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전하는 자녀교육 2계명-1

in #christian6 years ago

에베소서 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바울이 제시하는 자녀교육의 첫 번째 원리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에 해당하는 ‘파로르기제테’는 현재 진행형 명령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녀를 노엽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하게 규정하는 것으로 계속해서 그 명령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파로르기제테는 ‘파라’라는 부정의 전치사와 ‘오르기조’라는 동사가 합쳐진 것입니다. 오르기조는 ‘분노하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 분노에는 아이들을 무시하고, 학대하고, 핍박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행위를 하면서 우리는 뭐라고 말합니까? 저도 어릴 때 많이 듣던 소리입니다. 내가 이러는 것은 “다! 너희들 잘되라고 그러는 것이다.” 이 말 안에 함정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해서 가르칠 때 아이의 입장이 아니라 자기기 원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욕망과 욕심일 뿐입니다.
아주 많은 경우 아이들이 분노하게 된다는 이 ‘오르기조’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부모의 입장에서 하는 욕심과 욕망의 잔소리가 만드는 현상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말로 아이들을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자녀를 노엽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입장만 생각하고 아이들을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26절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라고 합니다. 여기서 앞에 분이라는 단어는 ‘오르기조’를 씁니다. 작은 짜증과 분노입니다. 그리고 뒤에 분은 다른 단어인 ‘파로르키스모스’입니다. 이 단어는 증오가 생겨 이를 갈고, 죽이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녀들과 사이에서 짜증을 나게 만들고 분노를 계속해서 심어주면 그 아이는 화라는 감정의 노예가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마음에 증오가 생기고 원한이 품어집니다. 이는 아이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자녀가 의사되기를 바라며 사는 부부가 있습니다. 이 부부는 아이를 이렇게 키웁니다.
“자, 우리 누구는 이 다음에 꼭 의사가 될 거예요…… 그렇지. 의사가 될 우리 잠에서 깨어났네요. 그래, 일어났어…… 옳지…… 쭈쭈 한번 할까? 그래, 자~다리 쭉 뻗고…… 의사는 키도 커야 돼요.”
“어이구, 이 다음에 의사가 될 우리 누구가 이렇게 울면 안 되지요. ……어디가 아파 우는 건가요, 배가 고파 우는 건가요…… 아냐! 기저귀가 축축해서 그러는가 본데…… 그래도 그만한 일 갖고 울면 안 되지요."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녀에 대한 기대와 꿈을 키웁니다. 아니,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그 아이의 운명을 결정해 버립니다. 세상의 운명론자처럼 하나님의 자녀를 자신들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길들여 가는 것입니다. 부모 자신의 기대와 꿈에 바탕을 둔 그 계획대로 자녀가 커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디 쉬운 일입니까? 자녀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없이, 자녀의 능력은 고려치도 않고 부모 맘대로 꿈(부모만의)을 정해 놓고, 자녀보고 그 꿈을 이루라고 강요합니다. 이런 강요를 자녀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잔소리가 되고 ‘오르기조’ 분노를 조장하는 시발점이 됩니다.

저도 잔소리꾼 아버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은 한국인이 분명하다고 확신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3번은 불러야 대답하고, 3번은 잔소리처럼 말해야 행동을 합니다. 삼 세판을 좋아하고, 삼삼칠 박수를 치는 3을 사랑하는 민족의 후예입니다. 그래서 저는 삼박자 잔소리를 합니다. “아들!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그러다 어느날 제가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너는 왜 아빠가 말하면 대답을 제대로 안하니.” 제 감정이 들어가니 자기도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 때 아이는 “죄송해요.” 하면서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입니다. 잔소리에 나의 욕심이나 감정이 들어가지 않을 때와 감정이 들어갈 때를 아이들은 빠르게 파악합니다.
세상에 내어놓은 아이들 물가에 내어놓은 돌맹이가 아니라 물가에 내어놓은 비닐조각보다 더 떠내려 가기 쉬운 존재입니다.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고, 무게도 없고, 중심도 없는 비닐조각과 같은 아이들 보면 우리들은 잔소리가 폭포수 같이 쏟아집니다. 때로는 잔소리도 필요하지만 잘못된 잔소리는 아이들을 분노케 합니다. “자신의 감정 조절에 실패해서 나오는 감정적이고, 욕구의 불화살이 되어 나오는 잔소리”입니다. 아이들도 우리들이 하는 소리에 “사랑이 실려있는지?” “은혜가 실려있는지?” “짜증이 실려있는지?” 정확하게 구분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첫 번째 계명은 잔소리 하지말라가 아닙니다. 가르치고 훈계하되 그것에 진짜 사랑을 담으라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들의 욕심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녀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고 기르고자 하는 믿음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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