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가 꼬따오에서 푸켓타운으로 가는법
꼬따오에서 출발하는 첫배가 여섯시반에 있다고 합니다. 다음배와 시간간격이 꽤 긴편이라.. 두번째 배를탔다가는 도착시간이 한밤중이 될것같았습니다.
너무 일찍도착했나봅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요.. 대략 삼십여분을 기다렸다가 배에 탑승합니다. 지난포스팅에서도 언급한적이 있는데, 이 배는 수하물처럼 큰짐을 맡길수가 있는데 1인당 20키로의 제한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어린친구가 제 짐을 보더니 손으로 슬쩍 들어봅니다.
그리곤 들어가라고 하네요...
어우.. 야 그거 30키로 다되는데 ㅋㅋㅋ 그냥 손으로 들어보고 과하게 무겁지 않으면 통과인가봅니다.. ㅋㅋ
올땐 브이아이피룸에 갔지만, 갈땐 사람이 별로 없는관계로 일반석에 앉았습니다. 일반석에는 자리도 많고 (대신 좁아요~) 가운데에 간단한 과자랑 음료를 파는 데스크가 있습니다.
첫배라 사람이 없어서 편히가겠거니... 하는 저의 바램은
출발 5분만에 개박살이 났습니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폭우가 내리더니 마다가 미친듯이 파도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 배는 엄청 크고 빠른 배인데, 속도가 빠르다보니 오히려 더 격렬하게 바다위에서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눈으로보아도 파도가 4~5미터는 되어보였는데.. 파도를 전속력으로 밟고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가 -_- 잠수함이라도 된양 다시 바다에 처박히기를 한시간여를 반복했습니다.
배멀미를 평생 해본적 없는 저는 항상 배멀미를 심하게하는 주변인들을 볼때마다 겉으로는 " 아이고.. 얼마나 힘드실까.." 하면서 걱정하는듯했지만, 사실 격하게공감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는데, 진심으로 타인을 걱정하기를 바라는 자비로운 신께서 저에게 앞으로 평생 잊지못할 큰 경험과 교훈을 안겨주셨습니다.
정말 조금만 더 그런 상태였으면 저와 와이프 둘다 서로를 부여잡고 꼬따오에서 먹은 음식을 역순으로 확인할뻔했습니다...
다행히 한시간여뒤에 바다가 잠잠해지면서 목숨만은 건졌지만... 다음에 배를 탈땐 멀미약을 먹게될것같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었.....
배 곳곳에서는 토하는 사람들과 바닥에 드러누운사람들로 난민수용소가 되어갔고.. 저희는 결국 다시 브이아이피실로 올라가서 뒤집어진 속을 좀 달래기로 했습니다..
브이아이피룸은 그나마 약간 쾌적했습니다 ㅠㅠ
어쨌든 살아서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항구는 언제그랬냐는듯 해가 쨍쨍하더군요... 하.. 날씨 너란놈..... ㅋㅋ
내리자마자 각각 목적지로 가는 사람들을 위한 버스가 줄줄히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푸켓타운으로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2층버스가 무색하게 자리가 텅텅 비었습니다.
올때도 같은 휴게소에 들르더군요.. 그래도 한번 들른곳이라고 여유있게 내려서.. 간식으로 과일을 사먹었습니다. 망고와 파인애플을 팔던데 아주 달고 맛있었습니다. 컨디션이 슬슬 회복되는듯합니다.
푸켓타운 롬프라야 사무실에 도착한뒤에 숙소까지는 이제 택시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
역시나 당연하게 사무실앞 봉고차들이 줄줄히 서서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태우고 갈 준비를 마치고 있더군요. 일반 택시와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냥 탔습니다.
숙소에 도착하고 방에 들어서니 넓은방과.. 깔끔한 객실이 저희를 반겼습니다. 1박에 2만원이 약간 넘는 숙소인데 가격대비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에어컨은 어찌나 시원한지.. ㅠㅠ 이곳이 천국입니다.
숙소옆으로 큰 수영장이 있습니다. 푸켓타운이다보니 외국인보다는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수영장에서 노는 사람들도 많지는 않아서 전세를 내듯이 수영장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제 짐을풀고 남은 시간동안 발이되어줄 스쿠터를 빌린뒤 식사를 하러 갈 생각입니다. 이제 스쿠터는 왠지 당연한 이동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ㅋ
스쿠터 태국여행 최고네요
즐거운 여해우되시길.응원.했습니다ㅜㅎ ㅎ
감사합니다 역시 동남아는 스쿠터죠 ㅋㅋ
배멀미 참 대책이 없죠~~~ 숙소는 정말 가성비가 뛰어나네요.
저는 멀미같은게 없는줄 알고 여태 살았는데... 정말 대책없었습니다 ㅠ
스쿠터로 보는 세상 느끼는 세상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노마드 기본소양은 스쿠터죠 ㅋ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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