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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Politics] 김원봉을 국가보훈대상자로?

in #busy5 years ago

"언젠가 약산이 중부경찰서에 잡혀 들어가 왜정 때부터 악명이 높았던 노덕술로부터 모욕적인 처우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몹시 분개했던 일이 기억난다. 평생을 조국 광복에 헌신했으며 의열단의 의백이었고 민혁당의 서기장을 거쳐 임시정부의 국무위원 겸 군무부장을 지낸 사람이 악질 왜경 출신자로부터 조사를 받고 모욕을 당했다는 소리를 듣자 세상이 아무래도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김원봉은 의열단 활동을 같이 했던 유석현의 집에 찾아가 꼬박 사흘 동안 울며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왜놈 등쌀에 언제 죽을지 몰라." 그의 독백은 울분으로 이어진다. "내가 조국 해방을 위해 중국에서 일본 놈과 싸울 때도 한 번도 이런 수모를 당한 일이 없는데, 해방된 조국에서 악질 친일파 경찰 손에 의해 수갑을 차다니, 이럴 수가 있소?"

  • 『역사에 다시 묻는다』 (길진현, 삼민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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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그림자도 없이 조국 광복을 위해 스러져간 수많은 영혼들이 있건만, 김원봉은 자신을 내세우고 자신의 공이 빛나기를 대단히 갈망했던 것을 위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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