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기자의 눈] 껌 씹는 르네 사장, 장사 준비 안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in #car5 years ago (edited)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사장이 사회공헌활동에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르네 AVK 사장은 서울 강남 드리움에서 '투모로드(TOMOROAD)' 미디어스쿨을 열린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것.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수년간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시장 회복을 위한 이렇다할 신차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9월 폭스바겐 그룹은 미국 환경청(EPO) 앞에서 임의로 배기가스 조작한 것을 인정했다. 부정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했으며, 이를 통해 공식 테스트 결과보다 많은 양의 질소산화물(NOx)과 유해 배출가스를 배출한 혐의다.

업무 관련자들은 옷을 벗고 회사를 떠나야 했으며, 그 중 몇명은 사법 당국 조사를 받고 법적인 처벌까지 받았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지불한 것은 물론, 회사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회복 전략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한국시장에서 보다 충실한 구성원으로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VK가 발표한 '투모로드스쿨(TOMOROAD SCHOOL)'에 대해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많이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기자들 체험에 앞서 이날 참석한 르네 사장은 그간의 사회공헌 활동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외국인 사장인 탓일까. 르네 사장은 한국 문화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르게 했다.

아무리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하지만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껌을 씹는 행동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행사에서 CEO가 껌을 씹으며 중요한 발표를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껌을 씹는 행동은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긴장감을 떨어내기 위한 행동으로 야구선수 중에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기자가 그동안 못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떤 기업 CEO가 껌을 씹으면서 발표를 하는지 궁금했다. 르네 사장은 아주 자연스럽게 껌을 씹으며 사회공헌에 대한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발표하는 내내 르네 사장을 바라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기자들을 바라보며 한국사회를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이러한 르네 사장의 태도는 분명 기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발표에 대한 진정성도 무너뜨리는 행동임이 분명하다.

당시 자리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그동안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리였다.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해 온 그동안의 행동이 르네 사장의 태도로 일순간 무너지는 듯 했다.

르네 사장은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자신들을 대표해 한국에 보낸 대표자인 셈이다. 한국의 대표가 국내 정서에 반하는 행동에 폭스바겐그룹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으로도 읽힐 수 있는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AVK 관계자는 "사장님이 담배를 피워서 냄새가 날까 껌을 씹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어떤 이유로도 해명같지 않은 해명이고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특히나 이 자리는 1년 만에 AVK가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인사와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의 자리이기도 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직접 기자들에게 선 보이며 서까지 '우리 잘하고 있다', '칭찬을 받고 응원을 받고 싶다' 라고 말하고 싶던 AVK였다.

그렇게 소비자들을 기만했던 AVK가 3년 만에 다시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장사할 준비가 되어 보이지 않았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5248.25
ETH 3471.40
USDT 1.00
SBD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