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주입버튼(button of faith)

in #christian6 years ago

예전에 가스를 차를 몰고 다녔습니다. 한번은 그 차를 타고 청년들과 수련회 답사를 갔습니다. 답사 간 교회에 도착해서 회의를 잘 끝내고 나왔는데, 이 가스차가 시동이 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엔 아이들과 저는 문제가 뭔지 열심히 찾아 보고, 수없이 시동을 거는 키를 돌려 보았습니다. 힘주어 돌리고, 자연스럽게 돌리고, 빠르게 돌려보고, 하다 못해 기도하며 돌려봤지만 시동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차 안에 아이들은 점점 얼굴이 노랗게 물들어 갔고, 계속해서 시동을 걸리지 않자 저와 아이들의 얼굴은 새까맣게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거의 절망에 가까운 눈으로 서로를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0분 넘게 키를 돌리고, 자동차 앞도 열어보고 아이들과 분주하게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데, 시동은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지친 우리는 포기와 절망의 마음으로 그 더운 여름 차 안에서 지쳐 앉아 있는데, 답사 간 교회의 집사님이 어디를 가시는지 나가시다가 저희들을 본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에게 뚜벅뚜벅 다가 오셨습니다. 저희들은 땀과 상실감에 흠뻑 젖어 성전 미문의 거지처럼 무언가를 구걸하듯이 그 집사님을 올려다 보는데 집사님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거. 가스차는 가스가 주입되는 보단을 눌러야 하더래요.”하면서 자동차 앞 쪽에 밑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주고 가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동을 거니 시동이 걸리는 것입니다.
뒤에 앉은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를 하며 기뻐했습니다. 저는 완전히 바보처럼 멍하니 돌아서는 집사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도 “와! 된다.”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가스차는 가스가 유입되는 스위치가 있어서 그것이 보통 켜져있는데, 그것이 꺼진 것을 모르고 우리는 그 더운 여름 땀에 샤워를 하며 시동을 걸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30도를 넘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흙빛으로 변한 우리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게 환희와 기쁨이 번지게 하는 그 소리..... 부우웅... 시동소리입니다.
그 소리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얻는 희망의 소리였고, 가장 간절한 부르짖음에 응답받은 응답기도와 같았습니다. 죽어가는 내 영혼이 살아난 것 같은 환희의 소리였습니다.
차에 가스가 주입되게 열어주는 스위치 하나를 여는 것을 잊었을 때 그 큰 차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으면 어떤 역동성이 있는 것들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 차에 에너지인 가스가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가 바로 그 스위치였습니다.

차에 에너지가 공급되듯이 우리들에게 주시는 영적인 에너지가 공급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은혜 주입 버튼이 눌러져 있어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은혜가 충만하게 들어오게 하는 이 버튼은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의 스위치가 켜져야 우리에게 은혜가 들어가고 영적인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믿음의 스위치가 열려야만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충만하게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은혜의 시동이 걸리기 위해서는 은혜주입버튼인 믿음을 점검해야 합니다.

은혜주입버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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