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개로 10개 만들기(2주차)

주간 실현손익(Weekly Realized Profit/Loss): +0.4033BTC=+$1,778

(BitFinex 기준 BTC=$4,411)

0930-1001: 오늘은 쉽니다.

최저 $4118.97에서 최고 $4357까지 무난한 날이었다. 롱 베이스로 대응했으면 꽤 먹을 수 있는 장이었는데 낮에 이 약속 저 약속 때문에 기회를 많이 날렸다. 이래서 약속을 미리 잡기가 싫다. 친한 친구들한테는 이런 직업적 특성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는데 일일이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미리 약속을 잡는 것보다 약한 약속(?)을 잡거나 급약속을 잡는 편이 더 낫다. 특히나 요즘 같이 이슈가 이리저리 튀어나오는 장에는 말이다. 한국에 오랜만에 길게 있는 거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가급적 구체적인 약속은 잡지 말아야겠다.

1002-1003: 한국은행, 디지털 화폐 사용에 부정적 보고서 내놔

아무리 찾아봐도 별다른 이슈는 없는데 중국 형님들인지 주체를 알 수 없는 형님들이 롤코장을 만들어줬다. 2일도 정말 좋은 장이었는데 역시나 매매를 할 수 없었다. 밖에서 친구들 만나다가 폰으로 깔짝 맛만 본 정도였다.

3일은 잘못 들어간 롱 포지션 때문에 고생만 했다. 시장의 사인은 그리 하락이 아닌데 갑작스레 떨어져 손절 라인을 찾느라 분주했다. 회복을 넘어 이익실현을 할 수 있음에도 강한 반등을 예상했다가 다시 연이은 하락에 다시 손절 라인을 찾아 헤매었다. 결국 여러 시장을 살핀 끝에 홀딩해서 이익 실현은 했지만 참 힘든 장이었다. 큰 움직임이 시작된 직후에 변동폭이 커서 매매 기회가 많지만 이익실현을 하자마자 데스크탑을 끄고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10분마다 가격을 예상해보면서 폰으로 가격을 확인했다.

1004 : 비캐시 난이도 긴급 조정

민족의 명절 추석. 시장이 계속 열려있다 해도 한국에 있는 이상 나 또한 가족의 책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매매는 할 수 없었지만 간간히 가격을 확인했다. 비트코인캐시(BCH)가 12시간 MTP룰에 의해 난이도 조정을 하면서 채산성을 역전했다. 역대 최저의 난이도라고 한다. 찰리 리도 이를 가리켜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분리된 코인이 살아남는 방법이 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 마디 거들었다.

1005 : 이유 없는 상승

오전에 0.01BTC 수익에서 각이 안 나와서 매매를 쉬고 미드를 봤다. 그러다 오후엔 친구를 만나서 회포를 풀었다. 가끔 폰으로 시세를 확인했는데 4000 중반에서 강하게 지지하면서 상승하는 그림이 나왔다. 아쉬움 섞인 탄식이 절로 나왔다ㅋㅋ 이슈 파악도 안 되고 영문을 몰라서 그냥 그런 체로 친구와 헤어지고 다시 집에 들어왔는데 여전히 변동성이 있었다. 바로 열일 모드로 들어가 일당을 벌었다. 이대로 한 주가 마무리된다면 나름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총평

중국 ICO 규제, 그리고 거래소 폐지라는 강수 사이에 JP모건 회장의 망언이 있었다. 그의 발언이 $200 정도 하락을 가져왔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기간 내내 중국 재료가 지배한 장이었다.

요 며칠 사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있는 사람들이 한 두 마디씩 보태고 있다. 위에 서술한대로 한국은행은 ICO와 마진 거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고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이며, IMF 총재는 굳이 가상화폐를 금지할 이유는 없다는 소극적 긍정 입장을 내놓았다. 그전에 드라기의 ‘암호화폐 규제 불가’ 입장 표명도 있었다. 거래하면서 이런 변수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입을 털면 털수록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뭔가 실질적인 조치가 아닌 이상 말이다.

본 게시물은 17년 09월 29일부터 10월06일 오후 5시까지의 매매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