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미역국 끓이기/SeaMustardSoupForBeginner

(source : naver,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84827&cid=42701&categoryId=58381)

---

아내 생일

얼마 전 아내 생일이 돌아왔습니다. 음력 계산하는 데 참 약한 1인인데요, 어찌 저찌 하여 날짜도 기억하고 미역국도 끓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미역국은 제가 일주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을만큼 맛있는 음식이고 정말 오랫동안 먹어왔는데 말이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미역이 엄청 뿔으니 조금만 넣어야 한다는 정도" 였습니다.

---

실전 돌입

우선 폭풍 검색을 합니다. 대세가 대략 2가지 인데요, 유명하신 백종원 선생님식(하핫, 전에 공항 라운지에서 조우하게 되어, 아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길 잘한 것 같습니다.) 미역국, 그리고 전통 미역국인데...이게 2가지로 나뉘더라구요. 멸치 육수를 낸 것과 안 낸 것.

여기서 부터 고민 시작합니다. 멸치 육수 내는 것 본 적은 있는데..할 수 있을까? 육수 내고 나서 멸치는 어떻게 하지? 등등. 머리가 돌아 갑니다.

에이 이건 스킵. 일단 스킵 하기로 하고..나머지 재료를 확인합니다.

"다진 마늘, 미역, 소고기"

---

재료 구입 및 손질

마늘은 다진 것이 없어서 일단 통 마늘을 샀습니다. 이후에 껍질까고 칼로 잘 다져 주면 됩니다.
스트레스 풀리죠.

이 정도면 충분 하고 남습니다. 칼로 조각을 내서 계속해서 조각을 내시면 됩니다. 1/2, 1/4, 1/8 이렇게요, 그리고 나선 사정없이 다져 줍니다.

미역은 종이컵으로 한 컵 분량을 잘 불려 줍니다. 마트에서 마른 미역 사시면 얼마나 해야 하는지 표시가 되는데요, 4인분 기준으로 남자 손가락 2개 두께만큼 쭈욱 뽑으심 됩니다.

고기가 참 고민이었는데요, 결국엔 전통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백선생님 레서피는 불고기용으로 얆게 하는건데요, 일단 전 남들 하는데로 따라 하기로 했습니다. 정육점에 가서 국거리 300g달라고 합니다. 자연스럽게..심부름 온것처럼요..

핏물을 뺀다 안뺀다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뺐습니다. 핏물 뺄때에는 물에 담가서 빼면 됩니다. 물에 담가서 핏불 빼고, 물 버리고, 다시 핏물 빼고, 대략 2~3번 하면 적당히 빠집니다.

그리고 여기에 치트키, 아무리 생각해도 육수를 안낼수가 없었고, 때마침 마트에서 육수를 팔기에 그걸 샀습니다. (유명한 회사 제품입니다.)

---

조리

여기부턴 인터넷 보고 아무거나 따라하셔도 됩니다. 순서만 지켜 주세요.

솥에 불을 약하게 하고, 미역을 넣고 참기름을 넣고 볶습니다. 고기가 살짝 익어가면 불린 미역에서 물기를 빼서 같이 볶아 주고, 살짝만 볶으면 됩니다.

그리고 육수와 물을 같이 붙고 끊이면 됩니다.

간 맞추는 건 쉽습니다. 간장으로 간을 하는데요, 중요한 건 약간 싱겁다 십게 해야 나중에 간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뜨거울때와 식었을때 간의 정도가 다르거든요. 보통 식으면 짜집니다.

---

마치며

아이 2과 아내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치트키가 있었으니 맛 없을수가 없지요.

제가 하면서 어려웠던 건

• 핏물 빼기
• 미역 양 가늠하기
• 간 하기(쉽다고는 썼지만, 해 놓고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요?)
• 육수 내기, 사서 썼지만 육수내기는 요리하는 분들에겐 기본일텐데, 전 안해봐서 이런 것 하나 하나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4인분에 고기는 250g이면 매우 적당합니다. 전 360g를 사서 남기기가 그래서 다 넣었더니 고깃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막상 해보니 좋더라구요,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것도 기분이 좋았고, 요리를 하기 위해서 고생하는 아내가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요?

아직 냉장고에 치트키가 절반 남아서 한번 더 제가 끓여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