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론가가 전쟁영웅이 되어버린 우리네 교회

in #christianity7 years ago

우리나라는 사관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장군이 될 확률이 거의 없다. 그러나 병사도 장군이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 때가 있다. 바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지휘관의 능력이 명명백백하게 증명된다. 전투에서 패전하면 아무리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하더라도 허접쓰레기 취급을 받고, 전투에서 승승장구하면 병사출신이라도 고속으로 승진하고 모자와 어깨에 찬란한 별이 빛나는 장군이 되어서 온 국민이 전쟁영웅으로 칭송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는 전쟁이 있어났을 때만 일어나는 일이다. 평소에는 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각종 지휘검열과 훈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지휘관이 장군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를 평가하는 이들도 사관학교 출신이 대부분이므로, 결국 군 지휘관의 요직은 사관학교 출신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장군이 되고 싶다면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시라. 아니라면 장군이 되는 꿈을 접으시기 바란다. 타 출신으로 장교가 되었다면, 사관학교 출신들의 승진에 박수를 치는 들러리를 서다가 퇴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교회에도 있다. 교회에서는 전쟁영웅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신학교에 들어가서 신학이론은 배우고 졸업해서 적당한 기간 동안 경험을 쌓아 목사안수를 받는다면 교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목사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중견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으려면 남다른 이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단 교단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신학대학원에 들어가서 졸업하여야 할 것이다. 교단마다 신학교가 여러 개 있지만, 문교부에서 인정한 신대원을 졸업하여야 목회하고 싶은 교회에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물론 문교부와 상관없이 교단에서 세운 신학교를 졸업하여도 목사가 되는 것은 상관없지만, 중견교회 이상에서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면 요즈음은 자그마한 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광고가 나면 백여 장이 넘는 이력서가 도착한다고 한다. 그중에는 박사학위 소유자도 적지 않다. 박사학위 소지자가 담임목사가 되는 유리한 고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치 채셨겠지만, 목회자들이 박사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등록금을 내고 적당한 기간 동안 수업을 듣거나(대부분 인터넷 강의임), 일 년이 한번 정도 학교에 가서 수업을 이수하면 된다. 졸업논문도 학술지에 실리거나 교수로 임용되는 논문이 아니라서, 자신이 설교하거나 목회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당히 쓰면 학위가 인정된다. 신학교도 등록금이 들어와야 운영되고, 목회자들은 신학을 공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학위가 필요한 것뿐이므로 이렇게 허접한 박사학위가 남발되는 것이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소지한 목회자들이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가서 현학적인 신학지식과 감성을 터치하는 말솜씨로, 교인들의 귀를 간질이는 주제를 맛깔스럽게 잘 하면 은혜를 받았다고 칭찬해주며, 정년까지 적지 않은 사례비가 꼬박꼬박 나올 것이고 노후자금도 넉넉하게 얻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현학적인 신학이론을 가지고 설교하며, 교회 중직자들의 입맛에 잘 맞게 교제하고, 교회조직을 유지하는 임무만 잘 수행하면 유능한 교회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8)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일3:8)

우리가 사는 세상은 두 명의 왕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과 악인을 지배하는 세상의 왕이다. 세상의 왕은 세상의 신이라고 불리며, 통치자, 권세, 세상 주관자인 악한 영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있는 우리들은 세상의 왕인 악한 영들과 피터지게 싸워 승리해서, 악한 영들의 아가리에 있는 양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임무를 맡은 게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의 적인 사탄과 귀신의 정체를 잘 알고, 귀신들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자랑하며 박사가운을 입고 설교단상에서 현학적인 신학이론을 펼치는,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는 전쟁의 베테랑이며 전쟁영웅인가? 영적 전쟁에 대해 알지도 못하며 전쟁에서 싸워 이기는 영적 능력이 없다면, 그 교회는 귀신들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될 것이다. 귀신들의 공격으로 영혼과 삶이 황폐한 사람들의 증세는, 각종 불행한 사건과 사고로 고통스럽게 살고 있으며, 정신질환과 고질병으로 신음하며,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각종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가족들과 화목하지 못하여 부부싸움이 잦으며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사업과 투자에 실패하고 직장도 변변치 못하여 빚에 시달리고 가난에 찌들어서 살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늘 건조하고 냉랭하며, 걱정과 염려, 두려움과 불안, 의심과 좌절, 절망에 빠져 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악한 영의 포로가 된 모습이다. 이들은 평생 노동에 시달리며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다가 지옥의 불에 던져질 것이다. 그래서 당신네 교회의 목회자는 악한 영들과 피터지게 싸워서, 교인들을 귀신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있는가? 그게 현학적인 설교를 열심히 들려주는 것이고, 성경공부를 잘 가르쳐서 머리에 성경지식을 쌓아두는 것이며,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에 빠지게 하는 것인가?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서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행26:16~18)

예수님이 바울에게 하신 임무가,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사역이다. 그러나 어둠의 영을 모르고 사탄의 권세를 이기는 성령의 능력이 없는 교회지도자들이 어떻게 영적 전쟁의 영웅이 되겠는가? 그래서 전쟁이론가들이 전쟁영웅이 되어 악한 영들과의 영적 전쟁에 무지하고 기피하고 있으니, 양들이 귀신들의 밥이 되어 불행에 빠져 고통스럽게 살다가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기가 막히고 땅을 칠 노릇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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