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봉사와 기도하는 일중, 어느 것이 우선인가?

in #christianity7 years ago

‘목사님, 저는 기도에 집중하려고 당분간 교회 일을 안 하려고 하는데요..전 20대 중반 자매입니다. 모태신앙이고 지금 3년째 청년부에서 리더 준목자로 섬기고 있는데 제가아직 거듭나지 못했으므로 교회일도 거듭난 상태에서 해야 할 거 같아서 이제 교회 일을 다 놓고 하나님 찾는 일에 집중 하려고 생각했는데 청년부 부장님과 대화를 해보니까 부장님께선 하나님을 찾는 것도 내 힘으로 하고 나중에 거듭나서 뭐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교만이 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은 낮은 자를 쓰시고 하나님께 다 맡겨야한다고 그냥 하나님 사랑한다고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 물론 기도는 맨날 해야 하지만 지금도 사용하시는 중이라면서...지금 날 조금씩 변화시켜주고 계시며 함께해주시는데 내가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그런 게 아니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고 하시면서 교회에서 하는 일에 순종하고 성화되는 과정이며 지나고 보면 하나님이 변화시켜주신걸 느낄 수 있을 거라고 기도도 때가 차야 응답을 주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 말을 들으니까 교회 일을 안 하는 게 맞는 건지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어요. 이분은 교회에서 헌신하시고 모든 분들을 위하시는 분이라 ..제가 존경하는 분 이거든요. 이걸 다른 분께 여쭤보니 고넬료를 예로 들면서 고넬료도 거듭나지 않았을 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의를 행했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로웠다고 하면서 저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의를 행하면서 기도에매달리면 성령을 받게 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예전에 쉰목사님이 교회 일을 열심히 하지 말고 최소한의 것만 다니라고 했던 거 같아서 헷갈려요.. 코치님도 수련회 안 가는 게 좋다고 했었고...’

위의 글은 어느 자매님이 저에게 상담을 요청해온 내용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네 교인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서, 이 문제에 대한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다.

‘참 열심히 다녔습니다. 주일 수요일 금요철야 구역예배 새벽예배 특새 부흥회 수련회 ~그러나 그 갈급함을 채울 수 없어 이곳저곳 참 많이 찾아 다녔습니다. 참고도서도 참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성경말씀과 기도 없이는 기초 없이 지은 집이었음을 알게 되며 성경읽기와 기도로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위의 글은 필자의 칼럼 ‘난 늘 열심히 교회에 다녔어, 근데 이 허전함은 뭐지?‘에 달린 어느 회원님의 댓글이다. 이 두 명의 자매님의 경우는 같은 듯하면서 조금 다르기도 하다. 그러나 본질은 같은 말이다. 그렇다면 교회봉사를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그 행위를 의롭다고 여겨서 거듭나게 해주신다고? 그리고 지금도 성령님께서 변화시켜주고 계신데 모르고 있어서 그렇다고? 고넬료도 의로운 행위를 했기 때문에 성령을 받게 되었다고? 이 사람 말을 들어보면 이 사람이 맞는 것 같고, 저 사람 말을 들어보면 저 사람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 말이 맞는 것 같은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이에 대한 성경의 해답은 성경에 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도들과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자 뿔뿔이 흩어졌다. 예수님이 돌아가시지 전에, 자신이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누누이 말씀하셨지만, 정작 막달라 마리아가 새벽에 무덤을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시켰던 무덤이 비었다고 해도 사도들을 믿지 못했다. 아니,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낙심과 절망 속에서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사도들을 불러 모아서 하나님의 악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시고 승천하셨다. 그래서 그들은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서 전심으로 성령의 내주를 간구한 끝에 성령이 오시자 비로소 이적과 기적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치유하면서 영혼을 구원하고 초대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할 수 있었다. 3년 반동안 예수님을 쫓아다니면서 놀라운 능력을 경험한 그들이었지만, 성령이 없는 사역은 빈껍데기뿐이었다. 그래서 성령이 내주하시고 동행하시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교회에서 하는 사역은 성령이 명령하셨으며, 성령이 인도하고 계시며, 성령이 함께 하시는 증거와 능력과 열매가 있는가? 없다면 당신의 힘과 노력과 의지로 하는 종교적인 행위일 뿐이다. 그러나 당신은 필자의 주장을 믿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가 모든 교회에서 하는 사역을 무시하고 멸시한다면서, 아마 이단 비스무리하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보라. 그들은 우리네 교회에서 요구하는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비교되지 않게, 열정적으로 율법에서 요구하는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려고 애썼다. 모세오경을 암송하여 백성들에게 가르쳤고, 철저한 안식일준수와 십일조, 하루 3번의 기도와 600여 가지가 넘는 율법의 조항들을 철저하게 지켰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독사(귀신)의 새끼라는 혹독한 저주를 받으며 지옥 불에 던져졌다. 그보다 더 기가 막힌 사실은, 그들이 두루 다니면서 교인 한사람을 만나면 배가 지옥자식을 만든다고 하신 말씀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아브라함의 직계혈통으로 선택된 민족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가? 성령께서 필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 미혹의 영이 사로잡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이 귀신의 새끼라고 독설을 내뱉은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교회에서 성령의 열매가 없다면, 온갖 예배의식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들은 종교적인 관행일 뿐이며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러니 교회봉사를 열심히 하면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말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말인가? 고넬료의 의로운 행위는 기도와 구제였다. 그렇다면 고넬료처럼 하나님을 부르며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성령이 함께 하시는 표적이나 증거, 능력이나 열매가 없는 교회 일에 파김치가 되도록 일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행위는 피조물이 자신을 전심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종일 깊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예전에 성령께서 필자에게 미혹의 영이 우리네 교회지도자의 머리를 타고앉아, 쓸 만한 교인들로 하여금 소망도 기쁨도 없는 일에 파김치가 되게 만든다고 말씀해주셨다. 기가 막히고 답답한 일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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