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쫓고 질병을 고쳐야 성령의 사람인가?

아침에 컴퓨터를 켜니 필자의 칼럼에 어느 자매님이 댓글을 올려놓으셨다. 이 글은 비밀댓글로 올려놓으셨지만, 본인의 동의 없이 공개하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겪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의 글이 공개되는 것을 싫어하시면 연락해주시면 내려놓겠다. 필자의 부족함을 깊이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미혹의 영에 대한 여러 설명에 정말 동의합니다. 본의 아니게 여러 교회를 다니기도 하고 여러 기독교 카페에서 토론 및 논쟁하며 여러 사람들을 겪은 결과 성령이 아닌 것을 성령이라 하고 믿기는 하되, 거듭나지 못했지만 미혹의 영을 따라 거듭났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더핑크는 전체 믿는 자중 성령의 사람이 약 2%라 하였고 2017년의 배도의 물결속의 한국교회는1% 미만이 맞을 것 같아요. 또 미혹의 영이 생각으로 공격한다는 말씀에도 적극 공감합니다. 그런데 성령 내주 증거가 기적과 이사와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존파이퍼나 폴워셔 같은 목사님들은 가르치는 데에 은사를 받고 많은 사람들을 설교로 중생시키는 걸 돕는 역할을 하는 목사님들인데, 이런 분들도 귀신 쫓는 일은 하지 않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존번연이나 톨스토이 등의 사람들은 문학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켰습니다. 톨스토이는 잔소리가 심한 악처에게 평생을 시달렸는데 귀신을 쫓는 사역을 한 것도 아니고, 가족을 구원받게 하지도 못했으면, 목사님의 기준에 따르면... 성령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인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등의 빛나는 기독교고전을 남긴 분이시고 삶 전체에서 믿음의 삶을 사셨는데요. 이와 같은 경우가 많고 각자 타고난 달란트나 받은 은사 믿음의 정도 해야할 사역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 또 귀신을 쫓을 때 그 안에 결국 성령이 내주하지 않으면 더 악한 귀신이 들어와 조종하고 파멸하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저도 다른 사람의 귀신을 쫓아줄 때 한달 정도는 말끔히 좋아지다가 극도로 악화되는 이것을 겪었습니다. 귀신은 나갔지만 막아줄 분 성령이 안계시고 믿음도 없어서요. 또 대개는 자신의 병과 불행이 귀신 때문인 걸 부정하고, 내안에 있는 귀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하나님도 믿지 않는데요. 그래서 얻은 결론은, 자신이 벗어나려하려 하나님을 정말 간절히 만나려하는 믿음이 없을 경우에는 귀신을 쫓는 등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였거든요. 그 안에 성령이 임하지 않으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서인데 ...이런 경우에도 병을 고쳐주거나 귀신을 쫓는 등 도울 수 있는 건가요? 사람의 의지를 하나님께서 변화시켜주실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데.. 99퍼의 글에 공감을 하지만 이런 부분이 의문이 들어서 길게 한번 남겨보았어요 답변을 주셔도 좋고 주제글로 가르쳐주셔도 좋을 듯해요. 크리스챤 영성학교 글들을 보고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얻고 싶습니다.‘

이분은 영적 체험을 적지 않게 하신 분이며, 귀신을 쫓으면서 다양한 경험도 하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성령의 사람은 죄다 귀신을 쫓아내며 고질병을 고쳐야 한다는 필자의 주장이 마음에 걸리나 보다. 많은 이들이 이런 필자의 주장을 들으면,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교만함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또한 그렇다면 다른 목회자나 사역자들은 무엇인가? 혹은 자신은 그런 영적 능력이 없는데, 그렇다면 지옥에 가는 것인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주장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으며,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은사주의자의 논리로 치부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필자의 변명을 하고 싶다.

필자의 사역은 미혹의 영과 질펀한 싸움의 한가운데 있다. 미혹의 영은 사람의 머리를 타고앉아 자신의 생각을 넣어주어 속이는 귀신으로, 귀신 중에서도 아주 위력이 막강한 놈들이다. 이들이 속이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의 지적, 영적 능력, 또한 믿음의 수준, 성경지식에 맞추어서 공격하고, 기도하는 내용을 토대로 공격하기도 한다. 특히 성경지식이 해박한 목회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그러므로 미혹의 영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미 이들에게 미혹당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은사를 소망하는 사람에게 은사 비스무리한 것을 넣어주고, 목회자들은 성경지식을 교묘하게 비틀어서 넣어주고,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하는 교인들에게는 자기만족을 하게하며, 하나님보다 더 하나님인 것으로 속인다. 성경에서 광명한 천사로 속인다는 말을 그냥 했겠는가? 그러므로 자신에게 성경에서 명시한 성령의 증거와 변화, 능력과 열매가 없다면, 성령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분별하여야 이들에게 속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성령으로 태어난 성령의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그렇다면 성령의 사람이라고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예수님과 사도들과 사도들이 양육했던 제자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한 사역이 무엇인가? 바로 귀신을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면서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양육하는 게 아니었는가? 그게 바로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영혼구원사역이고, 본질적인 사역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요14:12)

이르시되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눅13:32)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16:17,18)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서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행26:17,18)

위의 구절들은 성령의 사람들이 무슨 사역을 하여야 하는지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세상에서 존경받는 문학자나 크리스천들이 존경하는 목회자나 베스트셀러 작자들의 말이나 업적을 존중하지만, 그들의 말보다 성경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더욱 신뢰한다. 당신이 크리스천이라면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없다고 진실을 회피하거나, 성경말씀을 비틀어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여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귀에 듣기 좋은 말만을 추구한다면, 그게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겠는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이 세상은 하나님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어둠의 영들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도 명백하다. 그래서 예수님과 사도들과 제자들은 죄다 악한 영과 싸워 쫓아내고, 귀신들이 일으켰던 고질병을 치유하시며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을 하셨다. 그렇다면 이런 사역을 제쳐놓고, 어떤 사역이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중요한 사역이겠는가? 필자도 이 사역을 하기 전에는 성경적인 재정관리 분야의 사역을 했었다. 적지 않은 책을 펴내었고, 방송국매체에서 오랫동안 상담을 하고 칼럼을 쓰며, 여러 방송국에서 방송프로그램을 하였고 많은 교회에서 세미나를 해왔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필자에게 본질적인 사역을 하라고 명령하셨다. 본질적인 사역이 무엇인가? 바로 악한 영들에게 사로잡혀 있는 양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사역은 성령의 능력이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분야이다. 그렇다면 성령의 사람만이 이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의 변명이 비성경적이거나 성령의 증거나 열매가 없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시기 바란다. 어차피 이 땅에서의 모든 행위는 심판대 앞에서 정산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자신의 행위가 낱낱이 드러나고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 때는 성경에 기록된 잣대로만 심판받게 될 것이 명확할 것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