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억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길까?
나이테를 보면 나무의 나이와 자란 흔적을 알 수 있듯이 한 사람의 성품을 보면 그 사람이 살면서 어떤 추억을 경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와 즐겁게 뛰어 놀았던 기억과 신나는 여행의 순간순간들은 자녀들에게 추억으로 쌓이고, 행복한 추억들은 '좋은 성품'이라는 나이테를 남긴다.
- 이영숙 박사, 하루 10분 내 아이를 알아가는 ... 글중에서-
지금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걸까?
세이브 더 칠드런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주관으로 세계 15개국 어린이들 5만 2,141명을 대상으로 아동의 행복감에 대한 나라별 비교 연구를 해본 결과, 한국 어린이들의 행복지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티오피아, 네팔 등의 어린이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어린이들은 연구진이 선정한 옷, 컴퓨터, 인터넷 등 9개의 물품들 가운데 평균 8.5개를 소유해 물질적 여건은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풍족하였지만,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주관적 행복감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한국 어린이가 가장 낮게 나왔다.
한국 어린이들이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과 자신을 항상 비교하고 부모의 지나친 기대감 속에 위축되어 있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분석도 함께 내 놓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녀가 어릴 때는 튼튼하게,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왕 공부하는 거 잘해서 1등 했으면 하는 기대감을 표현하는데, 그 때부터 아이들의 행복감이 낮아진다는 의미이다.
결국, 우리나라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결국 우리 사회와 부모님이 성품 좋은 아이보다는 성적 좋은 아이로 키우려 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각광받는 지도자는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성품 좋은 사람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김주환 교수팀과 전국 중·고교생과 대학생 11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을 창의력·인성·융복합능력 등의 근본이 되는 요소들을 범주화해 '자기조절력', '자기동기력', '대인관계력', '디지털역량' 등 4개 핵심역량을 선정했다.
특히,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김주환 교수팀과 전국 중·고교생과 대학생 1100명을 대상으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가 미래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 대상 학생들이 엄마·아빠·친구와의 관계를 각각 점수로 표시하게 했다. 각각의 점수를 나쁨(3점 미만)', '보통(3~4점)', '좋음(4~5점)' 등 세 그룹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를 보니 엄마·아빠·친구 등과 관계가 좋을수록 미래역량도 높았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은 학생은 5점 만점에 자기조절력이 3.54점, 자기동기력이 3.78점이었다. 엄마와의 관계가 나쁜 학생은 이 역량 지수가 각각 3점, 3.35점으로 관계가 좋은 학생보다 낮았다. 김 교수는 "엄마와의 관계는 모든 연령에서 미래역량과 관계가 깊었고, 아빠와의 관계는 특히 남학생과 고등학생에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재밌게 놀기 위해서는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하고, 배려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론 놀이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때도 있고 상대와 경쟁도 해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협력하여 노력해야 한다.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러한 상호작용은 훗날 아이가 커서 사회에 나갔을 때 행해야 하는 ‘미래의 생존 역량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급변하리라 예상된다. 우리 아이가 처음부터 단번에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몇 번은 위기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놀이에서는 무수히 많은 실패를 아이들이 경험토록 해야 한다. 아쉽고 억울하지만 이번 판에 술래가 되거나 안타깝게 ‘선’을 밟아 죽을 수도 있다. 놀이에서 죽었다, 살았다는 일상적이며 이번 판에 술래가 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 판을 기약하며 더욱 최선을 다해 놀이에 몰입한다.
즐겁고 행복하게 놀 줄 안다는 것은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자녀의 삶이 ‘행복’이라면 공부뿐 아니라 놀이를 통해 아이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미래의 생존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어떨까요? 놀아주는 엄마, 아빠는 자녀에게 행복 비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인생 스승일 수 있다.
<참고 자료>
- 중앙일보,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신대학 미네르바 스쿨 가보니, http://news.joins.com/article/22280329
- 이영숙, 하루 10분 내 아이를 알아가는 성품놀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과 놀아야겠어요..
미약하지만 보팅하고 갈게요. 좋은 글 계속 올려 주세요..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Thank you for your first comment on the first pos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