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우의 포트폴리오 일기-20180306(부제:이 바닥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알트에 대한 비트코인 형님의 뚜드려패기가 시작되었는데,

에이 설마 여기서 더 뚜드려패겠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비트형 잘생겼네..)


아직 한 발 더 남았다며 더 뚜드려패더라.

며칠간 할 일이 많아서, 코인에 별 신경 쓰지 못했지만

그래도 알트폭력을 방어한다고 꽤나 힘을 썼는데,



이렇게 되었다. 마지막 포트폴리오하고 비교해보면 사토시 기준으로는 떨어졌고,

달러기준으로는 올랐는데, 아주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실 집에서 코인에 집중해보고자, 컴퓨터 방도 새로 만들고 했는데,

육아를 하는 아빠 입장에서는 코인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름 잘 방어했다고 생각한다.

네오,이더,이오스가 거의 지금 바닥을 찍은 상태에서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트 상승의 시기가 오면 꽤 짭짤하게 사토시가 오르지 않을까!?

                                                                                       

1. 개미들은 먹을걸 구하기가 힘들다.


눈 여겨 보고 있던 ico가 있었다. NEXO.

오늘 잠 푹자고 일어나서 별 생각 없이 텔방을 보니까,

프리세일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기관투자자들의 돈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몰려서,

세일을 취소하고, 화리를 신청했던 이들에게 100토큰씩 준다고 한다.

프리세일 미니멈은 5K 달러였고, 

바낸에 있는 자산+개인지갑에 있는 자산 좀 모아서

한번 들어가봐!? 라고 생각했던 ICO 였기 때문에

프리세일과 퍼블릭이 취소되었다는 말이 난 좀 화가 났다.

"^^ 응 니네 돈 필요 없어, 100토큰 줄께 빠이 짜이찌엔 수고염"

이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사실 좋은 ICO는 이제 개미가 들어가기 힘든 시기가 왔다.

내가 보통 ICO를 하나 볼 때, 검토하는데 약 2시간~3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렇게 분석해서 이건 괜찮은데 싶은 것을 또 일정을 확인 하고,

크라우드 세일에 어떤 코인으로 투자를 해야 교환비가 이득이고,

그 일정에 맞춰서 실제로 투자를 하고..사실상 전업투자가 아닌 이상

챙겨보기가 힘들다. 그렇게 해서 챙기면?

NEXO처럼 "응 코묻은 돈 필요 없어 ㅅㄱ~" 같은 경우가 생기고는 한다.


2.개미들은 관심이 없다.


또한, 최근에는 EOS 투표에 관한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

EOS는 나는 아파트 분양과 똑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EOS:우리가 끝내주는 아파트 설계도를 갖고 있어! 누가 이걸로 아파트 지을래?

BP 후보자들:나요! 나요!

EOS:응, 그래. 우린 이걸 투표로 결정 지을꺼야.

BP 후보자 1:애들아! 우리쪽에 투표해! 배당을 끝내주게 줄께!

BP 후보자 2:애들아! 우리쪽에 투표해! 우리가 배당을 준다고는 못하지만 우린 정말 잘 지을 수 있어!

BP 후보자 3,4:어쩌구 저쩌구


뭐 대충 이런 식의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에는  한국이 세계적인 블록체인을 갖는 꿈 

이라는 출사표도 나온 상태이다.


EOS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엄청난 생태계를

꿈꾸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안다.

나는 솔직히 잘 예상하지 못하겠다.

게임이론에 빗대어 말하자면, 

모두가 성능 좋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노드를 선출하는게 이득이지만,

당장 내일부터 하루에 만원씩 줄께 라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싶다가도,

그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만한 개미투자자들은 애초에 EOS 투표에 별 관심이 없고,

고래나 장기투자자들이 투표에 관심을 더 가질테니까

결국엔 배당으로 유혹하는 단기펌핑노드후보자들보다는,

진짜배기들이 투표로 선출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정말 복잡한 세계이다.


나도 EOS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진짜 "어느정도" 일 뿐이다.

EOS를 들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아직까지 EOS가 뭐하는 코인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대다수 일 것이다.

이것을 홍보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 생태계를 이해시키고,

발전해나가기 위해 알리는 것은 누가 해야될까?

블락원? BP후보자들? 개인투자자들? 흔히 말하는 고래들?

아니면 열심히 오늘도 이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스티머들?

이 투표라는 시스템조차 모르는 이들은 누가 계몽해야 하는가?


3. 개미들은 알 필요가 없다.


최근 네오가 사고를 쳤다.

네오는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중앙화 된 코인 중 하나인데,

노드가 매우 적다. 7개가 알려진 노드의 수이다.

퀀텀이 약 3천개의 노드가 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적은 수이다.

이 노드 중 일부가 다운되자, 전체 네오가 마비가 된 것이다.

상세한 기술적 내용은

 [Crypto Focusing] 네오(NEO) 저격글과 네오 블록체인 다운의 원인

이분의 글을 참고하면 되겠다.


나는 꽤나 빨리 이 정보를 접했다. 레딧에서 접하였는데,

접하고 나서 가격이 하락하리라 예상을 하였다.

(지난번에 에어드랍 이후 가격이 하락될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너무 당연한 일이랄까)

하지만 네오를 팔지 않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차피 내가 들고 있는 네오는 4개뿐이다. 다시 팔아서 저점을 잡기에는 이득이 크지 않다.

-비트 폭력이 시작되면서 어짜피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가격이 내려가면 더 사면 그만이지.

-이미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데 금방 다시 치고 올라오지 않을까?


근데 내가 들어가 있는 단톡방이 약 20개 정도 되고,

텔방은 약 30개 정도 되는데,

정말 다음과 같은 수백개의 메세지를 본 것 같다.


"네오 왜 저러죠?"

"아놔 XX, 네오 어제 담궜는데 떡락하네"

"네오 왜 X 됨?"


처음에는 빨리 접한 정보를 알려드렸으나, 나중에는 그냥 무시했다.

왜냐?

노드가 뭔지부터 설명해야했기 때문이다.


나는 SOSO 님이라던가, 스펑키 님이라던가, HETC 님 같은 유튜버들의 방송을 구독하고 있는데,

가끔 방송하다 보면 그들의 한숨이 느껴진다.

"하..ㅅㅂ 어디부터 설명해야 되는거야..언제까지 설명해야 되는거야.."


근데 생각해보면, 이런 정보를 빨리 득해서 내가 얻은 이득은?

없다.


그냥 좀 원인을 알고 있으니까 마음이 좀 편했달까?

내가 저점을 잡고 다시 매매를 했으면 계산 결과, 약 4만원 정도 벌었을 수 있다.

근데 난 저점 잡는 능력도 없고, 거래소 화면을 계속 보면서 거래 시점을 잡을 능력도 없다.


뭘까 대체? 내가 이 판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이돌에 빠진 10대 소녀마냥 내가 투자하는 금액에 비해 너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건 아닐까?

                                                                           


이 바닥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정보를 갖고 있어도 시드머니가 적은 사람은 정보에 비해 벌 수 있는 돈이 적고,

시드머니가 크더라도, 결국 정보가 없으면 투자에 비해 벌 수 있는 돈이 적다.

시간과 돈을 적절히 균형을 맞춰서 자기가 투자하는 돈만큼의 관심을 쏟아야 하는데,

투자한 돈에 비해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갖고 있는 정보에 비해 돈을 적게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각종 리딩방이니 시그널이니 하는 것이 판을 치는 거겠지.

나는 도대체 이 블록체인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계속 적어내려가면서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있는 이 포트폴리오 일기는

무엇을 위함일까?


생각도 많아지고 마음도 복잡해지는 날이다. 

알 수 없는 이 바닥.

집에 가서 매생이국이나 먹어야겠다.


                                                      

나는 단 한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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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a lot for wonderful post bro @ableboom (29)in coinkorea

재미있게 잘보구 있습니다. 보팅하고 댓글달고 가요.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지금의 제 상황과 비슷하셔서 글이 마음에 많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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