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번호의 의미를 알아봅시다 [야구]

in #busy6 years ago (edited)

baseball-field-1149153_640.jpg

축구 이외의 스포츠는 제가 관심 갖고 챙겨보지를 않아서
정보가 빈약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왕 등번호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한 만큼
몇 가지 종목은 더 알아보는게 좋겠다 싶네요!
그래서 오늘은 야구의 등번호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ㅎㅎ


20180311_100346.png

처음 야구에서 등번호가 등장한 것은 1929년 뉴욕 양키스입니다
당시에는 선수를 쉽게 구별하기 위해 새겼으며
큰 의미 없이 타순대로 부여했습니다
1번 타자 - 1번, 2번 타자 - 2번 등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통계 관리 및 기록지 작성 등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수비 포지션 별로 번호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0311_101505.png

수비 순서에 의해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은
최근에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일본 고교야구 리그인 고시엔에서는
아직 이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전 이외의 후보 투수는 10번 이후를 달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지션별로 어느정도 구분이 있었던 축구와는 다르게
야구는 더 개인과 팀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수교대로 진행되고
포지션 별 역할과 영역이 확실한 특성상
선수를 구분한다는 본래의 용도가
덜 필요해서가 아닐까 싶네요


메이저리그의 영구 결번 이야기

00003591088788.jpg

메이저리그는 야구에 있어 가장 크고 오래된 리그입니다
그래서 등번호의 역사도 여기에서 시작된 내용이 많고
번호와 구단별로 사연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영구 결번은 루 게릭을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베이브 루스와 함께 뉴욕 양키스의 살인타선을 이끌었고
2130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였습니다

20180311_103751.png

그러나 그는 36세에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을 진단받았고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병은 후에 그의 이름을 본따 '루 게릭 병'으로 불리게 됩니다)
1939년 9월 4일 루 게릭의 은퇴식에서
뉴욕 양키스는 그를 기리는 뜻으로
등번호인 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이것이 메이저리그 최초의 영구 결번이라고 합니다

또한 메이저리그는 모든 구단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 번호가 있습니다
바로 42번,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리기 위한 번호입니다

20180311_105336.png

20180311_105530.png

그가 데뷔한 1947년은 민권법을 제정하기 16년 전이었고
당시 인종차별은 당연시되었습니다
그러한 환경속에서 그는 메이저리그의 초대 신인왕으로 등극했고
총 10시즌 동안 6번의 올스타와 한 번의 MVP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으로 인종차별의 인식을 바꾼 재키 로빈슨은
이른 나이의 53세에 당뇨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 1997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인종의 장벽을 무너뜨린 로빈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2번을 리그 전체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그가 데뷔전을 치른 매 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의 모든 선수가
42번을 달고 경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메이저리리그는 등번호에 너무나 이야기가 많습니다
찾아보니 각 번호별로, 구단별로 범위가 넓어서
영구 결번만 포스팅을 해도 10번은 더 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러므로 여기서는 넘어가겠습니다ㅎㅎ..


팀 의미가 강한 일본 야구의 등번호

일본의 등번호는 미국과 약간 다른데,
개인의 상징보다는 팀이 먼저라는 점이 더 강조됩니다
등 번호는 팀의 것이라는 뜻이죠

20180311_111821.png

선배의 역사를 이어 받는다는 의미가 있어
번호를 보고 팀의 에이스를 알 수 있고
선수 역시 이를 통해 동기부여를 얻는 효과가 있습니다

20180311_124425.png

팀 내 에이스 투수는 18번입니다
또한 근처 번호인 19번과 팀에 따라서
20번도 에이스를 상징합니다
에이스가 한 명만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죠 ㅎㅎ

22번은 불펜 에이스 (마무리 투수)
좌완 투수 중 에이스는 47번을 부여받습니다

타자 중에서는 강타자는 3번, 리드오프는 7번 등
외국인 에이스 번호는 42번 등
수 많은 번호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등번호는 어디까지나 상징적일 뿐이므로
모든 선수와 팀에게 적용되는 의미는 아닙니다


KBO의 등번호 이야기

한국 프로 야구는 선수 개인의 취향이 강합니다

10995363_10100626309672550_8861567323964009431_n.jpg

우선 모든 팀의 투수들은 1번을 달고 싶어 합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주로 야수들이 1번을 사용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 1번을 사용하는 투수들이 늘었습니다
정해진 이유는 없지만
언어적으로 첫 번째라는 의미이기에
에이스 같다는 이유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물림의 경우도 있습니다

20180311_121207.png

김진우 선수는 기아타이거즈 이적 당시
국보급 투수이자 팀 레전드인
선동열 선수의 18번을 물려받았었습니다

KBO에도 영구 결번 등은 있습니다

DoosanBearsRetired54Flag.svg.png

OB베이스 소속이던 김영신 선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구단은 이를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혼인
54번을 영구결번 지정하였습니다
이 사례가 KBO의 최초 영구결번입니다

이 외에 우상에 따라, 부진 탈출 위해, 남은 번호 등
개인이 원하는 번호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분위기입니다


해외파 선수의 사례

20180311_121337.png

한국 야구의 영웅 박찬호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16번을 달았습니다
LA 다저스 입단 당시 구단에서 16번은 이미 사용중이라 불가능했고
그래서 그는 16을 뒤집어 61번을 선택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61번에 대해 애착이 강해서
구단을 옮길때에도 61번을 유지하는 것을 고수했습니다

20180311_122741.png

김병현 선수는 다른 선수에 비해
등번호에 집착하지 않는 편 입니다

전성기인 애리조나 시절에는 49번을 달았지만
보스턴으로 이적할 때는 51번을,
콜로라도에서는 다시 49번
일본 리그에서는 99번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리그에 복귀할 때는 49번을 달았네요

20180311_122420.png

류현진 선수는 한화 시절부터 LA다저스로 이적 하면서도
99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번호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우승해인 1999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또한 야구에서 등번호는 세자리 숫자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99번이 최고로 높은 숫자고
이에 최고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ㅎㅎㅎ
류현진 선수 한국에서 승 수가 99승을 기록하고 이적했다고 합니다


등번호는 단순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단순한 번호가 아닙니다
구단에게는 역사가 담겨있고
선수에게는 자신을 상징하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야구에서는 역사가 더욱 깊에 담겨있어 보입니다

Sort: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12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 게릭 병으로 불린게 선수 때문이였네요 ㄷㄷ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옙! 저도 보팅 감사합니다!

제가 축구는 잘아는데 야알못이라..ㅋㅋ그래도 조금음 알고갑니다 ㅎㅎ

저도 야알못이라 포스팅하는데 3시간은 걸린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배워가요 ㅋㅋㅋㅋㅋ

어제에 이어서 좋은정보 보고 갑니다.빨리 mlb가
개막했으면 좋겠네요 ^^;

개막일까지 얼마 안남았네요!! 조금만 참으세요 ㅎㅎㅎㅎㅎ

영구 결번으로 포스팅 시리즈를 하시는 건 어떨지
의견 하나 내봅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괜찮은 주제라고 생각합니다ㅎㅎㅎ
나중에 꼭 한 번 해볼게요 ㅋㅋㅋ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문단..
의미심합니다.
덕분에 몰랐던 정보 잘 보고 가요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3
BTC 64513.89
ETH 3155.04
USDT 1.00
SBD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