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단상]마음에 쏙 드는 카페라테의 발견

in #busy6 years ago (edited)

우리 동네 커피숍의 카페라테 값은 2,300원이다. 이곳의 라테와 아메리카노의 값이 최근 300원씩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의 파급효과다. 아메리카노는 1,500원이었다.

2300원.jpg
우리 동네의 2,300원 짜리 따뜻한 라테.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를 하러 양재천으로 나가는 길에는 꼭 따뜻한 라테를 한 잔 마신다. 매번 작은 행복을 느낀다. 라테를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것은, 대사성 증후군의 위협에 직면했을 때부터였다.

병원 주치의 이 모 박사의 조언에 따라 식습관을 바꾸면서 외식 후 마시는 커피를 카페모카에서 카페라테로 바꿨다. 설탕 섭취량을 확 줄이기 위해서였다.

예전에는 밍밍해 마시기 싫던 라테도 음미하면서 마셔보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건강만 아니라면 달달한 카페모카와 ‘김연아 커피’를 많이 마실텐데 여의치 못하다.

며칠 전이었다. 고교 후배 이 모군과 다이어트에 방해가 안 되는 저녁식사를 조심스럽게 한 뒤 커피빈에 들어 카페라테 스몰을 시켰다. 값은 5,300원. 우리 동네보다 어마어마하게 더 비싸다.

5300원.jpg
커피빈의 5,300원 짜리 카페라테. 우유거품이 끝까지 걷히지 않는다. 우아하다. 맛 있다.

그런데 마시다가 발견한 희한한 현상에 놀랐다. 맛도 좋았지만, 놀랍게도 우유거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없어지지 않았다. 집에 와서도 한 잔 생각이 날 정도였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었다가 커피빈의 라테 생각이 간절했다. 검색해보니 근처에 점포가 있었다. 종업원에게 “커피와 우유 외에 뭘 더 추가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두 가지밖에 넣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캡슐 커피에, 끓인 우유를 섞은 뒤 스틱으로 휘저어도 그런 우유 거품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그 제조 방법을 어떻게든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1
JST 0.034
BTC 65139.82
ETH 3206.69
USDT 1.00
SBD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