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게 약간의 셀프보팅을 인정해주자는 의견에 대한 내 생각

in #busy6 years ago (edited)

요 최근 어뷰징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셀봇에 대해서도 의견들이 다양하다.
여러 의견 중,,,
스팀잇 특성상 투자자의 자본이 필요하고,
자본을 투자한 투자자가 약간의 셀봇으로 이득을 챙겨가는 건 좀 이해해주자는 글이 자주 보인다.
셀봇을 적당히, 조금, 약간 하는 건 괜찮다고들 한다.
난 이에 반대한다.

우선 투자자라는 개념부터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금전적 자본을 투자한 사람만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다.
스팀잇의 생태계를 내가 전부 아는 건 아니지만,,,
우선 스팀과 스달이 발행되고 그 스팀 스달이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면서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누군가가 스팀을 돈 주고 사야 스팀 가격도 오르고 우리 모두 좋은 윈윈이 된다.
그래서 투자자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돈을 투입한 사람만 투자자일까?
난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투자한 사람도 투자자다.

흔히 '시간은 금이다'라고 말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3가지 금을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한다.
시간보다 더 소중한 게 있을까?
아무리 돈이 많아 봐야 젊음을 되돌릴 순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 봐야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시간이야말로 가장 큰 투자인 것이다.

초6년 중3년 고3년 왜 공부하나.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다.
이 12년은 시간이다.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물론 뒷돈 주고 대학 입학할 사람은 12년 동안 놀아도 된다.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이다.
내 능력을 쏟아부어 회사를 키우면 내 연봉이 커진다.
하지만 회사가 망하면 나는 실업자가 되고 시간도 날리는 것이다.
물론 돈 많으면 사업하거나 주식을 하거나 부동산을 하면 된다.
이처럼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도 투자자고 돈을 투자한 사람과 같은 투자자다.

스팀잇엔 돈으로 스팀을 사서 스파를 올린 사람이 있고
열심히 글을 올려서 작성자 보상을 받는 사람이 있다.
지금 시세로 보자면, 글 하나 올려서 2천 원 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열심히 써서 $1이 찍혀야 2천 원인데 내 생각엔 소수일 거라 생각한다.
글 하나 쓰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고 했을 경우,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그 시간에 알바를 해서 스팀 3개 사는 게 더 이득이다.
아니 개이득이다. 완전 개이득.
머리 굴려 가며 시간 들여가며 글 써서 스팀 3개 못 벌 거면 그냥 1시간 시급 받고 알바하는 게 현명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들과 놀아주는 게 더 개이득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나 자는 게 더 개이득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는 게 더 개이득이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들여 글을 쓴다.
왜냐하면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글을 쓰고 열심히 소통하고... 1년만 죽도록 하자 2년만 미친척 하고 하자... 라는 생각이다.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시간을 투자해서 스팀잇이라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글 쓰는 모든 사람은 스팀잇에 시간을 투자한 투자자일 수밖에 없다.

스팀잇엔 돈을 투자한 사람도 필요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올려줄 사람도 필요하다.
그래야 스팀잇이라는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간다.
글쓰는 사람 없이 스파만 수만 수십만씩 들고 있는 사람들만 바글바글 해봐야 무슨 소용일까.
글쓰는 사람만 있고 스파 없는 사람만 바글바글 해봐야 무슨 소용일까.
이렇듯 돈을 투자한 사람과 시간을 투자한 사람은 서로 공생의 관계에 있어야 한다.
이 공생의 관계가 극대화될 때 스팀잇은 대부흥의 찬스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1스팀에 십만원 백만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을 투자한 사람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에게 보팅을 해주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시간을 투자한 사람은 돈을 투자한 사람에게 보팅을 받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시스템은 돈을 투자한 사람에게 좀 불리한 듯 보인다.

돈을 투자한 사람은 큐레이션으로 보상을 받게 해주고
시간을 투자한 사람은 글쓰기로 보상을 받게 해주자.

그럼 어느 선이 적정할까?
보팅을 하려면 글을 읽어야 하니 보팅을 하기 위해선 또다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을 고려해서 글쓴이의 시간에 좀 더 가치를 줘야 한다.
그래서 난 보팅 해주는 사람과 보팅 받는 사람의 적정한 비율이 5:5라고 생각한다.
그냥 셀봇이라는 기능을 없애버리고,
시간을 투자한 사람과 돈을 투자한 사람이 공생할 수 있게 보상을 5:5로 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7.5:2.5이고 셀봇 기능이 있으니 돈을 투자한 사람 스스로 부족한 2.5비율만큼 셀봇으로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악은 악이지 조금 나쁜 악, 많이 나쁜 악, 쳐죽일 악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예외는 또 다른 예외를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
100원 훔쳐도 도둑놈이요 100만원 훔쳐도 도둑놈이요 100억 훔쳐도 도둑놈이다.
한 명 죽여도 살인자고 열 명 죽여도 살인자고 백 명 죽여도 살인자다.
악은 악일 뿐이지 좀 착한 악도 없고 조금만 나쁜 악도 없다.
악인은 악인일 뿐이고 악은 악일 뿐이다.
돈을 투자했다고 계속 어뷰징을 하면 시간을 투자할 사람의 유입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악이다.

전에도 한 말이지만,
'셀봇 기능이 있다는 건 셀봇을 하라는 것'이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총이 있다는 건 사람 죽이라는 것'이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총이 있어서 사람 죽였는데 무슨 죄냐고 말하는 것과 별 다를 게 없다.
셀봇 기능이 있어도 쓰지 않아야 함은
총이 있어도 사람을 죽이지 않아야 함과 비슷하다.

그러니 시스템을 바꾸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을 5:5로 하고,
셀봇 기능을 없애고,
보팅풀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특정인에게 특정 시간 내에 특정액수 이상 보팅할 수 없게 하면 될 것이다.
A에게 보팅을 $3을 했으면 24시간 후에나 다시 $3이 가능하게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스파가 수만 수십만이라도 보팅을 $3 이상 못하게 막아버리고,
그럼 보팅을 하루에 수십 수백 번을 해야 하니,
그냥 스파 100% 되면 매 시간 큐레이션 안 한 보상을 주면 될 것이다.
이 때의 큐레이션 안 한 보상은 큐레이션 한 보상보다는 적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바꿔줄 증인을 뽑으면 된다.
이게 민주주의다.
우리에겐 투표권이 있다.
스팀잇의 생태계가 민주적이라는 건 증인을 투표로 뽑는 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증인을 가려서 투표하면 되는 것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대로 투표해야 하듯,
스팀잇다운 스팀잇을 만들기 위해 제대로 투표하면 된다.

물론 나는 코알못이고,
스팀이라고는 겨우 두어 달 용돈 지른 게 다고,
겨우 50일짜리 스티미언이니
내 말이 맞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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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이 스팀파워가 많은 분들이라 실현되기 힘들듯 합니다. 그러한 다른 플랫폼이 나와서 스팀잇의 유저가 대거 이탈하지 않는 이상 아마도 근 시일내에는 바뀌지 않겠죠. 한국형 스팀잇을 표방하는 유니오가 @naha 님께서 얘기한 의견대로 비슷하게 운영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투자라는 말을 들먹이면서 어뷰징을 옹호하려 하는데 글자그대로 투자를 하는거라면 스팀을 사서 보유하고 있다가 시세차익을 올리면 되는거죠. 구매한 스팀으로 스파를 사서 셀봇을 한다는 건 양질의 콘텐츠에 보팅을 통해 보상을 한다는 스팀잇의 근본취지에 맞지 않는 겁니다.

대부분 동의 합니다.

특정인에게 특정 시간 내에 특정 금액 이상 보팅을 못 하게 한다.
상한을 둔다면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찍어대는 상황은 줄어들겠군요
막연히 보상을 좀 조정하면 되겠지.. 했는데 다른 방법들도 괜찮네요

스팀을 많이 가진 자가 어쩔수없이 좋은글에 배풀어야 수익이 나는 구조라면 스팀잇은 금방발전할듯ㅋ 1시간 알바해서 스파업하는게 더 수익이 좋다면 글써서 돈번다는 스팀잇은 거짓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이탈 할까 걱정입니다.
작지만 보팅하고 리스팀하고 갑니다.

글 쓰는 사람들도 투자자라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하지만 보팅해 주시는 분들과 글을 쓰는 분들의 보상 비율이 5:5가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엔 반대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보팅해주시는 분들은 더 많은 보상을 받게되겠지만, 그렇게 한다 해도 셀봇보다 보상이 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그렇게 한다고 셀봇을 그만둘까요?
또한 보상 비율이 5:5가 된다면 오히려 글을 쓰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열심히 쓴 글이 모두 보상받는것도 아니고, 생각에 미치지 못해 떠나가시는 분들 많으신데 지금보다 더 보상이 적어진다면..?

아예 셀봇의 기능을 없애버리는게 제일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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