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하드포크(Hard-fork)는 에어드롭(airdrop)이 아니다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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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oldenman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하드포트/에어드롭"에 대한 잡썰입니다.

최근 이더리움의 POS전환을 위한 콘스탄티노플 적용에 대한 하드포크가 이슈인데요.

몇몇 커뮤니티에서,

  • 이번에 이더리움 하드포크하면 에어드롭은 언제되나요?
  • 어떤 거래소가 에어드롭 지원해주나요?
  • MEW에 넣어두면 추가 코인 지급되나요?
  • 이더 하드포크 한다길래 매수했어요. 언제 새코인 입금되나요?

이런 질문들이 심심찮게 보여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하드포크는 무엇인지,
에어드롭과는 무슨 관계인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크 (fork)

포크... 돈까스 먹을 때 쓰는 식기도구가 아닙니다만 단어는 같습니다.
하지만 포크의 외형에서 알 수 있듯이,

(동사) 갈라지다, 나뉘다, (명사) 분기점

등의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 갈라진다는 의미로 암호화폐에서 쓰이는 것은 아니고,
실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서 함수로 먼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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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어플)가 돌고 있을 때 똑같은 동작을 하는 복제프로세스를 생성시킬 때 fork() 함수를 호출해서 사용하며, 보통 이 경우 호출한 쪽을 부모(parent), 호출 후 생성되는 프로세스를 자식(child)프로세스라고 부르지요.

마찬가지로,
암호화폐가 포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뭔가 분기되고 갈라지고 나뉘어져서 부모, 자식의 관계가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포크하는 목적과 성격에 따라서 어떻게 나눠지는지가 천차만별이라는게 함정...

하드포크 (hard-fork)

하드... 뭔가 딱딱하고 차갑고 단호한 느낌이 드신다면? 딩동~댕!
위에서 설명해드린 포크의 뜻에 좀 더 단호함이 깃든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포크가 단순 복제가 아니라 호환성이 유지되지 않음으로써 더이상 연동되지 않는 상태를 이릅니다.
갈라져나온 자식이 부모와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독립체가 되는 것이지요.
복제인간처럼 이전까지는 하나의 인격체로 살다가, 갈라진 이후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 영화 프레스티지 中 - 앤지어(휴잭맨)가 하드포크를 준비하고 있다 >>

그리고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공개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누구나 코드를 가져가서 새로운 코인을 복사해낼 수 있습니다.

좀 더 복잡해지는 부분은 바로...

  • 누가 하드포크를 하는가?
  • 어떤 목적으로 하는가?
  • 커뮤니티는 해당 포크에 대해 얼마나 찬성하는가?

이걸 따져봐야 비로소 하드포크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부모의 마음과 상관없이 무단으로 가져가서 할 수도 있고,
  • 부모가 더나은 자신이 되고자 할 수도 있고,
  • 부모가 자신의 결점을 메우고자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식만 남기고 부모는 없애버릴 수도 있을 것이며 (코모도 sapling / 이더리움 콘스탄티노플), 부모를 없애는데 실패해서 부모와 자식이 공존하게 될 수도 있고(ETH vs ETC), 애초에 독립시키기 위해 포크한 자식과 부모가 각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BTC vs BCH)

어떤 경우이냐에 따라서 포크과정이 평화로울수도(예:코모도 sapling), 전쟁같을 수도 있으며(예:BCHABC/BSV), 그에 따라 유저들의 대응(지갑업그레이드, 지갑 추가설치, 에어드롭여부등)이 정해지고 가이드가 이루어집니다.

소프트포크 (soft-f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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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장판 없이는 케리건의 활약을 볼 수 없다! >>

소프트 포크는 하드포크와 달리 이전의 원본과 호환성이 유지되는 포크를 이릅니다.
예를 들자면 복제에 이은 분리같은 것이 아니라... 로봇에 손이나 발 하나를 더 달아주는 그정도 수준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딱히 갈라지거나 분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 추가된 기능을 쓰려면 업그레이드에 동참해야겠지요.

스냅샷 (snapshot)

스냅샷은 말그대로 사진찍기입니다.
포크하게 될 때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이 기준점에 대한 기록을 스냅샷이라고 합니다.
암호화폐 특성상 코인 갯수도 그대로 복제되기 때문에 기준시점을 잡게되고 미리 공지해서 커뮤니티의 혼란을 방지하게 됩니다.

에어드롭 (air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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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프레스티지 中 - 모든 에어드롭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

에어드롭의 기본적인 의미는 맨위 대문사진에서 보시듯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선물같은 것입니다.

에어드롭은 하드포크와 상관없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하드포크로 인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책의 차이에 따른 현상일 뿐,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닙니다.

하드포크와 상관없는 에어드롭

전혀 다른 코인끼리도 스냅샷 찍고 갯수에 비례해서 분배해줄 수 있습니다.

  • Komodo 홀더에게 ChainZilla, PGT, Jumblr 코인 지급 (2017,2018년)
  • EOS 홀더에게 EOSBlack 지급 (2018년)

하드포크와 관련있는 에어드롭

부모체인의 의중과 상관없이 이루어졌거나 하드포크 이후에도 부모체인을 살려두는 경우, 새로 나온 자식체인은 보통 스냅샷 시점의 코인 갯수와 동일하게 새출발하게 됩니다. 이 때, 동일한 코인 갯수를 맞춰주기 위해서 스냅샷에 따라 새로운 코인을 분배해주게 되는데 이 과정을 "에어드롭"이라고 표현합니다.

  • BTC -> BitcoinCash(BCH)
  • BCH -> BitcoinSV(BSV)

에어드롭과 상관없는 하드포크

  1. 커뮤니티와 개발사간에 서로 합의된 업그레이드인 경우
    소프트포크로는 구현할 수 없는 고급기술이나 구조변경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하드포크인 경우이며, 하드포크 이후의 자식체인이 정통계승하게 되며, 이번의 부모체인은 폐기수순을 밟는 것이 정상입니다.
    단, 이런 경우 풀노드 지갑을 직접 쓰고 있다면, 지갑업데이트등 개발사의 가이드를 따르지 않을 시, 새로운 포크된 자식으로 갈아타지 못하고 버려지는 부모코인에 남아있게되면 코인분실이나 처리불가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 Komodo Sapling update, 이더리움 콘스탄티노플

  2. 부모체인의 스냅샷과 무관하게 새출발하는 자식체인인 경우
    보통은 포크 후, 부모체인의 코인 갯수와 동일하게 분배하고 시작합니다만, 그것이 강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포크하는 측에서 새롭게 선채굴을 하거나, 0개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예) Zcash는 비트코인을 포크해서 만든 체인, KMD는 Zcash를 포크해서 만든 체인

결국엔 합의

현상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지 않으면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단 하나의 예시만을 보고 단어적인 인과관계를 정립해버리면 오류가 발생합니다.
결국 블록체인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하는 일은 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의 입장이라면 들려오는 단어/용어 한두개에 쉽게 자산을 옮기는 용기를 결단력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복잡해보이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그리 어려운 퍼즐들은 아닙니다.
꼭 잘 숙지하시어 스마트한 코인생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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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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