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있다.

in #busy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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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참 기묘한 곳입니다. 현금으로 스팀을 구매하는 투자 뿐만이 아닌, 글 작성과 보팅이라는 노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스팀잇에서 글을 쓰고 보팅을 하는 우리를 스타트 업, 혹은 적자없는 출판사에 빗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결국 우리는 스팀잇이라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빌려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가는 창업자, 혹은 창직자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반드시 시련이 찾아옵니다. 「1인 회사 - 청년편」이라는 책에서 김지원 쥬디앤폴 대표를 인터뷰한 내용이 있는데, 이런 말이 나옵니다.

(전략)근데 그때 대학 선배 중 창업한 선배가 말해주길, 창업가들 전부 언젠가 한 번은 '죽음의 계곡'을 지난다는 거예요. 돈은 떨어져 가고, 지금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밑바닥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다 해야 하고, 근데 이걸 잘 견뎌내는 사람은 살아남고,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고요. 그리고 잘 견뎌셔 비즈니스가 살아남으면, 이 모든 경험이 밑거름이 되는 거라고요.(후략)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죽음의 계곡'을 지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스팀잇의 kr 커뮤니티의 역사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우리 모두가 대략 창업·창직 1년차라는 뜻이죠. 지금껏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영역에 우린 첫 번째로 씨를 뿌린 사람들입니다. 황무지를 개간하여 겨우 농사를 짓기 시작한 단계인 거죠.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보릿고개가 반드시 찾아오는 것처럼, 우리에게 '죽음의 계곡'은 필연입니다.

지난 며칠 사이의 스팀 폭락으로 많은 분들이 떠나셔서 kr 커뮤니티의 활기가 많이 떨어진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시련을 이겨내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스팀잇을 하는 우리는 가만히 앉아 떡상을 기다리며 존버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포스팅, 보팅 같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한두 푼이라도 벌 수 있죠. '쓰면서 버티는', 이른바 '쓰버'(어감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정신으로 하루하루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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