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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in #busy6 years ago (edited)

언급하신 퀴즈는 꽤나 유명한 퀴즈이고 저도 심심풀이 땅콩삼아 질문을 받아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해 보기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이 퀴즈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확실한 정답/오답이 있다고 하기가 어려운 문제거든요.
부자지간이 될 수 없는 이유가 있나요? 그건 또 아니거든요. 남성 둘이 아들을 입양한 케이스 일 수도 있거든요.
이 질문을 들으면 답을 선뜻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두가지 선택지가 사실 다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의사는 남자일까? 아니, 의사라고 해서 남자만 의사인 법은 없지.
그럼 의사는 여자일까? 근데 남자의 배우자라고 해서 꼭 여자만 되라는 법은 없잖아? 그럼 의사는 남자?"
를 반복하게 되는 거지요.

게다가 질문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테레오타입이라는건 마냥 나쁘기만 한게 아니라 mental effort 를 줄여주고 빠른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거든요. 따라서 스테레오타입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의존하는 사고가 나쁘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 구성원이라면 사회의 시선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라면서 여자 의사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여자라고 답을 할 것이고 대부분 남자 의사를 본 사람이라면 남자라고 답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므로, 애당초 정답 오답을 가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80년대에 본 퀴즈가 나왔더라면 답은 남성이 될 것이고 오늘날에 퀴즈가 나왔더라면 오늘날 의료인 성비에 맞춰 대략 50:50 남성:여성으로 나올 것입니다. 정말로 퀴즈의 답이 여성이라고 주장할수 있으려면 실제 의료인 성비에 있어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는 현상이 선행되야 되겠죠.

*처음에 쓴 리플이 있는데 다시 읽어보니 원글의 방향하고는 상관없이 쌩뚱맞은 리플이었다고 판단되어 에딧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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