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41. 돈의 행복에 관한 "한계 효용체감의 법칙"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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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돈으로 자그만한 것을 사면 행복이 급속히 증가하지만, 일정 수준을 지나면 행복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돈 대신에 보람있는 일에 시간을 써보자는 것이다.

한때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인용되었던 법칙이, 스티븐 코비라는 사람이 주장했던 '10-90의 법칙'이라는 것이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의 10%는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나머지 90%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수도 있고 그저 그런 결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돈에 적용을 시켜보면 10%는 우리에게 주어진 돈이고, 90%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만들수도 못 만들수도 있는 돈이라는 관점으로 설명을 한다. 즉 적은 돈일지라도 효과적으로 목적 달성을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괜히 있지도 않은 돈을 더 벌어보려고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부족한 돈에 대해서 불편을 하지도 말라는 것이겠다.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에 넉넉한 돈이 꼳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존 암스트롱(John Armstrong)이 지은 책 <돈 걱정 안하고 살아가는 방법> 이라는 책에는, 일반적인 돈에 관한 걱정을 크게 네 가지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다.
"돈 없으면 인생이 고통스럽고 성가신 일이 많아질 것이다. "
"돈 벌기 위해 인생의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할 것이다. "
"돈 없이는 내가 바라는 많은 좋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
"돈은 바이러스와 같아 끔찍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이다. "

이러한 걱정이 생겨나는 이유는 다음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확하게 못 하는데 있다고 한다.

첫째, 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한가? 즉, 무엇이 내게 중요한가?
둘째, 그것을 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셋째, 그 돈을 벌기 위해 내게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넷째, 타인에게 내가 져야 할 경제적인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결국 이러한 질문은 우리의 가치관, 생활방식, 인생에 대한 관점이 무엇인가로 귀결되는 것인데, 경제적인 문제인 동시에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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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시대에 경제적 수준으로 판별되는 사회적 위치와 경제활동을 통한 소득정도의 격차를 철학적인 시각의 다스림이라는 문제로 과연 해소가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의문이다. 오히려 자본주의적 경제체제의 급속한 전파로 인하여 심각한 빈부격차의 그늘을 경험하지 않은 과거시대에는 특별한 극소수의 귀족신분들이 아니면 모두가 그만그만한 입장들이기 때문에 빈부격차에 따른 경제적 고통이라는 것이오히려 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돈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으냐라는 것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느냐의 측면이 돈에 대한 한계효용법칙이 적법하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왠지 억지적인 주장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지금의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한 미래의 생존에 대한 두려움과 위협에 대한 예방책으로서 안정적인 자산의 뒷받침을 형성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현재시점에 확보할 수 있는 자산규모보다 최소 10배 이상을 더 많이 비축해두려고 하는 개미같은 근성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미같이 부를 더 모아서 축적하려는 속물적인 근성이, 당장에 "돈에 대한 한계 효용의 법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분명 사회구조적 모순점과 자본주의적 체제에 대한 현실적인 변수를 감안하지 않은 이상향적인 설명일 뿐이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사회구조적인 모순과 사회운영의 왜곡된 부의 분배법칙이, "돈에 대한 한계효용법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로 해소가 되어져 있는 상태에서라면, "돈에 대한 한계효용의 법칙" 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 적용가능한 생활의 법칙이 될 수 있겠지만, 만약 그러하지 못하다면, 이것 역시도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에 입각하여 경제적 흐름을 왜곡시켜서 통제하려는 권력자들이 대중을 우매하고 멍청한 상태로 여전히 가둬두기 위한 " 아주 그럴싸한 자기개발식의 넋두리" 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사회구조의 모순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설명하지도 못한 채로, "돈에 대한 한계효용의 법칙"을 철학적으로만 주장하려는 것은, 마치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못하게 하면서, 젊은이들에게는 오로지 " 열심히 노~~오~~~~ 력 하세요" 만을 외쳐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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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돈이 많으면서 걱정하며 살아가는게 현실에는 좀더 맞는듯합니다...없으면 없는대로 살아가기엔 대한민국이 넘 각박함...쩝

한계효용도 일정 수준을 넘어가야 발생하는데, 서민들은 그 전에 이미 고꾸라져 버리네요.ㅠㅠ

갈수록 구조적인 늪이 깊어지리라 봅니다.
어서 기본소득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You received 0.64 % upvote as a reward From round 3 on 2018.07.21. Congrats!

왠지 씁쓸해 지는 글입니다..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는 우리에게 주어진 돈이고, 90%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만들수도 못 만들수도 있는 돈

아.. 참 맞는말인데도 야속하네요 ㅠㅠ 빌게이츠 같은 부자들은 나머지 90프로도 얻은거겠죠.. ?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돈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으냐라는 것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느냐의 측면이 돈에 대한 한계효용법칙이 적법하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왠지 억지적인 주장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잘 보고 갑니다~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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