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원고료와 p2p 방식의 맞춤형 강의

in #busy8 years ago (edited)

맞춤형 강의.jpg

제목이 조금 딱딱합니다. 이 곳에서 한창 어뷰징 논쟁을 이어가다가 요즘은 강사료 문제로 조금 시끌시끌하네요.

저는 이를 개별 강사의 문제가 아니라 블록체인의 특성의 하나로 받아들입니다. 강의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먼저 글쓰기 보상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저는 오프 잡지 여러 군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원고료는 글쓰기 전에 작가와 잡지사 측에서 미리 서로 조정을 합니다. 잡지에 따라, 작가에 따라 그 값이 천차만별입니다.

제 경험을 기준으로 하자면 가장 많이 받은 경우가 200자 원고지로 한 장 당 2만원. 보통은 만 원 남짓입니다. 때로는 회원 잡지는 무료로 글을 써주기도 하고, 심지어 진보적인 운동단체 잡지는 원고료를 받기보다 아예 내 돈을 후원금으로 내면서도 했습니다. 중요한 건 원고료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쓴다는 겁니다.

여기 견주어 스팀잇 글쓰기는 특별합니다.

한마디로 후불제 원고료입니다. 사전에 정해진 값이 없습니다. 그때그때 변동성이 높습니다.

리스팀을 많이 받거나 고래들 보팅을 받으면 원고료가 크게 올라갑니다. 어쩔 때는 셀프 보팅을 하지 않는 한, 0이란 숫자가 떡 하니 움직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보상 기간이 7일로 제한을 받습니다.

한 달에 글을 몇 번 쓸 수 있는가도 큰 차이점이네요. 월간 잡지는 한 달에 한번. 반면에 스팀잇에서는 대역폭 제한에만 걸리지 않는다면 하루에 서너 번 글을 올려도 됩니다. 하루에 한 꼭지를 날마다 쓴다면 한 달에 30꼭지를 쓰게 되는 셈이지요. 저는 아직 스팀잇에서 벌이가 시원치 않지만 날마다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좋습니다.

저는 후불제 원고료의 핵심을 블록체인 기반의 P2P(Peer to Peer) 거래에 있다고 봅니다.

쉽게 말하면 맞춤형인거지요. 글을 본 독자가 마음에 들면 원고료를 내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 스팀잇에서는 자기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진 권한인 보팅이라는 방식이지만 그 기본틀은 맞춤형입니다.

자, 그럼 이제 이를 강의에도 적용시켜봅니다. 오프라인에서 강의는 원고료와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입니다. 강사비도 그렇고, 강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내는 수강료 역시 마찬가지로 변수가 많습니다. 어떤 분야의 강의가 절실한 사람한테 수강료 몇 십 만원은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일반적인 교양강좌 수준의 강의는 아주 유명한 강사지만 수강생 처지에서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강사료가 정부 지원으로 나오기에 가능한 거지요.

오프 강의는 별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이 곳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라 모두가 그 내용을 빤히 압니다. 그러다보니 논란이 생깁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글과 마찬가지로 맞춤형 강의로 넘어가야한다고 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헤어지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여진이 남습니다. 특히나 미래를 예측하는 강의일수록 여진이 큽니다. 주식 투자 예측과 비슷합니다. 비싼 강의를 듣고 종목에 투자했는데 생각처럼 안 되는 건 물론 크게 손해를 보게 되었을 때, 그 화살이 강사한테 돌아가게 됩니다. 게다가 그 수강생이 강사 이야기를 믿고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한다면?

그러니까 스팀잇은 글만 봉인되는 게 아니라 강의는 물론 우리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다 기록되고 봉인될 수 있다는 걸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스티미언 모두가 공인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한, 무섭습니다. (예전에 관련 포스팅 ‘스티미언은 다 공인입니다’ 참조)

때문에 글쓰기든 강의든 내용 자체가 맑고 투명해야합니다.

모두 공유가 되는 블록체인 특성입니다. 다만 글보다 강의가 더 조심스럽습니다. 강의는 현장 분위기에 따라 고조되다 보면 과장을 하거나 감정에 휩쓸리기 쉽거든요.

앞으로 P2P(Peer to Peer) 거래 방식의 강의들이 많이 나오리라 봅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강의는 유튜브나 디튜브로 하면 되고, 얼굴을 보면서 하는 대면 강의는 맞춤형으로 흘러가리라 봅니다.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사람끼리,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강사비를 주고받는 강의.

그러다 보면 자신이 가진 가치와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는 강의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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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내용이 투명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해요 : )

고맙습니다. 스팀잇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 같아요^^

관심주제네요.
대역폭 제한에 따라 글을 못쓴다는 것, 확인 위해 표해둡니다.

고맙습니다. 처음 열심히 글 올리고 댓글 좀 달다 보니 어느새 떡 하니 대역폭 제한에 걸려서 한동안 멘붕이 오더라고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서 대역폭 제한이라는 말들을 가끔 보기는 했는데, 아직 찾아보지 못했네요. 나중에 시간날때 한번 개념을 확인해 보고 싶네요. 감사..

며칠 전 관련 포스팅들이 몇개 보였었는데 내용이 사실 어리둥절하긴 했어요.. 갈피를 못잡다가 포스팅들 보면서 어느정도 정리했습니다. 스팀잇 안에서는 생각할 게 참 많아지네요..

그러게요. 사람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네요^^

새로운 한주 화이팅!!!
가즈아!

짱짱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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