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퇴사준비생의 도쿄

in #busy6 years ago

어쩌다보니 퇴사 시리즈로 책을 읽는 것 같지만 ㅎㅎ 이 책은 사실 퇴사에 관련된 내용은 아니다. 다만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 퇴사 준비생이 됩니다" 라는 위트있는 말로 시작하며 도쿄에서 트렌디한 25개의 가게들을 소개한다. 가장 참신하고 트렌디한, 어쩌면 유행을 타고 없어질 것 같은 상점들을 골라서 소개하지만 "10년 후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 10년 뒤에도 변치 않는 걸 고민해야 합니다" 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말을 인용하며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5가지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가게를 선정했다고 밝힌다.

퇴사 후의 사업적 인사이트를 기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지만 사실 그런 의도가 없더라도 재미있는 사업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즐길 수 있다. 일본 브랜드를 잘 알고있다고 하긴 뭐해도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등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 브랜드는 매우 좋아한다. 특히 무인양품을 좋아해 난잡한 강남역 길거리를 걷을때면 종종 무인양품을 들르곤 하는데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평소 관심있던 '아코메야'라는 브랜드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

25개나 되는 비지니스들을 소개하다면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질만도 한데 하나 하나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물론 일본에서 통했다고 한국에서 통한다는 법은 없다. 실제로 좌석을 없애고 서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컨셉같은 경우 일본에서는 회전율을 높여서 성공했지만 한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좌석을 만들었다고 '골목의 전쟁'에서 읽은 것 같다.

저자들은 트래블코드라는 여행 콘텐츠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나서 회사에까지 관심이 생겼다. 아마 회사 홍보를 염두에 두고 책을 쓰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런 비지니스 아이디어들을 골라서 깔끔하게 요약하는 사람들이라면 여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여기 소개된 25개 가게들을 둘러보는 여행계획을 세운다면 주로 소개된 식당 위주로 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다 ㅎㅎ 친구들이랑 일정한 컨셉을 잡고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재밌을 듯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부족한 부분은 의식주 중에 '주'에 관련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의복, 그 다음엔 음식에 집중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주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음식은 충분히 생산, 소비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주거에 대한 부분은 아무래도 관심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무지도 있고 자라홈도 있고 h&m 홈도 있고 이케아도 있고 조금씩 생기는 것 같긴 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어쨌거나 도쿄 여행을 다녀온 것 마냥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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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아나운서가 추천했던 책으로 기억해요. 일본 음식도 일본 문화도, 특히 일본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저도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김소영 아나운서가 책방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책을 정말 좋아하나보네요

퇴사준비생의 도쿄. 저희 부부도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맞아 시간 낼 때마다 일본에 가곤 하는데...
저 책 알라딘에서 구매해서 꼭 읽어봐야 겠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저는 어쩌다보니 일본간지 시간이 꽤 됐네요 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 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ㅎ
앞서가는 비즈니스들에 참 감탄하게 만드는 책이죠!
사실 여행지 고민하던중에 이 책 읽고 도쿄 예약했습니다.
다음주 출국인데 설레요!

옛것을 그대로 이어오는 장인정신과 이런 새로운 사업들을 기획하는 유연함이 공존하는 재밋는 나라인거 같아요. 저도 일본가고 싶네요 ㅎㅎ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8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0년후에도 변치 않는걸 알수만있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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