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X 하드포크, 어디로 향하는가?

 

비트코인 2X 하드포크가 이제 대략 10일 이내(11월 16일 예상)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트코인 스케일링 문제에 대한 종착점이 될 수 있을지 모두들 궁금하실 겁니다. 이번 2X 하드포크는 워낙에 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그 변수들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상황부터 이해하는게 우선 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커뮤니티가 왜 2X 하드포크를 반대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이전에 작성한 게시글을 먼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비트코인 2x 하드포크 현재 진행 방향, 비트코인 골드 등장

리플레이 어택 방지(프로텍션) 기능의 부재

리플레이 어택 방지 기능을 이야기하기 전 리플레이 어택에 대해 먼저 알아야 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X 포크가 발생하여 BTC와 B2X로 나뉘었을때 제 비트코인 지갑에는 BTC와 B2X 코인 2개다 보유하게 됩니다. BTC와 B2X 코인을 갖고 있는 지갑들은 주소도 똑같고 개인키도 같습니다. 이때 제가 BTC를 거래소로 전송하게 되면 같은 개인키로 트랜잭션이 발행되다보니 B2X도 전송되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서 저는 B2X를 공짜로 거래소에 제공한 셈이 되버린 상황이 됩니다. 즉, 일반 사용자들이 이러한 사태로 본인의 코인을 유실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나온것 기능이 리플레이 어택 방지 기능(프로텍션)이라고 합니다. 리플레이 어택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유튜브 스트리머 블록체인 ers팀의 영상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2X 하드포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리플레이 어택 방지(프로텍션) 기능이 없습니다. 이전글에서 말씀드렸던 2X에 적용된 OPT-IN(옵트-인) 리플레이 어택 방지(프로텍션)은 취약점 문제 제기로 제거되었습니다. 현재 이문제에 있어선 해결될 기미 조차 없이 평행선을 귿고 있습니다. 이대로 리플레이 어택 방지 기능이 없이 2X 하드포크가 진행된다면 일반 사용자들은 모두 자체적인 리플레이 프로텍션을 실행하기 위한 UXTO(소비되지 않은 거래 출력) 양쪽 체인 동시 전송 또는 Locktime을 활용한 분리작업을 진행해야 됩니다. 이작업은 일반 사용자 뿐만 아니라 거래소도 진행해야되는 문제입니다. 이 작업을 진행하는 방법은 비트코인 Core 개발자 지미 송의 글을 참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는 리플레이 어택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복잡한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되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중 대다수는 이를 모르고 비트코인(2X) 전송을 진행하다가 리플레이 어택으로 인해 본인 소유의 코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어렵다면 지갑 분리작업을 진행해주는 거래소나 지갑 서비스에 맡겨두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가지로 리플레이 어택 방지(프로텍션)의 부재로 많은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문제를 인지해야 합니다.

NYA(SegWit2X 뉴욕 협정), 수익을 위해 비트코인을 벗어난 기업들

비트코인 Core 개발진들은 후원을 제외하고 비트코인 보유자로써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위해 무급여로 개발에 참여하는 개발진들입니다. Core 개발진과 커뮤니티는 언제까지나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NYA(SegWit2X 뉴욕 협정)에 서명한 기업들은 오히려 탈중앙화된 비트코인보단 비트코인의 의사 결정을 행사하려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채굴기 회사 BitMAIN사의 CEO 우지한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인 ViaBTC를 이용하여 나날히 적어지는 비트코인 채굴 수익을 더 증가시키기 위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캐시(BCH)를 런칭했습니다. 그리고 우지한과 일종의 사업 파트너 관계로 알려진 어마어마한 비트코인 소유자이자 Bitcoin.com의 운영자인 로저 버(Roger Ver)는 비트코인 캐시(BCH)가 비트코인이라는 립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Bitcoin.com의 소유자 로저 버(Roger Ver)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이다 라는 주장의 글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캐시이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캐시로 불려야되며 만약 이름을 변경해야된다면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이름이여야 한다.
BitMAIN CEO 우지한

또한, NYA의 대표적인 서명 회사 CoinBase의 Brian Armstrong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비트코인 SegWit2X의 개발자 Jeff Garzik은 자신의 회사 Bloq의 새로운 암호화폐인 메트로놈 ICO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즉, NYA에 서명한 기업들 대다수가 비트코인을 벗어난 자신들만의 수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진정 비트코인을 위해 헌신하는 기업들일까요? 만약 아니라면, 이들이 비트코인의 통치권을 행사해도 되는건가요? 밀실합의로 맺어진 NYA(뉴욕협정)는 채굴연합들과 이해 관계가 얽힌 세력들의 권력화입니다. 이들의 결정에 모두 따라야되는 비트코인은 진정한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일까요? 이념 싸움을 부추키는, 이간질을 유도하는 행동들은 분명히 어떠한 목적이 있는 행보라 보입니다.

마이너들의 수익을 위한 블록 크기(수수료) 담합 의혹?

최근 493,182 블록에서 현재까지 가장 큰 블록인 1.6MB의 블록이 채굴되었습니다. 이 블록을 채굴한 마이너는 Bitcoin India라는 아주 작은 해시율을 띄고 있는 마이닝 풀입니다. SegWit이 활성화 된 이후 기존의 블록 크기는 1MB에서 1~4MB(이론상 최대 크기 4MB)로 늘어났습니다. SegWit은 스케일링 문제를 해결한 솔루션입니다. 2X는 이것을 2MB가 아닌 2~8MB까지 증가시키는 포크입니다. 이전 게시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러한 빅블록은 노드의 중앙집중화를 불러일으키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매우 심각한 보안 위협입니다.

SegWit은 스케일링 솔루션에 더불어 트랜잭션은 수수료까지 더욱 저렴하게 만들어주는 비트코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 입니다. 현재 SegWit이 활성화 된지 약 2달이상 됬지만 아직 SegWit TX를 지원하는 거래소들과 지갑 서비스들은 절반도 안된 상황입니다. 최근 SegWit TX 비율이 7%대까지 하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 마이너들이 채굴하는 블록크기를 대조해보면 알겠지만 마이너들이 그렇게 설정을 해둔건지 이상하게도 멤풀에 비해 1MB 근처의 블록들만 채굴되고 있습니다. 이는 바꿔 말하자면 SegWit TX와 같은 낮은 수수료의 TX를 어느정도 걸러내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번 작은 해시율을 나타내는 풀의 1.6MB 블록 채굴 이후 이 의혹이 더 명확해진듯 합니다.

최근 급증한 btc1(SegWit2x) 노드

Source: https://coin.dance/nodes/btc1

btc1(SegWit2x)의 노드 수 급증의 배경은 AWS(아마존 웹 서비스)?

흔히들 하실 수 있는 오해를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btc1이라 불리는 노드는 우리가 자주 듣는 체인분리토큰(CST)의 BT1 또는 BTC1로 불리는 것이 아닌 SegWit2x 개발자 Jeff Garzik이 붙인 노드 클라이언트 이름입니다. 일부러인지 모르겠지만 btc1(SegWit2x)이라는 이름의 노드 클라이언트 입니다. 

위의 이미지와 같이 최근 btc1(SegWit2x) 노드 수가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노드의 참여가 늘어난게 아니라 AWS(아마존웹서비스)를 이용한 눈속임이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레딧에 올라온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AWS의 IP 대역과 현재 btc1(SegWit2x) 노드의 90%가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AWS는 클라우드 VPS(가상 서버 호스팅) 서비스로 클릭 몇번이면 가상 서버 및 리얼 서버를 호스팅 할 수 있는 간편한 서버 호스팅 서비스 입니다. AWS는 돈만 있다면 제한없이 계속 서버를 호스팅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급증한 노드 90%가 AWS를 이용한다는 것은 노드 급증을 통해 SegWit2x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눈속임을 위한 작업으로 예상됩니다.

2017년 비트코인 하드포크

2X 하드포크 이후 3번째 하드포크?

bitcoin.org와 bitcointalk.org의 운영자 Cøbra는 2X 하드포크가 진행되면 3번째 하드포크가 있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Cøbra는 거래소들은 오리지널 체인과 2X체인 외에 '더 나은 PoW의 새로운 비트코인'에 대해서 대비해야 하고, '새로운 PoW 하드포크'가 Bitcoin.org를 통해서 공개되면 본인은 오리지널 체인이 해시레이트를 복구하더라도 이 체인을 "비트코인"이라고 부르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같은 글이 올라온 배경에는 2X 하드포크 이후 기존 비트코인의 상황을 따져보면 이해가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2X 하드포크가 진행됬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PoW 상황을 예상해보겠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1400G이상의 난이도로 현재까지 가장 높은 난이도를 띄고 있습니다.(최근들어 BCH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시율이 높아진 것을 보아 BitMAIN쪽에서 추가적인 해시율을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곧 있을 난이도 조정을 생각해봐도 494,783블록에서 진행될 2X 하드포크 당시의 난이도를 계산해보면 대략 1100~1300G 수준의 난이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높은 난이도에서 현재 NYA의 해시율 약 83%가 2X로 이동한다면, 기존 비트코인 체인은 15% 수준의 해시율로 체인을 채굴하게 됩니다. 대략 100분에 1블록이 채굴되는 수준의 속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과정에서 해시율 이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가정입니다.)

이 속도로 예상해보자면 기존 비트코인 체인이 정상속도인 10분으로 돌아올려면 지미 송의 계산에 의하면 2018년 3월 중순입니다. 2018년 3월 중순까지 기존 비트코인 체인은 거의 사용하기 어려운 형태로 얽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Cøbra의 주장은 '이때까지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못할 순 없으니 PoW 난이도 조정 하드포크를 진행하겠다'라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위의 배경을 예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즉, 비트코인은 만약 2X 하드포크가 진행되면 3개 체인으로 나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X와 함께 기존1X체인은 난이도 조정 하드포크가 진행된 체인으로 나뉘게 되는것이지요. 3개 체인으로 나뉜다면 기존의 난이도 폭탄이 있는 체인을 버리겠다의 의미와도 같습니다.

결론

이번 2X 하드포크는 여러 시나리오를 예상해보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들로 인해 2X 하드포크 직전까지 주목해봐야될 이슈입니다. 비트코인 XT, 클래식, 언리미티드 여러 공격들이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지켜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2X 하드포크는 이때까지 중 가장 강력한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이슈입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지금 가장 큰 성장통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계속된 성장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그때마다 정확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라면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대처를 생각해보고 유연한 대응을 진행하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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