딸아이는 항상 음악을 반복 재생하며 따라 부르곤 했는데, 이게 중독성이 있어서 저 역시도 출퇴근 길에 흥얼거리게 되는 등, 마성의 힘을 맛 보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실존 그룹인 "퓨리티"를 위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딸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주인공 역할의 성우가 바로 퓨리티의 윤채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그녀의 삶은 대단히 굴곡집니다. 눈물 없이는 말하기가 좀 힘듭니다.

여하튼 그렇게 에이프릴에 겨우 합류했습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파랑새" 많이들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파랑새가 나는 날 우리 모두의 꿈도 하늘을 향해 날아갈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아이에게 나중에 시집가지 말고 평생 엄마, 아빠랑 살자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만약에 벽에 똥칠이라도 하는 날엔 치워줄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기겁을 하며 자기는 시집을 가겠다고 합니다.

월급을 천만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싫다고 합니다. 아직 어려서 월급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오늘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가지수가 20,000에서 8,000까지 폭락했던, 왠지 익숙하고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있는 어느 나라의 주가지수를 이용하여 롱 포지션 성향의 중장기 투자자가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는지를 가상으로 한번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김호떡 씨와 그의 친구 장순대 씨가 찬조 출연하였습니다.

김호떡 씨는 조금씩 붐이 불고 있는 주식시장에 2004년부터 2년에 걸쳐 3천만원을 투자합니다. 분산 매수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합니다.(Cost Averaging) 그 동안 시세는 약 5,000에서 8,000까지 상승하였으며 평균 6,600에 매수를 하였습니다.

2007년 주가지수가 폭등하여 15,000을 넘어 섭니다. 김호떡 씨는 매달 원금의 10%만큼을 시장가로 매도하여 원금을 회수 합니다. 그 동안 주가지수는 20,000을 넘어섰다가 18,000으로 떨어집니다. 김호떡 씨는 평균 17,500에 자산 일부를 매도하여 원금을 전액 회수 합니다.

이후 주가는 끊임없이 하락하여 8,000까지 떨어집니다. 김호떡 씨는 15,000 이하로 내려가는 순간부터 조금씩 분할 매수를 재개합니다. 평균 12,000에 다시 원금만큼을 매수하였습니다.

2014년에 목표 기간을 채우고 청산합니다. 3천만원의 원금은 1억 600만원이 되었습니다. 청산 이후에도 무려 50%나 시장이 폭등하지만 신경쓰지 않습니다. 기회는 언제나 또 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늘 자신감 하나만큼은 세계 제일인 장순대 씨는 투자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못났다고 생각했던 김호떡 씨가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따라잡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합니다.

분산 투자 같은 것은 답답해서 하기 싫으므로 그간 모았던 천만원을 한방에 몰빵 투자를 합니다. 역시 천재 장순대 씨가 투자하자 마자 떡상이 시작됩니다. 빚을 내어 2천만원을 추가 투자합니다. 이후에도 대상승 장은 멈추지 않습니다. 역시 인생은 한방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20,000이 넘었던 주가가 폭락을 시작합니다. 수익이 조금씩 줄어들더니 본전에 가까워 옵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만 김호떡 씨에게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봅니다. 김호떡 씨는 이제 다시 슬슬 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금이 하나도 없는 장순대씨는 그냥 존버하기로 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존버는 승리한다는 얘기가 찾아집니다.

주가가 8,000까지 떨어집니다. 이 모든게 김호떡 때문입니다. 이제 주식도 망하고 이 세상도 망할 각입니다. 그래서 다 팔기로 합니다. 그래도 투자의 귀재 장순대는 데드캣 바운스를 이용해 저점보다 훨씬 높은 8,400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재수가 없으려니 망할 줄 알았던 주식시장이 살아나 다시 폭등합니다. 12,000에 재매수하였더니, 다행히 다시 떡상하여 20,000까지 안착합니다. 어휴 하마터면 큰 일날 뻔 했습니다.

다시 주가가 15,000으로 하락합니다. 영원히 오를줄 알았던 주식시장은 너무 힘든 곳입니다. 용하다는 아프리카 방송은 다 찾아보지만 어떤 놈은 오른다, 어떤 놈은 내린다해서 뭘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김호떡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목표기간까지 기다릴거라고 합니다. 뮤비만 보면 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 챠트 방송도 보고 시세를 10분만다 확인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미어질 뿐입니다. 멘탈은 이미 너덜거리다 못해 지옥불로 가출했습니다. 그래도 존버는 승리한다고 믿습니다.

역시 20,000까지 다시 오릅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뛰어난 투자철학 덕분입니다.

그렇게 청산을 했더니 수익률이 무려 연평균 1.1%나 됩니다. 은행 이자보다 낮습니다만, 원래 투기는 위험한 겁니다. 앞으로 투기 같은 건 안하기로 합니다. 역시 이 모든 건 김호떡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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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눈치를 보니 "원칙"이 없이 "감정"에 의존한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의도적으로 좀 과장해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장순대의 감정적 투자와 본인의 방법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 과연 어떤 부분이 개선할 점이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투자의 기회는 영원히 계속 오며 누군가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업그레이드 되어 다음 기회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은 글이며 불특정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한편 지난 이틀간의 비트코인 시세는 예상했던대로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어느 이해 관계자와 새로운 도전자를 말려 죽이려는 누군가의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장부상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가 어느 편에 있는지를 알면 향후의 시세 움직임을 좀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터인데 아직까지는 좀더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시세가 $7,500까지 주욱 밀렸다가 순식간에 대규모 매수로 $8,500까지 올리며 숏 세력을 지옥행 열차로 보내는 어떤 세력 과시가 나타나기를 내심 기대했으나 현재는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들만 보이고 있습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8,500 이하의 시세에서는 대부분의 채굴자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밤 12시가 되면 한번씩 나타나는 신데렐라의 붉은색 호박 폭탄으로 인해 근소하게 나마 매도의 영향력이 큰 양상이며, 3일 후 비트코인 난이도 조정에 맞추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흥분된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입니다.

시장 상황은 좀더 관찰 후 다음 글에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불금 보내시기 바랍니다.

p.s. 지난 포스팅에 앨범 구입과 인증도 해주신 분들은 감사의 의미로 올해 한국 방문시 따로 식사를 대접해 드렸으면 합니다. 고벤져스 분들도 함께 초대하였으면 하므로 지역은 서울 또는 부산이 될 예정입니다. 아직 저의 휴가 기간이 확정되지는 않은 관계로 나중에 별도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p.s.2. 뮤비를 보면서 사색을 하는 것만큼 투자에 도움 되는 일이 잘 없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아무리 3초만에 스캔하여 대충 이해하는 능력을 높여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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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현금 보유와 기다릴줄아는 여유가 답인것 같아요 ㅠㅠ

ㅋㅋㅋ 무비 잘보고 갑니다.

깔금하게 핵심을 찌르시는 글입니다.
차분하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대박 욕심은 조금 내러 놓고 자신의 경제상황과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워서 투자를 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으로 저의 예전 투자 형태를 뒤돌아 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예전의 실패경험과 그란님의 글이 있어,
지금은 힘들지 않고 평온하게 투자를 하고 있네요.

그란님!
장순대씨의 이야기가 마치 저를 보는 것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십 몇년만에 음반을 구매해봅니다.

이번에 한국에 오실 때 기회가 된다면 꼭 뵙고 싶습니다 ^^

이번엔 그란님을 뵈러 가야 하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오...

저번 앨범구매도 와이프의 등짝스매싱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구매해봅니다. 저의 멘탈관리는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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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장순대씨..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ㅠ
주문한 에이프릴 시디가 잘 도착하였습니다.
채경이 카드를 받아 더 기분이 좋네요~IMG_20180316_112316_060.jpg

와이프몰래 이번 앨범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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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 부리다 늦은건가요?? ㅠ 하지만 구매 후기 남깁니다. 혹시 기회가??^^
윤채경양을 둘째 딸때문에 알게 되었군요! 관련된 어떤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앨범을 구입하는건 태어나서 처음이지만(사실 고민했습니다만), 그란투리스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글 잘보고 있고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CF95A41-DEE8-4100-BAFF-FD7C10D2D1E8.jpeg

투자계획을 세우고, 원칙을 지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늘 배우고 갑니다~~!
올해 한국에 오신다고 하시니, 앨범 구매인증을 꼭 해야겠다(라고 다짐 해 둡니다^^;)

노력과 열정은 언젠가는 보상이 주어진다 생각합니다~♡
채경양이 쏟아온 열정의 시간은 큰 축복으로 이어질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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