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원과 VR 미래

in #busy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이타인클럽입니다. 영화를 잘 안보는데, 작년 인기를 끌었던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영화를 극장서 보고 집에서 다시 한 번 보게 됐습니다.

왠지 미래에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사실처럼 느껴지는 VR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작년에 봤던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영화에서 어떤 미래가 펼쳐지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VR기기로 영화 감상하기

이번에는 영화처럼 VR기기로 감상해 보기로 했습니다. VR기기를 얼마나 사용하시는지 모르겠지만, VR기기를 착용하면, 확실히 몰입하게 됩니다. 주변 환경으로부터 차단되는 효과는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안해보신 분 해보세요.


제가 사용한 기기는 삼성 오디세이라는 VR기기입니다. 이름인 MR(Mixed Reality)장치라고 하는데, VR기기입니다. 삼성 기어VR과 같은 모바일 VR기기보다는 확실히 화질이 좋아서 몰입이 더 잘되네요.

내용은 대부분 아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VR기기와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쓰고 오아시스라고 하는 VR게임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사실 단순히 게임이라기 보다는 두번째 세상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일반적 세상과는 달리, 모습도 달라지고, 하늘도 날 수 있고, 어디든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 세상을 보통 현실(Reality)라고 표현하는데,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가상세상에서 느끼는 것도 거짓은 아니니까 Reality가 아니라고 할 수 없거든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것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Reality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전에 VR롤 레디 플레이어 원을 감상하는 것은 좀 색다릅니다. 비록 몰입이 극대화되는 360도 영화로 감상하지 않고 2D 화면으로 감상하긴 했지만, 비교적 화질도 좋은 영화를 VR기기로 크게 보니 더욱 몰입이 됐습니다. 큰 TV보다 VR기기로 영화를 보는게 미래에는 더욱 빈번하게 벌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한가지 단점은 VR기기를 앉은 상태로 머리에 고정해야 해서 기기가 눈 부위를 심하게 압박합니다. 그래서 한 30분 보는데 너무 아파서 기기를 벗게 됐습니다.

잠깐 VR기기로 영화를 감상하는 정도로는 괜찮은데, 1-2시간 넘는 영화를 전부 보긴 어렵네요. 그래서 누워서 모바일 VR기기로 마져 영화를 다 봤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정말 어떤 가상세계에 접속한 기분이 들정도로 몰입이 되었습니다.

가상세계에 접속한다는 것

미래에는 영화처럼 사람들이 가상세계에 접속하게 될까요? 저는 그렇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스팀잇을 하거나 페이스북을 하거나 하는 것들이 VR세계로 옮겨갈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의 SNS는 확실히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활동이 충분히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의 페이스북 접속율 감소와 회원 감소가 이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상상해보세요. 가상세계에 접속해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놀고 하는 것들을요. 이런 점은 레이 플레이어 원 영화에 정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어떤 물건을 소유하려기 보다는 뭘 하면서 거기서 얻는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가상세계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은 매우 소중하고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욱 새로운 경험과 멋진 경험을 하길 원할테니까요. 이쪽 세상에서는 이런 경험을 하는게 점점 더 어렵습니다.

써로게이트(Surrogate)

VR월드에 접속하는 것과 다르게 이쪽 세상에서 로봇을 자신의 대리인, 아바타로 해서 대신 행동하게 하는 써로게이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왼쪽이 브루스 윌리스의 아바타이고, 오른쪽이 본인입니다]

써로게이트가 그리는 미래도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만, 왜 로봇을 통해서 삶을 대신 살려고 하는지는 쉽게 이유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그렇게 되겠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험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는 썩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 생각들이 반사회적, 반인간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저 사람들이 어떤 걸 더 하게 될까 관점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로봇으로 부터 전달되는 감각과 VR세계에서 느끼는 감각이 비슷하다면, 저는 굳이 비싼 로봇을 쓸 필요성은 낮다고 봅니다. 써로게이트 방식보다는 공각기동대 방식처럼 자신이 사이보그화(인간의 육체 일부분을 기계로 대체)되는 것이 더욱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다.

가상세계의 SNS

사람들이 현재의 페이스북에서 벗어나 VR세계에서 소통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곧 펼쳐질 것입니다. 하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많은 사람들이 실제감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느냐는 당장은 벌어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가상세계에 접속하여 몰입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 세계에서 얻는 느낌을 우리가 그대로 실제처럼 느낄 수 있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하게 가짜 감각을 생성해야 합니다. 가짜라고 한 것은 가상세계에서 발생하는 느낌을 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 똑같이 느끼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뇌과학, 공학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이 근미래에 개발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현수준에서도 가능하긴 하지만, 두개골을 열어서 뇌의 여러 부위에 전기 자극기를 연결해야 하는데, 과연 이걸 사람들이 수용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은 발전하여 간편한 장치로 가짜자극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봅니다. 글이 매우 길어졌는데, 제가 얘끼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사람들이 VR세계에서 소통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처럼요. VR기기 HTC Vive에서는 이미 영화를 VR게임으로 만들었네요.

VR관련 영화를 VR로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써본 글이 매우 길어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것들이 펼쳐질지 상상해 보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합니다. 영화 결말에서는 사람들이 VR세계에 너무 빠져 살다보니깐, 일주일에 이틀은 VR세계를 폐쇄하고, 이쪽 세상에서 더욱 즐기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사람은 경험을 중요시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가상세계에서 충분히 원하는 것들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다면 문제될 것 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이 인간의 진화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물리적 육체와 점점 더 결별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진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정신적이 되어 가는 것이지요.


오늘의 실습: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VR기기로 봐보세요. 일반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지는지 관찰해 보세요. 앞으로 펼쳐질 SNS도 상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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