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강제 차단: (소인배 관점) 가끔 한번쯤은, 자발적으로.
포스팅도 평균 며칠에 한번, 대역폭 문제로 뭘 못해본 적도 없는 제가 이런 말 하긴 약간 민망하지만... 그래도 스팀잇은 에너지 소모가 상당한 블로그라는 데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스팀잇을 하면서 가장 깊은 깨달음이 있다면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별수없는 소인배라는 거예요.
보팅이라는 게 아예 없는 블로그라면 모를까, 이게 있고 부인할 수 없는 스팀잇의 최대 매력 중 하나인데 '보팅에 신경쓰지 않고 꾸준히 양질의 포스팅' 이런 대인배적 태도는 저로선 감히 넘볼 수 없는 거였습니다.
매일 포스팅하고 한두 달 사이에도 많은 활동을 할 상황이 아니라서 (하지만 부지런한 분들에 비하면 핑계일 뿐이죠) 천천히 하게 된 거지 절대 보팅에 초연해지진 않더군요.
포스팅 하나에 1-2SBD를 넘기게 된 건 스팀잇에서 한달도 더 지난 다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보팅을 나눠 주시는 좋은 분들이 꽤 많으셔서 이런 분들의 도움도 받고 krwhale도 이용하고 다른 분들 블로그에 찾아가서 댓글 인사도 하고 스팀헌트steemhunt라든가 안해본 것들 찾아서 해보고... 그러다 보니 보팅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라도 처음 대비 보팅이 늘다 보니 점점... 분 단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시 단위? 시간당 1번(이상!) 정도는 스팀잇을(또는 steemd, steemnow, steeme 중 하나를) 체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아까 올린 글에 몇 시간 후- 다음날까지 보팅이 늘어나 있곤 하니까요.
모바일에선 로그인을 안하기로 하고 있는데 강박까지는 아니라도 퇴근길에 누군가 새로 보팅해준 걸 알게 되면 빨리 들어가서 나도 이사람 글에 보팅해야지, 0.01은 표도 안나는데 댓글 달아야지... 이러는 거죠.
스팀잇을 하기 전에는 퇴근할 때 주로 음악을 들었는데 언제부터인지 퇴근길 음악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집에 들어갔더니 인터넷이 안되더군요.
인터넷 TV는 잘만 나오는데 노트북과 핸드폰 와이파이는 서버가 유실되었다는... (대체 무슨 소리)
오늘 조금 늦게 출근하면서 지하철 와이파이로 볼 수 있을 때까지 15-6시간? 잠잔 시간을 빼면 9시간쯤 스팀잇에서 완벽하게 차단되었고...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안될 걸 알면서도 핸드폰에 북마크해 둔 steemd를 클릭하는 등 잠시 금단증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부질없는 클릭 후에, 의외로 피로감 없는 저녁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대댓글도 바로 못하고 미룬 적이 많은 제가 이런데 눈에 보일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 본인의 보팅보다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이시는 대인배분들은 피로감이 꽤 심하지 않을까요.
워낙 에너지 넘치는 분들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스팀잇 커뮤니티의 힘이지만 어쩌면 스팀잇에서 차단되는 시간이 없어서 피로한 건지 잘 몰랐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팀잇은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생태계라서, 그것도 아주 자본주의적인 생태계라서 '인간적인'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보팅해준 사람이 고맙고, 페이스북 좋아요를 받을 때는 생각도 안했던 그 사람의 시간과 노동이 고맙고, 모르는 사람인데도 인사 한마디쯤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어떻게 보면 좋은 피로감인데... 하지만 스팀잇 길게 갈 거라면, 그런데 지금 피로감을 느끼신다면, 이번 주말엔 잠시 자발적 차단을 해보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지금 스팀잇에서 뵙는 분들 오래 뵈었으면 하거든요.
저희 집 인터넷 AS는 내일 옵니다. 그전에 그냥 인터넷이 될 수도 있고, 안되도 어제 저녁보단 금단증상이 살짝 덜하겠죠.
인터넷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전 스팀잇 길게 갈 거니까... 내일은 봄바람에 드라이브나 갈까 합니다. 들어오면서 핸드폰 볼게 뻔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초보운전 탈출해야죠 (마음은 이니셜D).
여기 비슷한 사람 있어요 ^^
그죠? 저만 이런 건 아니죠? ㅎㅎ체력 보존하시길!
[시험삼아 이벤트8] 촛불 잔치를 벌려보자, 촛불 잔치야~ (페이아웃된 글을 댓글로 홍보하고 댓글로 보팅받자)
참여 감사합니다
저도 당분간은 좀 자제해야겠습니다. 체력도 그렇고 정신력도 너무 소모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포스팅보다 댓글을 자주 다는 편인데 본업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모되시면 안되요~ 체력 보존하시고 길게~ @newage92 님 블로그도 보러 가겠습니다! ^^
조언 감사드립니다. ^^ 저도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네요. 가끔은 내려 놓고 싶기는 하나 휴식 시간이면 어김없이 손이 가네요.
중국 증상과 포스팅과 보팅 의무감으로 늘 폰을 열게 됩니다.
그죠! 근데 중국 증상은 뭘까요??
중독증상입니다. 천하 오타왕이라 죄송합니다.
죄송은요~ 제가 눈치가~ ㅎㅎ
결국 스라벨 입니다^^
가늘고 길게 가야죠.
넵 가늘고 길게~ 가볼까 합니다. ㅎㅎ
금단증상이 좀 심각한 곳이죠. ㅋㅋㅋㅋㅋ
어젯밤-오늘 아침까지는 전날보다 금단증상이 덜하던데요? ㅎㅎ
그래도 AS 다녀가자마자 대댓글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오래, 함께~
넵 느려도 오래 함께~ 그럴까 해요. ^^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스템 이상의 인간적인 무언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저처럼 너무 중독 되지는 마시길...
그렇죠. 아마 시스템 이상의 그 무엇 때문에 저도 살짝 중독되고 있는~ ㅎㅎ
그래도 오늘은 이 댓글들만 하고 나갑니다!
아직 뉴비지만 매우 공감되는 내용이에요 :) 저는 아직 일상이 더 바쁜 편이어서 공유주신 경험 만큼은 아니지만, 한번 접속하게 되면 늘 생각보다 훨씬 오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ㅎㅎ 페이스북 좋아요 받을 때는 모르던 고마움을 느낀다는 부분에서 특히 공감했네요. 드라이브 잘 하시고 푹 쉬고 오세요 @replayphoto 님!
맞아요. 생각보다 오래. 그래도 오늘은 이쯤 하고 나갑니다!~
@eileeninmay 님 블로그도 곧 보러 갈께요!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코인거래소인 고팍스에서 멋진 이벤트중이네요!
https://steemit.com/kr/@gopaxkr/100-1-1
짱짱맨 항상 감사한거 아시죠? 덕분에 버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