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용 그래픽카드 중고, 일명 노동자 에디션은 정말 사면 안 되는 걸까?

in #coinkorea9 years ago (edited)

컴퓨터 관련 커퓨니티에 보면 벌써부터
쏟아져 나올 채굴용 그래픽카드 중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혹독한 환경에서 혹사당한 그래픽 카드는 중고로 구입할 경우
잦은 고장으로 써먹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들이다.

사실 그러한 우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며
대부분은 과장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을 만든 데는
바로 이놈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Side1B.jpg

그래픽 카드 역사상 희대의 괴작인 280X.

3년전, GPU 채굴에 있어서 AMD그래픽카드가 좋다는 소문이 나자
280X가 채굴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가장 최신형이던 280X는
뭔가 제대로 된 놈이 아니었다.

우선 전력을 어마어마하게 쳐먹었다.
무슨 말이냐면, 온도가 장난 아니게 높았다는 소리다.

전원부도 엉망이었다.
높은 전력을 먹다 보니 당연히 전원부에 무리가 많이 갔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설계가 되지 않아서 콘덴서가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거나
뻥뻥 터지는 일이 많았다.
뭐, 그렇게 한두개 터져도 돌아가긴 하지만 결국은 동작을 멈추게 된다.
전부 그런건 아니었지만 적지 않은 카드를 매번 수리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문제는 채굴이 아니라 게임을 돌려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어차피 채굴의 연산이나 게임의 연산이나 같은 칩이 같은 기능을 하는거다.
그런데 게임을 하면 멀쩡했을 것을 채굴을 했기 때문에 수명이
단축됐다는건 조금은 왜곡된 거다.

어쨌건 280X는 제대로 된 물건이 아니었다.
요즘처럼 최대 전력 120W 이런것도 아니고,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피크일 때는 거의 290W를
먹었다. (정확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건 어마어마하게 먹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100만원 정도 하는 1080ti도 비슷한 전력을 먹겠지만
그 놈은 비싼만큼 전원부도 비싸게 만들었다.
공정 역시 요즘 공정이라 전력을 많이 먹고 발열이 나더라도
전처럼 그렇게 뻥뻥 터지지는 않는다.

280X는 한마디로 뭔가 엉망인 물건이었다.
매번 파워가 터지고 고장나고, 온도가 높다보니 쿨러도 잦은
고장에 시달리고....
그러다 보니 280X는 굳이 채굴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많은 제품이었고,
그래서 수리를 보내면 군말없이 교환을 해 줬던 것이다.

이러한 280X 때문에 "채굴용으로 이용된 카드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이고
교환을 받아도 금방 고장난다"는 인식이 생겨버렸다.

실상 전자제품의 수명은
신뢰성공학에서는 반영구적으로 보고 있다.
초기 고장만 아니라면 이론적으로는
수십, 수백년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10년도 더 넘은 구형 PC를 고장 없이 쓰는 사람도 많다.
때문에 채굴용으로 쓰인 그래픽 카드의 수명이 짧다라는 것은
애초에 엉망으로 만들어진 일부 그래픽카드에만 해당하는 문제이지
모든 것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채굴용으로 쓰인 카드는 AS가 불가하다는 소문도 있던데
이건 헛소문이다.

그래픽 카드를 이루는 많은 부품 중에 수리가 불가한 항목들은
그렇게 수명이 길다.
그 외의 소모품에 해당하는 것들이 대부분 고장을 유발하는데
대부분은 전원 관련된 것들이다.
이 놈들은 수리도 쉽기 때문에 수리를 보내면 전원부만 교체해서
받으면 다시 오래 쓸 수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그래픽카드, 그리고 AMD가 아닌 쥐포스는
그런 면에서 안정성이 매우 높아서
애초에 그런 고장 자체가 잘 생기지도 않는데다
그런 고장이 나도 수리가 쉽다.

애초에 판매하는 시점에 채굴용으로 쓰지 말라는 항목도 없으며
24시간 돌리지 말라는 말도 없다.
제조사가 3년 AS를 정한 이상 그 3년간 멋대로 개조하거나
부수거나 하지 않는 이상 채굴을 하는 행위는 정당한 사용이고
그러다 고장이 난 것은 당연히 무상수리를 해 준다.

3년전 채굴용 카드를 7번이나 교환을 받고 결국 빡쳐서
집어 던졌다는 분도 있던데 그건 280x의 이야기다.
요즘 카드, 특히 엔비디아의 GTX시리즈는 안정성이 높아서
고장도 잘 나지 않거니와, 고장이 나더라도 수리 교환이
당연히 된다.

그러니 택배비의 몇 배에 해당할 만큼 싼 값에 나왔다면
AS 기간이 남아 있는 이상 마음 놓고 사도 된다.
요즘 제품은 고장도 잘 나지 않을 뿐더러
고장나면 AS받으면 그만이니까.

실제 사례를 봐도
싸게 사서 맘고생 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노동자 에디션 싸게 잘 사서 잘 썼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원래 사람이 잘 쓴 물건 칭찬은 잘 안한다.
대신 고장이 나면 채굴 때문이라면서 글을 여기저기 쓴다.
그러다 보니 그런 왜곡이 널리 퍼지게 된 것 같다.
특히 부실한 전원부의 280X인지라 더욱 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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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젠체하는 사람을 환영해라. .. 나의 블로그 포스트에 와서 나를 위해 투표 해주세요.

우왕~! 재미있는 내용 감사합니다. 역시 성능면에선 amd가 nvidia를 못쫓아가나봐요.

내공과 역사가 많이 차이가 나죠.

아하! 노동자 에디션이 이런 의미였군요 :)

모르던 사실을 배우고 갑니다!

원래 중고에 붙이던 이름이었는데, 이번에 나오는 전용 채굴 카드도
같은 명칭이 붙더군요.

원래 pc방 폐업할때 중고 PC나온거 사면 잦은 고장 있다는 말이 많죠. 기계도 영구적인게 아니고 수명이 있어서 많이 쓰면 내구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니 엄청나게 싸게 사는 대신 AS 보낼 각오 정도는 해야겠지요.

알짜정보네요.

감사합니다.

냉납 현상때문에 수명이 조금 줄지 않나요??ㅠㅠ물론 as 기간 남으면 ㅎㅎ

AS만 되면 상관 없죠.
설령 몇번을 수리 보낸다고 해도 택배비 정도보다 몇 배 싸게 살 수 있다면
전혀 아쉬울 게 없죠.

인텔 코어를 쓰는 저로서는 일단 노동자 에디션이라도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ㅎ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있는 것이 옵션 돌리기에도 넉넉할까 싶습니다. ㅎㅎ

큰손들이 다 쓸어 간다는 말도 있고.. 물량이 풀릴지 모르겠네요.

좋은 글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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